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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잘할 수 있다

 

잘할 수 있다

 

자영업자 매출 12% 줄어


올해 상반기 크레텍의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웬만해서는 마이너스를 낸 적이 없었는데 어떻게 운영할지 난감하다. 장사가 안 되다보니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제반 비용은 높아지고 거기다 최저임금도 올랐다. 특히 근로시간이 주당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어 사업주들에게는 큰 벽으로 다가온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비용은 높아지고 매출은 줄어드는데 앞으로 어떡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기업하는 분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이제 한국에서 기업하기 어렵겠다 한다. 더 이상 확장이나 신규 투자는 안하겠고 기회가 되면 베트남이나 다른 나라로 나가겠다 한다. 전반적으로 투자 열기는 아주 식어 있다. 지난 6월 22일 조선일보 1면에 ‘자영업자 매출 1년 새 12% 줄었다’ 라는 기사가 나왔다. 서울은 28%, 대구는 32% 하강했다. 특히 작년 10월 하반기부터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물론 수출과 반도체 분야는 아직 잘된다고 한다. 그러나 사회 전반적인 경기는 좋지 못한 실적을 내고 있다. 전체 통계와 우리 공구업계 통계가 좀 다르지만 우리 공구업종도 사회전반을 따라가는 양상이다. 많은 분들이 정말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비가 날지 못하는 이유


어떤 사람이 나비가 돼 막 나오려고 하는 고치를 발견했다. 가던 길을 멈추고 나비가 언제쯤  나올지 기다렸지만 나비는 고치를 뚫고 나오지 못했다. 도와주기로 했다. 작게 고치에 구멍을 내자 나비는 그제야 쉽게 빠져나왔다. 하지만 비뚤어진 모습으로 기어다니기만 할 뿐 날지 못했다. 그저 애벌레일 뿐이었다. 고치를 빠져나오면서 애벌레 스스로 무단히 애를 써야 하고 그 과정에서 몸통 액체를 짜내어야 비로소 나비가 돼 날 수 있다. 그 모든 과정마다 신의 깊은 뜻이 있다 하겠다.

“힘을 달라고 기도했더니 
신이 나에게 힘든 일을 주어서 내가 강인해지도록 했다.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더니 
신은 나에게 풀어야 할 문제를 주셨다. 
부귀를 달라고 기도했더니 신은 나에게 
머리와 근육을 주었고 그것을 사용하도록 했다. 
용기를 달라고 기도했더니 
신은 나에게 극복해야 할 장애물을 주셨다. 
도와 달라고 기도했더니 신은 나에게 기회를 주셨다. 
신은 나에게 감당할 수 있는 장애물만 안겨준다. 
모든 장애물을 뚫고 나가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의 몫이다.”

- 메리츠증권‘행복한 아침 인연’중에서 -

어려움 있으면 지혜 나온다

한 20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인지도는 총 37개 브랜드 중 37위였다. 그런데 지금은 미국 평가업체(JD파워) 조사 결과 제네시스, 기아, 현대가 품질 1,2,3위를 차지한다. 가전도 마찬가지다. 20여 년 전 일본 아키하바라 전자상가에 가면 우리나라 제품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삼성, LG가 대세다.
‘인간의 뇌는 곤란을 느끼지 않는 한 지혜를 내지 않는다’는 에디슨의 말이 있다.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이만큼 성공했다. 성과란 하늘에서 갑자기 내려오는 게 아니다. 온갖 힘든 환경 속에서도 죽기 살기로 싸워가면서 연구해야 한다. 또 실패하고 배워가면서 만들어가야 한다. 나는 사업을 하면서 무수히도 힘든 경우를 많이 겪었다. 그러나 돌아보면 그때가 오히려 기회요 찬스였다. 어렵고 힘든 과정을 넘어왔기에 오늘에 다다랐다고 생각한다.

 

남은 반년, 난제를 극복하면 더 좋은 성과 기대  


사실 예전엔 내 생각 중심으로 이 글을 썼다. 하지만 칼럼 쓴 지 23년째를 맞이하는 요즘은 나의 47년 현장경험을 풀어 독자들의 사업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의도로 쓴다. 그 어떤 학자의 경영이론이나 경제지표보다 시장에서 직접 느끼는 장사감각이 더 현실과 맞지 않을까. 물론 안 맞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조와 유통 두 곳에 어느 누구보다 가까이 닿아있는 나의 생각을 들려주면 독자들의 사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크레텍의 2018년 경영방침은 아래와 같다.
‘세분화하고, 목표와 기한을 정하고, 확인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자.’
좀더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목표를 정하자 제안 드리고 싶다. 전체만 보지 말고 하나하나 나눠서 보면 문제가 보인다. 이를 분석해서 거기에 따라 목표와 기한을 정해 꼭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그렇게 해나가다 보면 개선되고 발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일 년의 반이 지나는 지금이라도 제대로 풀어간다면 얼마든지 불경기며 난제들을 극복해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다들 벤츠, BMW, 렉서스 노래를 부르는 데서 현대차가 세계 1위를 달린다니 이걸 보면서도 힘내자. 국내 경기는 어둡지만 애벌레가 고치를 뚫듯 제 힘으로 역경을 극복해야 된다. 굳게 마음을 먹어보자. 연구개발하며 지식과 기술을 배워가면 생각지도 못했던 방법이 하늘의 계시마냥 내려올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는 그렇게 스스로 도와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났다. 사업가는 고독하지만 그래서 더 위대하다. 다들 힘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