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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L ACADEMY

[공구의 역사] 커터칼의 역사

 

똑똑 부러트리는 재미 초콜릿과 커터칼

snap-off blade cutter

 

언젠가부터 커터 칼은 책상 위 연필꽂이 속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했다. 투박하기만 하던 칼이 어떻게 휴대성과 날카로움을 동시에 겸비한 커터 칼로 등장하게 되었을까?

 

 

칼날이 칼의 수명을 좌우


칼의 역사는 5000년 전 돌을 갈아 칼처럼 사용하던 것에서 시작한다. 나무를 손질하거나 음식을 준비하는 등의 지금과 비슷하게 실용적인 목적으로 사용했다. 이후 다양한 소재와 모양으로 발전했으나 교체 불가한 단독 날의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그렇기에 칼날이 무뎌지는 경우 칼 전체를 버려야했다. 칼날의 상태가 칼의 수명을 좌우한 것이다. 

 

칼, 혁명을 품다


그에 비해 커터 칼은 언제, 어디서든지 교체 가능한 칼날의 특징으로 반복 작업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다소 앙증맞은 칼집에 날카로운 칼날이 숨겨져 있는 형태로 가벼움이 주 무기다. 특유의 장점으로 작업 효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며 공업 현장에서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커터 칼의 탄생은 칼의 한계를 뛰어넘는 “칼의 혁명”이라고 일컬어진다.

 

 

 

 

일 고충 느끼자 아이디어 번쩍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인 청년 오카다 요시오와 그의 남동생 오카다 사부로는 인쇄소에서 재단사로 근무했다. 요시오와 그의 동료들은 주로 면도칼을 사용해 종이를 재단했으나 날의 가장자리가 쉽게 마모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대안으로, 날이 무뎌질 때마다 칼끝을 부러트려 사용했다. 마모된 부분을 제거함으로써 사용하기에 훨씬 편리해졌으나 일의 능률이 저하되고 손을 자주 다치곤 했다. 이러한 고충을 동생 사부로에게 털어놓던 중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판 초콜릿처럼 똑똑 분질러라


유년 시절 미군에게 종종 받아먹던 판 초콜릿 모양이 요시오의 뇌리에 스쳤다. 그는 칼날 또한 초콜릿처럼 쉽게 잘라낼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빠졌다. 깨진 유리 조각의 단면을 분석하면서 아이디어를 더욱 구체화했고 적절한 크기와 심지어 사용하기 안전한 날을 찾기 위한 연구에 돌입한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칼날에 점선을 넣어 초콜릿처럼 쉽게 부러트릴 수 있도록 제작했으며 새 날을 밀어 올려 쓸 수 있도록 밑 부분에 슬라이드 장치를 도입한다. 이렇게 최초의 커터칼이 탄생하게 된다. 

 

 

오카다 형제의 나비효과… 올파사 유명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돌아온 건 문구사의 싸늘한 반응뿐이었다. 결국, 오카다 형제는 오카다 상회를 설립하여 직접 판매하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남은 자금을 털어 3,000개의 커터 칼을 생산해 직접 시장에 유통한다. 시장에 선보인 커터 칼은 일본전역에서 조금씩 팔리기 시작해 머지않아 폭발적인 인기를 끈다. 그리고 작은 상점에 불과했던 오카다 상회는 올파(OLFA)라는 거대 칼 제조업체로 거듭난다. 
현재, 올파(OLFA)사의 마름모꼴 칼날 모양과 각도는 사실상 국제 표준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름도 각국각색


커터 칼, 일상적으로 커터 칼을 지칭할 때 사용한다. 커터(cutter)와 칼(knife)의 의미가 중복된다는 점에서 다소 의아하긴 하나 일본식 명칭인 캇타 나이프(カッターナイフ)에서 유래된 것으로 본다. 흔히 상표명으로도 불리는데, 영국과 호주에서는 스탠리 나이프(Stanley knife), 포르투갈에서는 X-ACTO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선 박스 커터(box cutter) 혹은 스냅 오프 블레이드 커터(snap-off blade cutter)라고 부른다. 

 

 

정리 _ 정승경 / 참고자료 _ wikipedia.org / OL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