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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경기 성남 명성T&C

 

성남 최고의 명성 1등 공구상 자부합니다

 

경기 성남 명성T&C

 

 

 

 

 

경기도 성남시는 인구 100만을 바라보는 도시이며 전국에서 5번째로 인구가 많은 기초자치단체다. 수도권에서 제일 먼저 계획적으로 개발된 위성도시라 성남시는 그 자체가 신도시라 볼 수 있다. 이런 성남시를 대표하는 공구상으로 명성 T&C가 손 꼽힌다.

 

명성은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손님이 편안하게 방문 할 수 있다.

 

명성에 물건 없으면 성남에 없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명성T&C는 대략 200평 면적을 자랑하는 공구상이다. 도심에 위치해 있으면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없는 것이 없는 구색을 자랑한다. 오수석 대표의 명함에는 ‘Since30 싹다있소’ 라는 문구가 박혀있다. 1991년부터 성남에서 장사해온 그는 구색에 큰 자신감을 보인다.

 


“저희 명성T&C는 공장이나 건설현장에 납품을 하기도 하고 또 소매손님도 많이 찾아옵니다. 아침 7시부터 문을 열어요. 공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용품도 취급합니다. 접착제, 연마제, 광택제, 방수제품, 포장제품 등 손님이 찾는 물건이라면 모두 취급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구색을 갖춘다는 것은 판매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제품이라도 세트라면 모두 갖추는 것 입니다. 손님의 인정과 신뢰를 받으려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비용도 많이 들고 관리도 어렵죠. 그러나 온라인, 비대면 판매가 많아지는 근래의 상황에는 오프라인의 장점을 살려야 살아남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은 지금 당장 바로 살 수 있다는 점이죠. 대형화와 함께 구색을 잘 갖춰야 고객이 납득을 하고 찾아옵니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공구상도 대형화 되어야 살아남습니다.”
명성T&C는 현재 지하까지 계단으로 매장을 확장해 손님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있다. 통로도 비좁지 않고 밝고 깨끗한 매장 환경을 유지한다.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업체로 승부하는 것. 그러나 설립 초창기만하더라도 명성은 지금과 같은 규모의 업체는 아니었다.

 

명성 T&C는 다수의 직원이 친절하게 손님을 응대한다.

 

인기 많았던 청계천 직원시절


명성T&C의 설립은 1991년, 오수석 대표가 27세였을 때다. 여러 업체에서 일을 하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성남에서 사업체를 차렸다. 당시 성남은 신도시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폭발적인 성장을 했을 때다.
“20살 때 고향을 떠나 서울 청계천에서 직원으로 일을 했죠. 군대를 다녀온 후에도 청계천의 유명 공구상에서 연마, 빼빠 판매를 했어요. 젊었을 때는 가진 것 없었지만 즐겁게 또 열정을 가지고 청계천에서 일 했었죠. 불러주는 곳도 많았어요. 청계천에서 이름이 알려지고 나 스스로도 자부심이 있었고요. 그런데 나의 미래를 생각하니 내 사업을 해야겠더라고요. 그래도 일하던 곳에 피해를 주기 싫어서 아는 거래처도 없고 연고도 없던 성남에 터를 잡았습니다. 91년 당시에 겨우 1350만원으로 시작했으니 힘들었죠. 그런데 전에 일하던 직장에서 물건을 빌려주더라고요.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섭섭하게 헤어지지 않았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수석 대표의 인상과 말투는 부드럽고 편안하다. 1965년생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좋은 매너와 호감가는 말투를 지키고 있다. 그가 영업을 다니며 익힌 비즈니스 매너는 그의 사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 

 

최근 지하에도 매장을 마련하여 다양한 물건을 전시해 놓았다.

 

성남지역 본드는 내가 책임졌죠


그가 공구업계에 입문하게 만든 제품은 빼빠였지만 그를 성장시킨 것은 본드였다. 1990년대 당시 성남에는 가구 공장이 많았다. 가구공장에 필요한 소모품인 각종 연마제품을 직접 납품하면서 지역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그러면서 새로운 제품을 취급 하기 위한 조사 작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초창기 때는 가게에 물건도 얼마 없어서 동생에게 전화 받으라고 하고 저는 영업을 많이 다녔어요. 맨땅에 헤딩하듯이 영업을 하면서 주변을 살펴보니 가구공장에 본드도 많이 사용되는 것 같더라고요. 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시도해봐야 합니다. 본드도 전문적으로 취급하려고 여러 브랜드의 본드 대리점을 하면서 많은 거래를 했습니다. 열심히도 했지만 운도 따르고 사업체가 커지더군요.”
오수석 대표는 사업을 할 때 운도 필요하다 말 한다. 사업을 시작한지 몇 년 안되어 IMF가 찾아왔지만 IMF가 그에게는 큰 기회가 되었다. 당시 그는 상당히 큰 금액의 본드 재고를 떠안아야 했는데 환율이 변동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덩달아 그가 가지고 있던 본드 재고의 가치도 크게 오르게 된다. 남보다 가격경쟁력이 강해졌고 그 경쟁력으로 다양한 거래처를 뚫을 수 있었다. 한 때는 특정 본드 제조사의 한달 생산량을 혼자 팔아치우기도 했다고. 이후 가게도 넓히고 직원도 채용하면서 성장을 거듭한다. 

 

 

찾아온 위기를 잘 극복하는 힘


사람의 인생에는 늘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명성T&C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었지만 위기도 찾아온다. 국내 산업환경의 변화로 빼빠, 본드, 에폭시와 같은 예전부터 취급하던 대표 품목의 수요가 예전보다 못했던 것. 그래서 오수석 대표는 공구도 취급하고 철물, 청소용품도 취급하면서 구색을 갖추기 시작한다. 대형 업체로 변신을 추구한 것이다.
“공장 납품은 돈을 떼일 염려가 없거든요. 그런데 공장 자체가 사라지니 다른 방향으로 매출을 올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건설현장에 납품도 하게 되었고요. 건설쪽에 물건을 대어주면서 실패를 맛보기도 했습니다. 물건만 주고 대금을 못받기도 했죠. 그래서 관청에서 하는 공사현장 물건 납품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관에서 하는 공사는 수금에 큰 문제가 없거든요. 상황이 변화하는데 한탄만하고 가만히 있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부도가 겁난다고 거래를 안 할 수도 없고요. 건설현장 납품을 하면서 알게된 사람을 통해 건설업에 투자를 하기도 했죠. 그리고 손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그때 내가 잘 모르는 일에는 뛰어들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죠. 사업을 하다보면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합니다. 크게 쓰러지지 않을 정도만 되면 성공도 실패도 귀한 경험입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것 보다 도전을 거듭해야죠.”
현재 명성은 온라인 유통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약점을 온라인으로 생각하고 매장 확장과 함께 온라인 유통으로 매출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세상의 변화를 거스러지 않고 변신을 거듭하는 명성T&C의 미래를 응원한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