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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인테리어가 말하는 공구상 인테리어 노하우
D5인테리어는 업력 15년 이상의 상가 및 주택 전문 인테리어 업체다. 공구상 창업 및 매장 리모델링 시 따져봐야 할 각 항목별 인테리어 노하우를 D5인테리어 강명국 실장에게 문의했다.
요즘 공구상 등 상가 인테리어에서 가장 선호하는 조명은 레일 조명이다. 천정에 레일을 설치하고 레일 중간중간에 조명을 달아 원하는 장소를 비추는 조명을 레일 조명이라 한다. 굳이 천장작업을 할 필요가 없고 전기선만 내려와 레일만 설치하면 끝이니 공사비가 줄어 가성비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슬림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보기에도 세련된 느낌을 전할 수 있다. 또 매장 진열 변화에 따라 조명 위치를 마음대로 옮겨 비출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다. 더 퀄리티 있는 조명을 원한다면 천장에 레일 노출이 거의 드러나지 않게끔 매립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가격이 추가되니 고민이 필요하다. 현재 공구상을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아닌 새로 매장을 구해 오픈하는 경우, 천장 작업을 꼭 다시 해야 하는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 도심이 아닌 지역 매장인 경우 공장 또는 창고를 매입해 공구상을 창업하는 경우 천장의 H빔 등 철골 구조물을 그대로 둔 채 이용하는 것도 센스있고 가성비도 좋은 컨셉이라 하겠다.
가장 고급스런 바닥면 시공은 타일 시공이기는 하나 무거운 공구 제품을 다루는 공구상이라면 타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공구를 떨어뜨렸을 때 타일이 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깔끔한 바닥을 원한다면 타일이 제일이다.
타일 외에 데코타일 시공도 있다. 데코타일은 ‘데코레이션 타일’의 줄임말로, 장판 같은 PVC수지 위에 원목이나 카펫, 대리석 등의 무늬 필름을 입힌 뒤 특수 표면처리를 한 것을 말한다. 타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함과 동시에 타일과 비슷한 고급스런 느낌을 낼 수 있어 상가 건물에서 많이 선택된다. 타일이 아니니 깨지지 않고 또 손상이 가더라도 손상된 부분만 떼어내고 재시공하면 되니 부담이 없다. 시공 또한 간단해 셀프로 진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외 공구상 바닥에 선호되는 시공으로 에폭시 코팅이 있다. 공구상의 판매 제품과 어울리는 인더스트리얼한 감성 표현에 좋으며 공사기간이 짧고 비용 또한 저렴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틈을 통해 수분이 들어가면 들뜸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햇빛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제품 종류별 또는 브랜드별 특징적인 컬러에 따라 벽면과 진열대의 분위기·컬러를 통일감 있도록 인테리어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디월트의 노랑, 밀워키의 빨강 이런 컬러들과 접목을 시켜 통일감 있는 색상을 벽면 또는 진열대 밑바탕에 깔아주는 것이다. 또한 목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라인의 제품들은 목재톤 진열장을 설치해 진열해 두면 좋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정리된 진열이다. 공구를 판매하는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많은 공구를 보여주길 원하겠지만 공구를 구입하려 들어온 고객 입장에서는 제품에 대한 집중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안경점에 갔을 때 안경이 선반에 하나씩 올라가 있는 매장이 있고 쇼케이스 안에 쫙 깔려 있는 매장이 있다. 똑같은 안경테라도 중구난방으로 놓인 제품은 저가품으로만 보이고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공구도 마찬가지다. 판매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면 깔끔한 진열이 필수다.
포스기 주변이 부각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포스기 주변이 예쁘면 고객의 눈을 빼앗을 수 있다. 최대한 판매 제품에 눈이 갈 수 있도록 적당한 선에서 인테리어가 필요하다. 또한 대형마트처럼 계산대 근처에 조그맣지만 필수적인 공구나 소품들을 배치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다른 공구를 구입하러 왔다가 계산하며 함께 필요한 자잘자잘한 것들도 구입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조그만 줄자, 각종 드릴탭류 정도를 포스기 주변에 배치해 보자.
많은 공구상 대표님들이 무시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화장실이다. 고객의 매장 화장실 사용이 많지 않더라도 화장실 인테리어 역시 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깔끔한 화장실을 마주하면 고객들의 인식 자체가 달라진다. 매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고급 타일을 붙이거나 고급 수전을 설치하라는 말이 아니다. 가성비 있는 욕실 타일을 골라 컬러감 있는 톤만 준다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깔끔한 화장실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요즘은 필름도 잘 나와 벽면 코팅을 하더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분위기 있는 시공이 가능하다.
상가의 출입문은 크게 슬라이딩 도어와 여닫이문 둘로 나뉜다. 공구상처럼 손에 뭔가를 들고 자주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장소라면 자동 슬라이딩 도어가 낫다. 구입한 공구를 손에 들고 문을 열고 나간다는 것은 불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여닫이문을 따라갈 수 없다. 여닫이문은 아무래도 여러 가지 포인트를 줄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자기만의 생각이 있다면 여닫이문 시공도 나쁘지 않다.
인테리어 일을 하다 보니 공구상을 종종 방문합니다. 그런데 들어갔을 때 물건들이 정리되어 있지 않고 중구난방으로 놓인 매장을 보면 판매하는 공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왠지 저렴한 물건만 있을 것 같고 품질에도 신뢰가 가질 않습니다. 워낙 종류가 많고 판매 제품의 수가 많기 때문인 걸 모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정리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도 깔끔하게 진열돼 있는 게 판매에 더 도움되지 않을까 합니다.
글 _ 이대훈 / 자료제공 및 도움말 _ D5인테리어 강명국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