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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경기 고양 우정기기㈜

 

대기업 납품으로 뛰고 온라인 판매로 날고

 

경기 고양 우정기기㈜  

 

 

 

우정기기(주)는 평범한 공구상이 아니다. 대기업 납품을 전문적으로 25년 이상 해오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유통에도 뛰어들어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업 정체성을 지키면서 시대에 맞춰 변신도 잘하는 우정기기(주)를 알아보자. 

 

 

 

안정적 사업 운영의 핵심, 사람


우정기기(주)를 창업한 사람은 임세원 대표다. 청년 시절부터 사업을 꿈꿔온 그는 1996년 창업하게 된다. 우연한 기회로 대기업 삼성전자와 연간 계약을 수주하면서 납품 전문 업체로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다양한 대기업과 납품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임세원 대표는 25년 넘게 우정기기(주)가 대기업과 거래를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좋은 직원들을 확보해서라고 말한다.

“사업 초창기에는 대기업 거래처와 이야기할 때 담당자 나이가 나보다 좀 많고 그런 상황이었어요.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나이가 비슷해지면서 친구나 동반자 같은 그런 느낌으로 오고 그다음에 세월이 흐르니 내가 나이가 더 많아지는 상황이 오는 겁니다. 그러면서 좀 불편해져요. 아무래도 한국 같은 경우는 유교 사회니까요. 그렇게 되니 거래처의 불만을 쉽게 못 받아들이는 그런 나이대가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내가 아닌 직원을 고용해 응대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 같이 이제 소규모 업체들은 보면 직원 이직률이 많아요. 저도 직원 이직률 그것 잡는 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생각해보면 사업에 있어서 사람한테 투자한 게 사실은 가장 돈이 적게 드는 일 입니다.”
현재 우정기기(주)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총 10여 명. 이중 핵심 멤버들의 이직률은 낮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오며 일을 해 온 것. 임세원 대표는 작은 업체에서 직원이 오래 일하게 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봉급 문제, 비전 문제 등 다양한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고객 마음과 더불어 직원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모든 기업이 마찬가지지만 사업은 자기가 혼자 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정기기는 툴잇지라는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온라인으로 매출을 크게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터지며 온라인으로 사업 확장


설립 이후 우정기기(주)는 대기업 납품을 전문으로 하는 B2B 영업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임세원 대표에게는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 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인 B2C 영업을 하고 싶었던 것. B2B와 달리 온라인 B2C 영업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임세원 대표의 아들 임재형 차장이 우정기기(주)에 입사하면서 쇼핑몰 온라인 판매로 새로운 매출이 발생한다. 더 이상 기업 납품만 하는 회사가 아닌 새로운 매출구조가 만들어진 것. 우정기기(주)의 온라인 사업을 책임지는 임재형 차장의 말을 들어보자.
“저는 양가 할아버지도 그렇고 제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아버지의 모습도 사업을 하시는 모습이셨어요. 제가 한 7살, 8살 때부터 이미 아버지는 사업을 하고 계셨었고 저도 자연스럽게 10대 때부터 공무원이나 직장생활보다는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 전공을 컴퓨터 쪽으로 하면서 코딩이나 프로그램을 배웠고 다른 회사에서 사회생활도 해봤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때가 되었다 결심하고 우정기기(주)에 들어와 일하게 되었죠. 주변 친구들도 모두 사업, 창업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많았기에 2세로 들어와 일하는 것이 큰 부담감은 없었습니다. 냉철하게 생각해 제게는 좋은 기회니까요. 그러나 우정기기(주)에 들어와 느낀 감정은 ‘올드’하다는 느낌이었어요. 간단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쉽게 처리할 일도 손으로 일일이 하는 상황이었고요. 주먹구구식이고 전산화돼 있는 부분들도 많이 없었어요. 엑셀에 타이핑 쳐서 저장하는 딱 그 정도였죠. 그래서 그때그때 필요한 프로그램을 간단하게 만들어 직원들에게 배포하고 저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시작해서 안착시키는 일을 했습니다.”
사실 임재형 차장이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기 전 우정기기(주)도 몇 차례 온라인 유통에 도전했었다. 그러나 인력 부족, 온라인 구조 이해 부족 등 다양한 이유로 새로운 매출 시스템으로 안착시키지는 못했다. 우정기기(주)의 오래된 문제이자 아쉬웠던 사업구조를 2세인 임재형 차장이 해결하면서 지금은 전체 매출의 30%가 온라인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1세대와 2세대 의견 나누며 발전하죠


우정기기(주)는 대기업 납품과 온라인 판매를 하면서 수십만 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공구 철물은 물론 건축자재, 전기자재, 설비자재, 기업 탕비실에 들어가는 식음료까지 다양한 제품을 유통한다. 구색이 늘어나고 거래처가 늘어나면서 직원도 늘어났고 창업자 1세대와 더불어 아들인 2세대가 함께 일하며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도 우정기기(주)의 강점. 임세원 대표말을 들어보자.
“사실 아들이 우정기기(주)에 들어와서 일한다고 했을 때 반가운 마음도 있었어요. 내가 꼭 하고 싶었던 온라인 B2C를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만질 수 있는 사람이 생겼으니까요. 사실 우리나라가 경영환경이 근래 몇 년 사이에 엄청 힘들어졌거든요. 사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답답한 상황이죠. 그리고 기업 납품이 생각보다 어렵고 힘든 사업방식입니다. 기업과 거래하는 모든 견적을 직원들에게 모두 맡기기도 어렵고요. 아무래도 주인의식이 있는 사람이 한 번 더 확인하고 좀 더 꼼꼼하게 일을 처리해야 회사가 이익이 발생합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려고 해도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면서 기업 납품 관련 일을 계속 내가 처리해야 해서 발전이 늦었었죠. 그래서 아들이 함께하며 우정기기(주)가 더욱 발전하리라 생각해요.”

 


 

“2020년 2월에 친구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자꾸 스마트폰 알람으로 문의 글이 계속 올라오는 거예요. 뭐지 하고 봤는데 마스크 재고 있냐는 질문이었고 마스크 주문이 몇백 개씩 계속하여 들어와 있고요. 마스크로 큰 이익을 보지는 못했지만, 코로나라는 변화 속에서 고객분들에게 친절하게 대응했던 것이 좋은 이미지를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이미지가 쌓이면서 온라인 매출이 올라갔고요. 앞으로 10년이 지나 제가 40대가 되면 온라인 매출이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직원도 늘어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같은 작은 중소기업에서 연봉을 대기업 수준으로 맞춰줄 수 있지는 않아요. 그러면 회사를 다닐 때 환경이라도 좀 생각을 해 주고 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회사를 계속 다닐까 하는 생각을 해야 하죠. 비록 회사는 작아도 쓸데없는 야근이나 회식은 멀리하고 직원이 납득하는 적합한 업무체계가 갖춰진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 우정기기(주) 임재형 차장

 

 


 

시대 변화에 적응하며 더욱 성장하고파


임세원 대표의 아들 임재형 차장은 2세 경영인임에도 현재와 더불어 먼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를 강조한다. 30대 초반의 젊은 경영인으로 함께 일하는 직원의 마음을 생각한다고. 시대가 변한만큼 작은 회사는 더욱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부모님은 직원이라면 회사 일은 자기 일이고 꼭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그런 마인드가 아직 강하게 남아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젊은 직원들은 회사 일과 나의 일을 동일시하지는 않거든요. 그런 현실을 저는 받아들이고 이해합니다. 직원을 편드는 것 아니라 회사가 바뀌어야 직원들도 오래 일하고 스스로 발전할 거로 생각하는 것이죠. 업무 매뉴얼을 좀 더 세세하게 세분화해 직원한테 합리적으로 업무를 요구해야 하고요. 또 갑작스러운 돌발상황이나 예외 상항이 발생해도 웬만하면 매뉴얼 안에서 대응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우정기기(주) 임세원 대표는 주말에서 쉬지 않고 일하는 날이 많았다. 거래처에서 매일 수백 개의 견적을 요청하고 대기업의 원가 절감 압박에도 적절하게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2세인 임재형 차장이 새로운 매출 통로를 만들어 새로운 이익을 창출해내며 우정기기(주)를 발전시키고 있다. 오랜 납품 경험으로 다양한 노하우를 가진 우정기기(주)는 온라인 유통에도 큰 성과를 거두며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것이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