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CULTURE
[TRAVEL] 새해맞이 도전 산!
도전 산!
난이도별 추천
새해가 밝았습니다. 뭔가를 시작하고 싶고 시작해야만 할 것 같은 이때.
새해 첫 도전으로 산 어떨까요? 산이라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
산은 처음인 초급자부터 등산이 특기인 숙련자까지 난이도별 내게 맞는 산으로 도전해보세요! 정상에 올라섰을 때 산이 주는 감동은 누구나 다 같을 거예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랄까?
겨울 산행 주의사항
△ 입산 전 눈 소식 등 기상상태를 확인한다.
△ 급격한 체온저하를 대비, 여벌의 옷과 보온용품을 챙겨야 한다.
△ 산행에 앞서 사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실시한다.
△ 지정된 등산로로 다녀야 하며, 무리한 등반은 자제한다.
△ 해가 짧은 겨울철은 4시 이전에 하산해야 한다.
△ 산악위치안내표지를 산행 중 확인하고 유사 시 신고에 활용해야 한다.
새해니까 한번 도전!
그치만 살살할게요
★☆☆ LEVEL.1 초급자
초보자도 30분이면 즐길 수 있는 설경
무주 덕유산
대표적인 1월의 산 덕유산. 사시사철 많은 이들이 찾는 덕유산이지만 특히나 1월에는 방문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고산의 빼어난 조망과 눈꽃, 무엇보다 스키장 곤돌라와 대피소로 접근이 쉬운 덕분에 등산 초보자는 물론 어린이, 노인도 고산의 멋진 설경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인지 국내 겨울산 사진으로 덕유산이 유난히 많다. 무주 덕유산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까지 10분, 걸어서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까지 20분, 높이 1,614m를 30분 만에 오르는 셈이다. 향적봉에서 5분만 내려오면 대피소가 있어 거기서 1박을 보낼 수도 있다. 대피소에서 중봉까지 능선 따라 이어진 구상나무 숲과 아름다운 눈꽃을 볼 수 있는 30분 코스도 추천한다. 걸어 하산할 경우 최소 3시간 이상은 소요되니 초보자는 왔던 길을 돌아가 곤돌라를 타고 하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두대간 정상까지 누워서 떡 먹기
평창 발왕산
백두대간의 중심 발왕산(1,459m). 오대산, 태백산과 나란히 한 덩치 하는 발왕산 또한 국내 최대 길이의 용평리조트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편하게 갈 수 있다. 케이블카 탑승 시간은 20분으로 길지만 하늘을 날아오르는 캐빈 안에서 설경을 오래 감상할 수 있으니 오히려 좋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세워진 스카이워크가 있어 탁 트인 백두대간의 절경은 물론 강릉까지 내려다 볼 수 있다. 여기까지만 와도 아름다운 설원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도 실컷 구경하지만 이왕이면 ‘도전 산!’에 맞게 정상까지 걸어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20분이면 되는 등산로 주변에 귀여운 포토존과 조각품, 감성 문구가 전시되어 있으니 올라가는 길이 결코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동네 뒷산쯤은
거뜬히 오를 수 있다!
★★☆ LEVEL.2 중급자
알고 보면 덩치 큰 순둥이
태백 태백산
우리 민족의 명산이자 새해 일출 명소 태백산. 1,567m 높이에 카리스마 넘치는 이름과는 반전으로 산세가 순하고 등산 코스도 짧아 알고 보면 덩치 큰 순둥이 산이다. 유일사 안내소가 있는 해발 900m까지는 차를 타고 갈 수 있고 거기서부터 걷기 시작해 1,200m에 위치한 유일사까지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본격적인 산행은 유일사 입구부터 시작해 유일사-장군봉-천제단-반재-당골까지 약 7.5km 최단거리 코스로 4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암벽구간이 적고 경사가 완만한 편으로 가장 쉬우면서 태백산 설경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특히 장군봉 부근에 크게 형성된 천연기념물 주목 군락지는 수령이 수백 년에 달하는 주목들로 이뤄진 설경으로 태백산 겨울 산행의 백미라 볼 수 있다.
변화무쌍한 산세와 눈꽃의 향연
공주 계룡산
지리산, 경주에 이은 우리나라 3번째 국립공원 계룡산. 산의 능선이 닭 벼슬을 쓴 용의 모습과 닮았다 하여 계룡산이라고 한다. 오르는 길에 남매탑, 동학사, 갑사 등 다양한 전통사찰과 문화재가 있어 볼거리가 많은 편. 사계절마다 독특한 풍경을 보여주는 계룡산은 겨울이면 삼불봉 눈꽃과 자연성릉의 설경을 보기 위해 많은 산악인들이 찾고 있다. 겨울 계룡산의 하이라이트, 자연성릉은 자연스런 성곽의 능선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큼 좁은 길목이 자주 나타나는 변화무쌍한 산세다. 길이 위험하다보니 아름다운 풍경에 집중하다 미끄러질 수 있어 아이젠은 필수다. 5시간이 걸리는 10.2km 장거리 코스로 초보도 노력하면 오를 수 있지만 겨울에는 미끄럼구간이 위험한 편이기 때문에 중급자 이상에게 권한다.
동네 뒷산쯤은
거뜬히 오를 수 있다!
★★★ LEVEL.3 숙련자
사다리를 닮은 바위절벽
원주 치악산
‘치악산에 왔다 치를 떨고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산세가 험준한 치악산. 특히 정상으로 가는 사다리병창 코스는 가파르고 험한 산행코스로 유명하다. ‘사다리병창’이란 바위모양이 사다리를 세운 것 같다며 붙여진 이름. 구룡사에서 세렴폭포까지는 쉽지만 세렴폭포에서 비로봉까지 가는 길이 상당히 힘들다. 고도가 약 500m인 세렴폭포에서 1,288m인 비로봉까지 2.7km만에 약 700m를 올라가야 한다. 처음에는 높은 계단들과 깎아내린 돌들이 나오지만, 완만한 사다리병창길을 지나면 그냥 계속 올라간다. 정상까지 마지막 300m가 고비인데 가장 죽을 맛이다. 끝이 안 보인다. ‘오히려 좋아’를 외치는 당신이 진정한 숙련자.
난이도 상 기운도 상
단양 소백산
산에도 급이 있다고 한다. 최고의 산 영산靈山 그 다음 명산, 주산. 북한에는 백두산, 남한에는 소백산이 영산이라고 한다. ‘작은 백두산’이라는 소백산은 산이 큰 만큼 해돋이도 웅장하다. 동쪽으로 높은 산 없이 트여있어 시원한 일출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겨울철 소백산 주능선에 만발하는 설화는 소백산이 한겨울 산행지로 사랑받는 이유다. 백두대간의 서쪽 방향에서 처음으로 높게 일어선 산이 소백산이다. 때문에 겨울철 북서풍을 그대로 받아내며 화려한 설화와 상고대를 피우는 것. 희방사 매표소에서 시작하는 소백산 희방사 코스는 깔딱고개를 지나 연화봉, 비로봉까지 이어진다. 급경사 계단 지옥이 끝도 없이 이어져 숨이 깔딱인다. 겨우 깔딱고개를 벗어나면 길이 비교적 수월하지만 곳곳에 급경사가 있어 하산할 때까지 방심은 금물이다. 무려 16km 7시간의 난이도 상 코스지만 소백산 도전으로 영산의 기운 듬뿍 받아 새해 힘차게 시작해보길.
글 _ 민지예 / 사진 _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