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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패션 트렌드로 떠오른 작업복

 

패션 트렌드로 떠오른 작업복

 

2024 럭셔리 워크웨어의 해

 

공구의 일반적인 사용자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이들은 현장직 노동자들. 이런 생산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을 말하는 ‘블루칼라(Blue Collar)’라는 단어는 주로 파란생의 옷깃이 달린 작업복에서 유래된 용어다. 어쩌면 럭셔리 명품과는 반대되는 존재라 생각되는 공구와 작업복. 하지만 최근 작업복(워크웨어)은 명품 업계의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펜디 2024 SS컬렉션

 

2024년 럭셔리 워크웨어의 해

 

최근 글로벌 패션 미디어 ‘하이스노바이어티(Highsnobiety)’는 “2024년은 진정한 럭셔리 워크웨어의 해”라고 정의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라다, 펜디, 루이비통 등 다양한 브랜드들은 2024 SS(봄여름)시즌과 FW(가을겨울)시즌 컬렉션에서 하나같이 워크웨어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19세기 미국노동자들이 입고 있는 작업복


‘워크웨어’란 일할 때 입는 복장, 즉 작업복을 의미하며 19세기 미국의 철도 노동자, 광부 등 육체노동자들이 즐겨 입던 작업복을 기초로 한다. 노동 현장에서 일하며 입는 옷인 만큼 내구성과 실용성이 가장 중요하다. 각종 철재를 나르거나 공구에 긁혀도 찢어지지 않는 질긴 재질, 몸을 보호해 주는 데님(청바지)과 같은 튼튼한 소재. 각종 공구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많은 주머니 등이 작업복의 특징이다. 패션업계에서는 이런 작업복으로부터 파생된 패션 스타일을 ‘워크웨어’라고 부른다. 

 

프라다 2024 SS컬렉션
 

명품 브랜드가 선보이는 워크웨어


프라다는 2024 SS 남성복 패션쇼에서 많은 주머니가 달린 작업용 조끼처럼, 멀티포켓이 특징인 실용적인 스타일의 베스트(조끼)를 청바지와 흰 셔츠에 배치했다. 이 코튼 혼방 베스트는 요즘 남성 패션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인 워크웨어를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 펜디 역시 SS남성복 컬렉션으로 ‘가죽’을 테마로 한 워크웨어를 선보였다. 작업용 가죽벨트와 앞치마를 떠올리게 하는 컬렉션들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루이뷔통도 뒤따랐다. 루이뷔통은 지난 1월 파리에서 열린 24 FW남성복 패션위크에서 워크웨어를 재해석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모델들은 작업복을 연상케 하는 커다란 주머니가 여럿 달린 재킷을 입고 수레를 밀었다. 수레 위에는 마치 짐처럼 루이뷔통 가방이 놓여 있었다.

 

아이더세이프티의 작업용 앞치마

 

40조 이상 시장규모… 국내 기업들도 참여


국제적인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작업복 시장 규모는 320억7876만 달러(한화 약 44조 원)에 달한다. 2030년에는 524억4815만 달러(약 7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작업복 시장만 해도 약 1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루이뷔통 2024 FW컬렉션


명품소비자 뿐 아니라 대중들 사이에서도 이처럼 작업복의 인기가 날로 증가하는 이유로는 튼튼한 소재와 실용성이 일상생활에서도 큰 강점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효용성을 살린 작업복이 강세를 보이자 우리나라 대기업들 역시 작업복 패션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사업을 전개 중이다.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볼디스트’ 브랜드를 선보이며 전문 워크웨어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블랙야크I&C도 안전화로 시장에 진입한 이후 발열 조끼, 안전벨트 등의 작업복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케이투코리아도 ‘아이더세이프티’를 론칭하며 젊은 감성을 대표하는 워크웨어와 안전화 브랜드로 운영 중이기도 하다.
더 이상 작업복은 현장 노동자들만을 위한 패션이 아니다. 편안하지만 유행을 타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함을 드러낼 수 있는 작업복은 대중들 사이에서 하나의 패션 카테고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_ 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