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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

 

2세 경영 본격화 고객 만족이 최우선

 

㈜대광

 

 

 

 

창원 소재 용단기 제조 전문기업 대광(대광공업사). 업계 선두기업으로서 가스용접기, 절단기, 조정기 등을 연구, 개발해오며 관련 산업 발전을 견인해왔다. 

 

김지수 대표

 

머리에서 창조를 손끝에서 최선을 


대광은 국내 용단기 시장에서 5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업체만 본다면 70% 수준. 50년 가까운 역사를 통해 용단기와 조정기 등의 국책사업에 참여하며 관련제품 품질과 관리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켜왔다. 산업용품 유통사는 물론 삼성중공업과 K조선 등 조선소를 비롯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방면 바이어들과는 직접 거래도 하고 있으며, 사용자 요구에 맞는 맞춤제품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김지수 대표는 ‘머리에서 창조를 손끝에서 최선을’이란 사훈에 걸맞게 최고품질의 제품 생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다. 

 

 

생산라인 자동화시스템 구축 

 

“가장 기초작업인 황동봉 절단부터 한 치의 오차없이 정밀가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찾지 못한 불량을 고객이 찾았을 때 더 이상 우리의 고객이 아니라고 생각할 만큼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어요. 용단기류, 조정기류, 화구류, 역화방지기까지 각각 생산라인이 구분돼 있고요. 수동용접작업은 물론 자동용접기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대광은 생산라인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해놓고 있다. 다양한 품목만큼 CNC선반, 복합기 등 100대가 넘는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각 부품별로 기계가 세팅되어 있어 작업효율성을 극대화했습니다. 복합기의 경우 부품만 올려놓으면 한번에 3단계의 단조 가공이 가능하도록 시스템화했어요. 각 가공이 끝나면 조립기, 포장기까지 진행되어 하나의 제품이 나오기까지 정확하게 라인업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양질의 제품을 대량생산할 수 있습니다.” 

 

사훈액자 “머리에서 창조를 손끝에서 최선을”

 

1978년부터 대광 역사 본격화


대광은 1977년 대광공업사로 설립, 2013년 주식회사 대광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원래 조부님께서 회사를 창업하셨어요. 그러나 동업자 아들의 사기행각 때문에 바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죠. 아버님이 기계를 팔아 빚을 갚아보려 했지만 여의치 않아 직접 해보겠다고 나서신 거예요. 그게 이듬해인 1978년입니다. 당시 아버님 나이 27살, 군 제대 직후예요. 그래서 대광의 본격적인 시작은 아버님으로부터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007가방을 들고 전국으로 영업 다녔던 얘기, 대광제품을 함부로 취급하는 공구상에는 불같이 화를 내며 싸우기까지 했다는 얘기들은 김 대표에 마음에 깊이 남아있다.
“몸이 편찮아지시며 회사얘기를 틈틈이 해주셨어요. ‘제품이 좋다’란 말을 들으면 피곤이 싹 사라졌다며 옛 생각에 웃음 지으시던 모습이 생각나요. 비록 지방의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제품에 대한 자부심만큼은 최고셨죠.”

 

 

국회의원이란 꿈 이룬 부친


어릴 때부터 항상 바쁘셨다는 김 대표의 부친, 그는 바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고 김학송 전 의원이다. 
“아버님 꿈이 원래 국회의원이셨대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군 제대 후 부동산백화점을 시작하려 하셨어요. 돈 많이 벌어 정치하시려고요.(웃음) 당시는 정치인이 다른 생계수단이 없으면 부정과 비리에 휘말릴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신 거죠. 그런데 바로 대광으로 오게 되신 겁니다.”

 


본격 2세 경영시대 열어


강인한 리더십으로 대변되던 고 김학송 회장이 지난 6월 작고하면서 홀로서기를 시작한 김지수 대표. 그는 경영학도로 SK계열사에서 5년간 근무한 바 있다. 2013년 대광에 입사, 2016년 전무를 거쳐 지난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제가 어릴 때부터 아버님은 항상 바쁘셨어요. 회사일을 하시면서 도의원을 거쳐 국회의원, 한국도로공사 사장까지 많은 일들을 하셨죠. 몸이 편찮아지면서 책을 하나 쓰셨는데, 공적을 남긴다기보다 후대를 위해 일종의 참고서를 남기고 싶어하셨어요. 비록 책 출간 직전에 돌아가셨지만 아버님은 끝까지 걱정하고 챙기셨어요. 업계 뿐만 아니라 정치까지, 하나부터 열까지요. 무엇보다 결단하면 바로 실천하셨던 모습을 닮고 싶습니다.” 

 

고 김학송 회장이 생전에 회사에서 업무보던 모습들.

 

바르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라


그는 2세 경영인으로서 아버님의 결단력을 이어받아 좋은 것은 계승, 발전시키고 나쁜 것은 과감히 고쳐나가고 싶다고 말한다.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말하고 바르게 행동하라’란 가훈은 어릴 때부터 들어왔고, 살면서 느껴왔어요. 또 살아가며 실천해야 할 가훈이자, 회사가 지속성장하기 위해 지켜야할 경영이념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꼼수를 부리고 요행을 바라기보다는 조금 더디더라도 정도를 걷는다면 대광도 바르게 성장해나갈 수 있으리라 믿어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제 신념을 더해보면, ‘머리에서 창조를 손끝에서 최선을’이란 사훈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봅니다.”

 

재무프로그램과 재고관리 체계화


대광은 오랜 역사만큼 직원들의 평균 근속년수가 20년 가까이 된다.
“정년을 앞둔 한 부장님은 고등학생 때 입사하셨습니다. 회사의 살아있는 역사시죠. 공장장님도 벌써 30년 넘으셨고, 한 부부직원은 26년간 함께 근무하고 계세요. 저도 벌써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대광은 긴 역사만큼 기술력과 노하우가 축적되었지만, 경영지원 부분은 변화를 꾀하고 있어요. 처음 입사당시 몇 십년간 그대로던 취업규칙이나 회사사규도 고치고, 그동안 상당부분 수기로 관리하던 회계나 재고부분도 변화 중입니다. 지난해 전문 회계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재고관리의 경우 본사 옆동에 물류창고를 지어 시스템화할 준비를 마쳤어요. 새롭게 혁신을 꾀하기보다는 일단 제도정비 등 내부적인 정리에 힘을 쏟고 있어요.”

 

기존 시장 및 신제품 출시로 새 활로 모색


신제품 출시 또한 기업경영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대광은 최근 아산화질소 조정기, 플라즈마 알곤 조정기 등을 개발해 공급 중이다. 
“아산화질소 키트는 원래 카페에서 휘핑크림을 내는데 쓰는 건데, 최근 클럽 등에서 악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아산화질소 가스를 직접 충전해 사용하도록 바뀌었어요. 그래서 아산화질소 조정기가 필요한 겁니다. 아산화질소 공급업체 의뢰로 근 2년간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개발, 현재 이디야, 메가커피 등 프랜차이즈 업체에 납품중입니다. 플라즈마 알곤 조정기는 피부미용에 쓰이는 제품으로 이 또한 자체개발하여 납품하고 있습니다.”

 

자동용접기 시범작업을 해보이고 있는 김 대표.

 

역화방지기 부착형 절단기 ‘잘짤라’ 


대광의 주요 제품군은 가스용접기, 가스절단기, 가스가열기, 조정기류, 역화방지기, 화구류 등이다. 
“최근 아버님이 생전에 기획하신 역화방지기 부착형 절단기(제품명: 잘짤라 절단기)를 출시했어요. 이름도 아버님이 지으셨죠. 기존 시중에서 판매되는 역화방지기는 절단기 뒤쪽 혹은 조정기에 부착하게 되어 있어 역화발생시 절단기 파손 및 이에 따른 작업자의 부상은 예방하기 어렵습니다. 저희 신형 절단기는 전면에 역화방지기를 부착해 역화 및 부상을 방지하도록 했어요. 이처럼 안전성과 내구성이 제품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또한 롱화구(제품명: 홈런화구)는 기존 화구에 비해 긴 팁과 노즐을 사용하고 홀 치수를 넓혀 절단능력이 탁월합니다. 그래서 신형 절단기 제품명이 ‘잘짤라’입니다.”

 

황동시세에 민감, 끊임없이 연구개발


용단기 분야는 황동이 주재료이기 때문에 황동 원자재 가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적인 이슈로 황동가격이 크게 올랐어요. 거기에 중국산 제품 유입도 지속되고 있고요. 수동에서 자동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있다 보니 자동작업으로 충족되지 않는 틈새시장을 포착한 신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앞으로 회사가 생존·성장·발전하는 데 제가 보탬이 되고 싶어요. 우리 직원 모두가 다치지 않고 즐겁고 행복하게 종무식을 하는 게 올해 제 조그마한 바람입니다. 앞으로 내부직원, 외부고객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글·사진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