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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공구인 칼럼] 순수한 강원도 강릉에서 공구유통 깨끗하게

 

순수한 강원도 강릉에서
공구유통 깨끗하게

 

강원도 강릉은 때 묻지 않고 순수한 지역이다. 아름다운 풍광을 찾아 매년 수 백 만이 찾는 관광도시이면서 상주인구 21만의 작은 지역사회라고 볼 수 있다. 작은 지역사회는 소문이 빠르다. 그래서 공구유통은 정직하고 깨끗하게 해야 한다.

 

 

강릉에서 30여년 공구유통 해보니


나는 강원도 강릉에서 30여년 가까이 공구 유통에 몸을 담고 일하고 있다. 외국계 공구유통업체의 영업사원에서 출발해 IMF에 내 사업을 시작했다. 아직 내 나이가 30대였던 IMF 시기 다른 지역으로 이전 할 수도 있었지만 강원도 강릉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지금도 주변의 강릉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지만 강원도 강릉 사람들은 순박하고 순수하고 또 너그럽고 따뜻하다. 나는 그래서 강릉을 사랑하고 강원도를 사랑한다.

 

뒤늦게 시작해도 공구구색 1등


IMF 때 강릉에서 시작한 공구유통은 어느 정도 내 적성에 맞았던 것 같다. 거래처들과의 관계도 좋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가게 이전을 몇 번 할 정도로 점차 가게가 커졌다. 어떻게 강릉에서 후발주자로 성장이 가능했냐 묻는다면 운이 좋았고 또 공구라는 품목에 집중을 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지금도 강릉 지역에서 공구부분에서는 구색을 최대한 많이 갖추려고 노력한다. 사실 공구유통은 레드오션이지만 그래서 더더욱 공구 구색에 집중한다. 공구인이라면 자신이 판매하는 주력 품목군의 구색을 갖추는데 신경 쓰도록 하자. 어느 집에 가면 원하는 모든 품목을 쉽게 얻을 수 있는지 손님들은 알고 있다.

 

공구상도 전문성 가져야 생존해


내가 한참 공구유통업을 할 때 몇몇 사람들은 내게 철물이나 건설자재 취급을 권하기도 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한 나는 기존 하고 있던 공구유통에 더더욱 힘을 주었다. 나의 환경과 여력에는 이것 저것 다하는 것이 어려워서다. 차라리 공구라는 품목을 두고 온 힘을 쏟는 것이 더 성장 가능성이 있었다. 나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공구와 철물은 다르고 건설자재와 안전용품이 다르다. 자기가 가진 환경과 지식에 맞는 전문성을 갖춰야 살아남는다. 더불어 공구는 전문적인 지식이 담긴 품목이고 공구에 대한 정보를 갖추는 것도 필수다. 공구인들도 자부심을 가지자 우리는 대체 불가능한 전문인력이다.

 

온라인 or 오프라인 선택, 손님의 권한


이제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이 많다. 공구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유통을 하는 업체가 많다. 그러나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도 강점은 있다. 우리 공구인들은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는 그런 상황을 잘 설명해야 한다. 온라인은 AS가 어렵고 아무리 빨라도 다음날에 물건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공구가게에서 공구를 사면 곧바로 물건 작동 확인이 가능하며 AS도 걱정 없다. 시간이 생명인 산업현장에서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을 아직까지 필요로 한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것과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손님의 선택이다. 그 선택을 잘 하도록 우리는 장점과 강점 단점 등을 잘 설명해야 한다.

 

직원과 함께 가게 성장시켜야


공구유통을 하는 사람이라면 건설현장에서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가게 문을 열어야 한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이런 손님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런 상황에 맞춰 움직이는 것이 맞다. 아침 일찍 나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기 힘드니 아침에 일찍 나올 수 있는 직원도 있어야 하고 늦게 퇴근하는 직원도 있어야 한다. 결국 좋은 직원과 함께 하는 것이 사업 성장의 요건이다. 점점 좋은 직원 구하기 어렵고 또 그 직원이 오래 일하도록 만드는 것도 힘들다. 그러나 내 사업을 성장하기 위해서는 좋은 직원과 함께 해야 한다. 그러므로 직원이 원하는 것을 알고 가능한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어설프게 손님 속이면 크게 다쳐


어느 사업이 그렇지만 신용은 사업가의 자산이다. 특히 강원도 강릉과 같은 좁은 지역 사회는 더더욱 그렇다. 사람을 속여 이득을 취하면 그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고 그 평판은 내게 되돌아 온다. 그래서 장사는 정직하게 해야 한다. 기본 중의 기본적인 자세이고 태도이지만 이것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럴 경우 소문은 금방난다. 어느 손님이 오더라도 정확하게 설명하고 정직하게 가격을 말해야 한다. 신용을 버리면서까지 작은 이익을 얻으려고 하지 말자.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손님을 응대하면서 당당하게 사업을 하자.

 

후배 공구인 새로운 도전 응원해


공구업을 해보려는 2세들이 많다. 어떻게 하면 공구유통업에서 살아남느냐 묻고 또 성장 할 수 있냐고 묻는다. 공구유통을 생각하는 후배들은 우선 밑바닥 직원생활부터 하자. 용어부터 시작하여 차근 차근 배워야 할 것은 많다. 창업 2세대라면 1세대가 어떻게 사업을 키워 왔고 어떤 마인드로 사업을 하는지 그 노하우를 우선 익히자. 그리고 다르게 시작해보고 도전해보자. 젊음의 강점은 도전이 가능하다는데 있다. 1세대와 똑같이 행동해서는 성장하기 어렵다. 2세대는 기본실력을 갖춘 후 상황을 파악하고 1세대와 다른 사업 시스템과 아이템을 발굴해 도전해야 한다.

 

 

공동구매 같은 협력 비즈니스 시도해야


강원도 공구인들도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 지역의 공구인들이 모여서 다 같이 공동구매를 하는 협력 비즈니스를 시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예초기 같은 경우 다 같이 힘을 합쳐 공동구매 해보는 것이다. 여유가 있는 대로 1대 살 사람은 1대 사고 10대 살 사람은 10대 사면서 제조사와 매입 단가 협상을 해보자. 지역의 공구인들이 단합되어 이런 협력 비즈니스가 빈번하게 이루어진다면 경제적으로도 도움되고 위기사항에 공동 대응하는 것도 쉬워질 것이다. 강원도 공구인들이 보다 성장하고 강해지는 것을 응원한다.

 

_ 권용언 ㈜코리아공구백화점 대표 / 정리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