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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 뮐러 보쉬 유럽아시아총괄대표 인터뷰 & 로드쇼
지난 3월 번트 뮐러(Bernd Mueller) 보쉬 전동공구 대표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20년 1월 방문 이후 3년 만이다. 그는 유럽 및 오세아니아, 한국, 일본 영업총괄을 맡고 있다. “한국은 보쉬 글로벌에서 아주 중요하고 큰 시장”이라며, “직접 시장을 살피고 주요 고객과의 만남을 통해 주고받은 다양한 의견을 정책과 제품개발에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국방문의 첫 공식일정으로 크레텍을 찾은 그와 함께 보쉬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보쉬가 보는 한국 공구시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보쉬그룹은 1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다. 1985년 서울에 사무소를 열면서 로버트보쉬코리아도 어느새 38년차를 맞았다. 보쉬그룹은 188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정밀기계로 시작해 자동차 기술분야 선도기업으로 성장해왔다. 매년 매출액의 8% 이상을 신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투자하며 기술과 혁신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것이 오랜 역사를 일궈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특히 보쉬 전동공구가 제품개발 또는 마케팅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점은 바로 사용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이다. 무엇이 부족하고 필요한지를 파악한 후 이를 새로운 기술로 개발, 적용할 수 있을지 연구한다. 대표적인 예로 프로코어 배터리와 고성능 브러시리스 모터와의 결합인 ‘바이터보(BITURBO, 18V 충전공구제품)’ 기술을 꼽을 수 있다.
“사용자들은 고출력을 요하는 강력한 작업에 충전공구를 편하고 가볍게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원했어요. 동시에 기존 사용하던 배터리와 호환될 수 있기를 바랐죠. 그것이 바로 보쉬 바이터보 기술을 개발하게 된 배경이 됐어요.”
번트 뮐러 대표는 보쉬가 전 세계 전문가들, 특히 한국의 전문가들이 첫 번째로 선택하는 공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음은 뮐러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이번 한국방문은 어떻게 이뤄지게 됐는지, 특히 방문소감과 한국 공구인에 대한 인상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한국의 공구인은 ‘열정 그 자체’예요. 굉장히 부지런하고 공구에 대한 지식도 해박합니다. 자기 일을 사랑하는 만큼 새로운 정보에 대한 습득력도 굉장히 빨라요. 그렇기에 한국 산업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올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매년 방문해 시장을 살피고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3년 만에 왔어요. 이번 방문 역시 한국 내 여러 지역의 시장과 고객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는 게 주목적이고요. 보쉬 이노베이션 컨퍼런스에도 즐겁게 참석할 겁니다.
Q. 보쉬의 세계 각국 시장 중 한국만의 특수성을 꼽는다면?
한국은 이미 보쉬에서 매출 비중이 커요. 성장세도 빠르고요. 신제품에 목말라하는 한국 유저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에 지난해 한국 프로유저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시장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한국 유저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만큼 만족도 높은 제품을 만들 계획입니다. 한국이 다른 시장과 명확히 구분되는 점 중 하나는 많은 소매점들에게 비즈니스를 제공하는 도매점의 역할이 크다는 겁니다. 특히 보쉬와 오랜 시간 신뢰의 파트너십을 보여주고 있는 크레텍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Q. 특별히 애정을 두고 있는 제품이 있나요?
바이터보 18V 충전제품 중 특히 18V 충전 임팩트드릴드라이버 GSB18V-150C를 소개하고 싶어요. 소비자들이 ‘대장’이라 별명을 지어줄 정도로 보쉬 전동제품 맨 앞에서 이끌어가고 있거든요. 그만큼 소비자들께 큰 사랑을 받고 있지요. 강력한 파워는 기본이고 작업자의 안전을 지켜주는 다양한 안전기능부터 각도인식이라는 새로운 기능까지, 그야말로 최고의 18V 충전 드릴드라이버라 할 수 있습니다.
Q. 보쉬의 기업철학 중 대표님이 가장 사랑하는 워딩 하나 말씀해주십시오.
보쉬 창립자인 로버트 보쉬의 말이 떠오릅니다. ‘고객의 신뢰를 잃는 것보다 돈을 잃는 것이 낫다’. 이 가치는 130년이 훌쩍 넘은 오늘날까지도 보쉬의 모든 임직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남아있어요. 고객만족은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도 강력하고 명확한 가치를 추구하고 지켜내고 있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데 강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Q. 개인적인 질문입니다. 취미,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한국일정을 마치고 독일로 돌아가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건 스키, 하이킹, 산악자전거, 스쿠버다이빙, 테니스와 같은 야외활동입니다. 무엇보다 인생에서 제일 소중한 건 가족이죠. 제겐 30년이라는 시간 저와 함께 하고 있는 훌륭한 아내와, 자랑스러운 두 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토론을 통해 공감하고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친구들 역시 제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Q. 올해 보쉬의 주요 이슈와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보쉬 그룹은 향후 몇 년간 신제품과 서비스에 상당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요. 기업 슬로건인 ‘Invented for Life(생활 속의 기술)’에 맞는 혁신적인 솔루션이 많이 나올 겁니다. 주요 트렌드가 곧 성장기회이기에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시장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특히 바이터보 18V 충전공구는 극강의 파워를 유지하면서도 사용하기 편하고 가볍죠. 저희는 주요 센서 제조업체로서 전동공구에 회전 제어, 낙하 제어 또는 킥백 제어와 같은 많은 안전기능도 제공하고 있어요. ‘힘든 일을 더 쉽고 안전하게’ 하기 위한 혁신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고객들에게 인사 한 말씀 부탁합니다.
한국의 모든 보쉬 대리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남다른 열정과 적극적인 도전으로 보쉬와 함께 한국 전동공구 시장에 수많은 혁신을 일으켜오셨어요. 이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전국 대리점들과 신뢰와 존중, 그리고 하루하루 더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탄탄하고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갖고 있다는 것이 영광스럽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전동공구기업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보쉬는 로버트 보쉬가 1886년 창립,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다. 보쉬는 자동차부품 및 부품 애프터마켓, 산업자동화, 전동공구 및 보안시스템 분야까지 모두 아우른다. 자동차부품 사업부는 그룹 매출 2/3 이상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쉬는 소유와 경영이 완벽하게 분리된 기업구조로 더욱 유명하다. 로버트 보쉬 재단의 의결권을 위임행사하는 경영전문 신탁법인에 의해 경영되며, 보쉬 가문후손에 상관없이 공정성과 전문성을 갖춘 이사진으로 구성되어 오랜 기간 관련업계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기술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인간애를 잊으면 안 되고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해야 한다.”
- 창립자 로버트 보쉬(1861~1942)
2023 Bosch Innovation Conference
보쉬가 2023년 새봄을 맞이해 전국 대리점 로드쇼를 진행했다. 3월 2일(목) 서울에서 시작해 7일(화) 대구, 9일(목) 부산, 14일(화) 대전, 15일(수) 광주를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두 번째 열린 대구행사에는 번트 뮐러 대표와 박진홍 부문장 등 보쉬 임직원들과 각 지역 주요 고객사 대표,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파트너십을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다. 연회장 한쪽 전시장에는 바이터보, 액세서리, 측정 등 파트별 주요제품을 선보이는 공간이 마련됐다. 각 마케팅 담당자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방문객이 실제 공구를 사용해보는 등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해 실내는 금세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박진홍 부문장의 환영인사를 시작으로 본격 연회와 저녁식사, 제품 프레젠테이션이 동시에 진행됐다. 퀴즈와 질문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고객과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성능 브러시리스 모터와 프로코어18V배터리 기술력의 바이터보 제품에 이어 엑스퍼트 액세서리의 새로운 제품군과 뛰어난 정확도로 전문가들에게 사랑받는 측정공구품목들이 소개됐다. 보쉬는 현재 18V제품 구매시 공구를 하나 더 주는 프로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번트 뮐러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보쉬를 대표해서 고객사의 성장과 활동에 감사를 전했다.
“한국은 보쉬에게 대단히 중요한 마켓인 만큼 본사에서도 제가 돌아가면 어떤 정보를 가져다줄지 굉장히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쉬는 앞으로 100개가 넘는 새로운 전동공구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이미 상당히 많은 투자를 진행 중입니다. 계속 성장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비즈니스에도 큰 성공이 있기를 바랍니다.”
글 _ 김연수 / 사진 _ 이창우(모임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