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에서 반드시 봐야할 것 중 하나는 북해도 시계대. 1878년 세워진 이래 120년 동안 맑은 종소리로 삿포로를 알리고 있다. 구 북해도 청사는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250만개 붉은 벽돌로 만든 중요국가문화재다. 아름다운 오오도리 공원에서 눈 쌓인 도심을 구경하는 것도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특권. 눈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매년 2월에 열리는 ‘삿포로 눈 축제’를 노려보자. 국제적인 행사인 만큼 눈 조각 경연대회를 포함해 삿포로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이번 겨울에는 내년 2월 5일부터 2월 1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따뜻한 남쪽 왕국 오키나와
오키나와는 본토와는 다른 고유한 문화와 자연환경으로 ‘또 다른 일본’ 또는 ‘아시아의 하와이’로 불린다. 조인성, 공효진 주연의 TV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배경으로 등장해 더욱 인기를 모았다. 연평균 기온이 20도가 넘는 일본 유일의 아열대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11월부터 3월까지가 쾌적한 기온으로 관광에 최적기다. 한편, 오키나와는 굴곡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아픔이 많은 곳이다. 15세기 통일왕국으로서 명맥을 이어온 류큐 왕국은 1879년 일본 메이지 정부에 의해 강제 합병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현지인들은 150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고유의 문화를 유지하려고 애쓰며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등 류큐 왕국 문화탐방
인천에서 2시간 남짓이면 오키나와 나하국제공항에 도착하므로 국내 여행만큼이나 손쉽게 다녀올 수 있다. 오키나와에 도착하면 슈리성터 등 류큐문화의 흔적을 찾아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볼 것을 권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슈리성터는 옛 류큐왕국의 거성터로 류큐, 일본, 중국의 건축양식이 어우러져 일본 본토에서는 볼 수 없는 오키나와만의 특색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왕족들의 휴식처와 중국 사신들을 접대하던 시키나엔, 류큐왕조시대 활발한 교류를 바탕으로 들어선 중국식 정원인 후큐슈엔도 여행객들의 시선을 끈다.
‘오키나와 월드’는 오키나와의 역사, 문화, 자연을 한번에 경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에이샤 관람, 다채로운 색상과 형태가 특징인 류큐가라스 체험 공방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내부에 자리한 옥천동굴은 일본 동굴 중 가장 많은 종유석을 보유하고 있어 일부만 공개하고 있다.
만좌모 등 빼어난 절경이 백미
오키나와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은 다름 아닌 빼어난 절경이다. 18세기 류큐왕국의 쇼케이 왕이 만 명이 앉아도 충분한 벌판이라고 감탄한 것으로 유래된 ‘만좌모’는 오키나와 제일의 경승지. 석회암 침식으로 이루어진 코끼리 코 모양의 절벽과 오키나와 만의 바다 빛이 어우러진 곳으로 반드시 가봐야 하는 곳이다.
세계에서 2번째로 크고 아시아 최대 수족관인 ‘츄라우미 수족관’도 강추다. 세계 최대 아크릴 유리 패널로 만들어진 대형수조에서 고래상어, 쥐가오리 등 다양한 해양생물을 볼 수 있다. 오키나와 열대 대표과일인 파인애플을 주제로 테마파크가 조성된 ‘나고 파인애플 파크’도 대표 관광지다. 파인애플 전동카트를 타고 파인애플 농장을 체험하는 등 다채로운 놀거리가 풍부하다. 오키나와 원시림을 산책할 수 있는 ‘얀바루노모리’는 새롭게 주목받는 관광지다. 그밖에도 오키나와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평화기원자료관, 한국인 위령탑 등 비극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명승지도 둘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