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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거리 둘레길 ⑪ 삼성전자의 도시, 수원종합공구단지
공구거리 둘레길 ⑪
수원은 경기도 남부에 위치한 특례시로 대한민국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다.
대략 120만 시민들이 수원에 거주한다. 이런 대도시 수원에서 공구가 필요하면 우선 찾아가는 곳이
바로 수원종합공구단지다.
경기도 수원의 인구는 2024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기준 1,196,818명으로 경기도는 물론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 이것은 대한민국에서 7번째로 인구가 많은 곳으로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대전, 광주 다음이며 심지어 울산광역시 인구 110만 보다 10만이 더 많은 규모다. 서울보다 젊은 인구비중이 높은 수원이기에 사람들은 수원의 향후 인구는 최대 1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수원은 단순히 인구만 많은 것이 아니다. 수도권의 다른 도시들은 서울의 위성도시 성격이 강한데 수원은 과거부터 자족도시적인 특성이 강했다. 경기도의 행정과 경제의 중심지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광역시가 아님에도 경기도 남부지역 13개시와 8개군 관할하는 고등법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 결과 수원은 2022년 1월 13일 특례시로 지정되었다.
수원의 경제의 큰 축은 예나 지금이나 삼성전자다. 한 때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세수가 줄었고 2020년 처음으로 정부의 지방교부세를 받지 않는 불교부단체에서 교부단체로 전환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지방세가 수원 재정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많은 사람들의 오해와 달리 삼성전자의 본사는 수원에 있다. 삼성전자는 1969년 라디오와 TV 생산라인을 수원에 세우면서부터 그 출발을 시작했다. 대지 12만2000㎡ 규모의 삼성전자 사업장이 건립되면서 다수의 공구상들이 수원에 나타나게 된다.
수원종합공구단지는 2007년 11월 1일 준공된 공구단지다. 본격적인 공구상 집합 지역으로 세상에 나온지 17년이 지나 이제는 수원을 비롯해 경기 남부의 다양한 지역 시민들이 공구를 사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다. 수원종합공구단지 이전에는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매교다리를 중심으로 공구상이 많이 모여 있었다고 한다. 서울 청계천에 공구상들이 밀집해 있었던 것처럼 수원시에도 수원천 매교다리를 중심으로 많은 공구상들이 모여 장사를 하고 있었다고. 수원이 성장을 하면서 도심 한가운데 공구상들이 밀집해 있으니 주차 문제를 비롯해 시내 교통 혼잡 문제가 대두되었다. 결국 수원시는 시행사인 ㈜DCM그룹과 시공사인 임광토건에게 ‘수원종합공구단지’ 도시계획시설 결정 심의 및 건축허가를 내려주게 된다. 이것이 수원종합공구단지의 탄생 배경이다. 수원종합공구단지는 처음부터 분양이 완판 되었던 것은 아니다. 수원종합공구단지 상인들의 말에 따르면 모든 상가에 공구상이 다 채워진 것은 대략 5년 정도가 지나고 나서부터였다고. 상가 입구 대로변이나 상가 모서리부분의 인기 매물이 먼저 분양되어 팔렸고 이후 서서히 새롭게 진출한 상인들로 채워지게 되어 지금은 667개의 사업체가 근무하고 있다.
수원종합공구단지는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 위치해 있다. 5만3000m² 용지에 연면적 3만5000m²의 대규모로 공구단지다. 2층짜리 22개 공구상가와 4층짜리 지원상가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차공간은 800여대가 동시에 주차 가능하다. 교통과 위치도 이곳의 장점이다. 수원역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으며 전철 수인분당선 고색역이 단지와 가까이 있고 수원에서 화성시를 잇는 큰 도로인 고색로와 권선로 사이에 위치해 있다. 상가에서 일하는 상인들 사이에서는 고색로와 권선로 대로변에 바로 접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서 설립 초창기에는 상가의 위치가 쉽게 알려지지 못했다 한다. 실제로 다른 지역의 공구상가는 입구의 정문을 대로변에서 쉽게 발견이 가능하다. 반면 이곳은 대로변에서 우회전 혹은 좌회전으로 몇 십 미터 들어와야 상가를 발견 할 수 있다. 그러나 800대 동시 주차가 가능하다는 강점은 고객들로부터 편리함을 선사해 한 번 이곳을 이용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다시 향하게 만든다. 그 뛰어난 주차시설로 주변의 중고차 매매 단지 딜러들이 이곳에 차량을 몰래 주차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물론 지금은 꾸준한 단속 및 계도로 수원종합공구단지의 입주상인 및 손님들을 중심으로 편리한 이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수원종합공구단지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깔끔한 외관이다. 건물의 외장재 재질을 좋은 것으로 사용해 페인트칠이 벗겨져 나갔거나 타일이 떨어져 나간 모습이 없다. 상가가 완공된지 17년이 지났지만 다른 지역 공구단지들에 비해 깔끔한 모습을 자랑한다. 가게 앞에 물건을 너저분하게 많이 내어 놓고 전시를 하는 모습도 찾아보기 어렵다. 물건을 가게 밖에 내어 놓더라도 1.2m까지만 내어 놓을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규칙을 정해 놓았다. 상가 건물과 건물 사이의 거리도 21미터다. 그만큼 보기에도 좋고 차량과 사람의 이동도 안전하고 여유롭다.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편리한 쇼핑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은 상인들과 상인들 사이의 끈끈한 단합이다. 각 매장마다 보유하고 있는 제품 품목의 구색은 저마다 차이가 있다. 자신의 가게에 없는 제품을 손님이 찾는다면 옆집에서 빌리면 되거나 손님이 그쪽에서 제품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런 단합의 중심에는 수원종합공구단지 관리단이 존재한다. 입주민과 상가의 이익을 중심으로 관리단이 운영되어 있으며 관리단장도 민주적으로 선출되어 운영된다.
수원종합공구단지의 역사가 17년이 지나면서 그 사이 수원은 더욱 발전했고 수원종합공구단지 주변도 발전을 거듭했다. 공구단지의 강점인 주차의 편의성, 큰 도로인 고색로와 권선로 사이에 위치해 있다는 강점은 때때로 공구단지 상인의 재산권 침해가 일어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상인들은 현명한 방법으로 상가가 마주한 문제나 위기를 극복하곤 했다. 물론 이곳에도 해결이 어려운 아쉬운 점은 존재한다. 바로 수원전투비행장 소음 문제다. 공구단지에서 가까운 수원전투비행장에서 발생하는 전투기 이착륙 소음은 상인들이 모두 인정하는 상가의 불편함이다. 그러나 그것은 상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원시, 정부, 국방부를 비롯해 여러 단체가 함께 논의해야 풀리는 문제다. 현재 결정된 사항은 ‘전투비행단을 확장 이전 한다’는 결정 밖에 없고 실제 진행은 지지부진하다. 지난 2017년 2월 화성시 우정읍 화옹지구 일대를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되었지만 화성시가 반대하고 유치신청을 하지 않으면 이전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실제로 진척도 되지 않고 있다. 비행장 이전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새로운 비행장 건설도 고려할 요소는 꽤나 많아 실제 진행은 시간이 꽤나 걸릴 것이다. 수원종합공구상가 상인들은 비행장 이전 문제와 더불어 보다 다양한 업종의 상인들이 공구상가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상가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업종, 전선, 와이어, 체인과 같은 다양한 전문성을 지닌 상인들이 필요하다 말 한다. 지금보다 다양한 업체의 참여를 환영하는 수원종합공구단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 할 것이다.
공구거리 개선사항
우리 상가가 지금보다 성장하려면 젊은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입주해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구장사가 옛날 온라인 유통이 없고 했을 때는 마진도 좋았는데 온라인 유통이 발달되면서 우리 같은 공구상가의 사람들은 과거보다 장사가 힘들어졌죠. 중국의 온라인 유통 진출도 걱정이 됩니다. 너무 저가이면서 저품질의 공구가 온라인으로 유통되고 그런 대응을 하기 위해 젊은 인재들의 활약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김영신 ㈜천일공구사 대표
상가에 보다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구색이 좀 더 다양해져야 돼요. 저희 상가는 전체적으로 공구 쪽 구색이 많아요. 그런데 멀리 큰 그림으로 보면 다양한 분야의 공급 파트너가 보다 더 많아야 하죠. 이곳의 강점은 직접 눈으로 내가 찾는 물건을 실제로 보고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이거든요. 그 강점을 살리려면 공구만 아니라 철물, 체인, 와이어, 건자재, 전기 등 다양한 업종의 상인들이 입주해서 같이 상생해야 한다고 봅니다.
임성만 ㈜대광금속볼트 대표
수원종합공구단지 근처 명소
수원화성은 수원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조선 성곽 건축의 꽃으로 평가 받는다.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이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으로 부친의 묘소를 수원 화산으로 옮긴 후 1796년 9월에 완공된 성이다. 1963년 1월 21일에 대한민국의 사적 제3호로 지정되었고, 1997년 12월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성벽을 따라 산책로가 매우 잘 조성되어 있어 걸어서 관람 가능하며 길을 따라 걸으면서 보이는 경치나 소소한 볼거리가 훌륭하다.
주소 경기도 수원 팔달구 정조로 910
화성행궁은 조선시대의 행궁이자 화성유수부의 관아로, 대한민국의 사적 제478호로 지정되어 있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인 현륭원에 참배하기 위하여 수원에 거둥할 때에 머무는 행궁으로서 지어진 것이다. 화성행궁은 조선 후기 정치와 군사 및 사회 문화의 변화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유산이며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크다. 고궁의 정취를 느끼기에 참 좋다. 최근 화성성역의궤 등 역사 기록 자료를 토대로 연못이나 나무 식재 하나하나까지 당시 모습을 그대로 완전한 복원을 완료했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25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은 글로벌 대기업 삼성이 운영하는 전자산업 박물관이다. 한국 전자산업의 역사는 물론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배울 수 있다. 전자산업사 박물관 가운데 국내 최대 스케일의 박물관이다. 모두 5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만 950㎡ 규모다. 보안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삼성디지털시티에서도 일반인이 정식으로 들어갈 수 있는 단 하나 뿐인 곳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관광 코스로도 유명하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로 129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