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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아웃도어의 명품 스노우피크

 

철물도매상에서 아웃도어 브랜드로
스노우피크(Snow Peak)

 

 

아웃도어 브랜드의 선두주자, 아웃도어의 명품 ‘스노우피크’. 높은 품질과 함께 높은 가격으로도 유명한 스노우피크의 시작은 철물도매상이었다. 일본 니가타현 작은 철물점에서 비롯된 스노우피크의 브랜드 스토리.

 

창업자 야마이 유키오

 

하얗게 눈 덮인 산의 정상


‘캠핑계의 에르메스’ 스노우피크의 역사는 1958년, 창업자 야마이 유키오가 일본 니가타현에 개점한 철물 도매상 ‘야마이 유키오 상점(山井幸雄商店)’으로부터 비롯한다. 어린 시절부터 등산을 좋아하던 야마이 유키오는 자신에게 맞는 등산용품들이 필요했는데, 이를 위해 여러 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눈 덮인 산에 오를 때 착용하는 아이젠을 만들게 된다. 이 아이젠의 좋은 품질이 입소문이 나면서 그가 운영하던 매장에서 팔리기 시작했고, 이후 다양한 종류의 등산용품과 낚시용품을 개발/판매하기 시작하면서 1963년 야마이 유키오의 철물점은 스노우피크(Snow Peak)라는 이름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거듭나게 되었다. 스노우피크란 ‘눈 덮인 산의 정상’이라는 의미다.

 

스노우피크를 상징하는 산 다니가와다케(谷川岳)

 

비싸지만 제값 하는 브랜드


현재 스노우피크의 CI로고는 눈 결정체를 단순하게 이미지화한 로고이지만 브랜드가 처음 생겨났던 1970~80년대의 로고는 눈 덮인 산이 그려져 있었다. 니가타현의 산 다니가와다케(谷川岳)의 모습이다. 스노우피크의 고향인 니가타현 쓰마베산조 지역이 예로부터 철물 도시로 번성하여 금속 가공이 발달한 지역이었던 것도 어쩌면 브랜드의 탄생에 역할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사용자가 정말 원하는 것을 만든다’라는 고집으로 기능성, 내구성을 겸비한 수많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스노우피크. 기타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평이 있지만 그들은 가격 인하를 위해 저품질 소재를 사용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비싼 값을 하는’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장인정신 담긴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는 제품 출시 이후 신제품 개발에만 힘쓰는 여타 브랜드와는 달리 신제품은 물론 10여년 전 내놓은 제품까지 끊임없이 유지 보수를 실행해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나 그들이 제작하는 캠핑 용품에는 보증서가 붙어 있지 않다. 오랜 기간 사용으로 인한 열화, 사용자 과실에 따른 고장을 제외한 제품 자체의 불량에 대해서는 구입 후 평생 무료로 수리 또는 교환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영구 보증 제도로부터 스노우피크 제품의 자신감과 자부심, 그리고 ‘우리가 만든 제품은 끝까지 책임진다’라는 그들의 장인정신이 잘 드러난다.

 

뛰어난 단열성으로 유명한 스노우피크 티타늄 머그컵

 

오피스 내에 캠핑장 있는 회사


스노우피크의 직원들은 자신들이 직접 제품을 사용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자신들이 만드는 제품을 직접 써보고 불편한 점을 개선하겠다는 초창기 브랜드의 철학을 지금까지도 유지해 오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스노우피크 오피스 내의 캠핑장 ‘캠핑 오피스’이다. 갑갑하고 정형화된 사무실이 아닌, 마치 회사에 놀러온 듯한 느낌을 주는 캠핑 오피스의 릴렉스한 분위기 속에서 회사 직원들은 캠핑용품이지만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더라도 이질감 없는 제품을 개발해 낼 수 있었다. 현재 스노우피크는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아웃도어 뿐만 아니라 집이나 사무실 등 일상생활 공간 어디에나 어울리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런 제품들로부터 일상생활에서도 자연을 느끼고 소중히 생각하고자 하는 스노우피크의 바람이 느껴진다.

 

스노우피크의 역사와 함께해 온 아이젠

 

‘짝퉁’ 많지만 특별히 제재 안 해


스노우피크 관련 또다른 재미있는 점은 회사 제품을 카피한 이른바 ‘짝퉁’들이 수없이 많이 등장하고 또 판매되고 있음에도 정작 본사 측에서는 그런 제품들을 특별히 제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리지널 제품이 가진 가치를 아는 소비자들은 결국 오리지널 스노우피크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 믿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루이비통이나 에르메스 같은 명품 브랜드의 가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진짜 명품의 가치는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오랜 세월 이런 신념 하에서 제품을 만들어 왔던 것이 ‘캠핑용품계의 명품’ 스노우피크가 있을 수 있었던 이유 아닐까.

 

_ 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