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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루이스스틸 서우탁

 

“공구는 내 자아, 남의 시선은 중요치 않아”

 

올드카 복원 & 자동차 튜닝 커스텀 전문가 루이스스틸 서우탁 대표

 

 

 

 

JYP비주얼 디렉터 출신 국내 최고 자동차 커스텀 전문가
미국, 일본에 버금가는 자동차 문화 자리잡게 할 것


경기도 일산에는 평범하지 않는 자동차 공업소 ‘루이스 스틸’이 있다. 이곳은 자동차 튜닝 및 커스텀과 더불어 올드카 복원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으로 오직 최고만을 고집한다. 전문적이고 다양한 공구를 사용해 남과 다른 길을 걷는 ‘루이스 스틸’ 서우탁 대표를 만나 보았다.

 

루이스 스틸 전경 모습 다양한 자동차가 작업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올드카 복원 및 커스텀 작업의 국내 1인자


자동차 튜닝과 커스텀은 비슷하지만 다른 개념이다. 튜닝은 있던 부품을 더하거나 교체해 자동차의 성능을 올리는 것이고 커스텀은 성능 부품을 포함한 모든 것을 개조해 자동차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것에 가깝다. 한국에도 뛰어난 자동차 튜닝 및 커스텀 실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값비싼 올드카를 신차로 만들거나 람보르기니와 같은 슈퍼카를 커스텀하는 사람이 있다. ‘루이스 스틸’의 서우탁 대표다.

 

서우탁 대표가 작업하는 공간
 

1대에 몇 억원 하는 고가의 자동차, 
스스럼없이 커스텀하는 비결이 무엇인가요?

“람보르기니 같은 차량은 한 대에 3억, 4억씩 하죠. 그러니 자칫 잘못하면 수 천 만원을 배상해야 하는 순간도 있어요. 함께 일하는 공장장님 같은 경우 도색만 20년 넘게 하신 분입니다. 장인으로 불려도 손색없는 분이시죠. 함께 일하는 식구들이 다들 전문가라서 가능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경험이 있어서 자신 있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어요. 커스텀 실력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경험과 경력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아무런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수 억 원의 차량 커스텀을 맡길 수 없죠. 만약 큰 실수로 차량의 가치가 떨어졌다면 그 자동차를 인수해야 하고요. 그런 각오와 더불어 실력과 경험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재능과 더불어 노력, 그리고 실력과 경험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또 그렇게 되기까지 내 인생을 갈아서 넣는 긴 시간이 필요하고요. 하루아침에 되지 않죠.”

 

자동차 가치 올려주는 ‘커스텀’의 매력


차량 가격이 억대인 고가의 수입차를 주인의 취향이나 의견에 따라 외부와 내부 모두 새롭게 제작한 차량을 ‘풀커스텀’ 차량으로 불린다. 이런 풀커스텀 차량의 경우 작은 흠집이 발생해도 큰 수리비가 발생한다. 고가의 커스텀 시공이 들어간 차량은 차량의 가치가 높아진 것으로 인정되며, 사고 후에도 일반적인 보험사가 아닌 외국 머큐리 보험사(Mercury Insurance)에 이관되어 처리된다.

 

사람들이 커스텀하는 이유와 커스텀 된 
자동차의 가치가 올라가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우선 커스텀이라는 문화를 이해하셔야 할 것 같아요. 커스텀이라는 문화는 외국에서 시작되어 인정받아 한국에 들어온 문화죠. 사람들은 남들과 똑같은 제품이 아닌 나만의 특별한 제품을 사용하고 싶어 하는 열망이 있어요. 커스텀은 창조의 영역입니다. 자동차 뿐만 아니라 신발, 의류, 보드, 자전거, 오토바이 등 다양한 제품이 커스텀의 대상입니다. 자동차 내부를 보아도 카시트가 가죽이냐 천이냐에 따라서 가치가 다르잖아요. 저희 루이스 스틸의 경우 도색도 일반적인 도색처리를 하지 않습니다. 최고급 도료를 사용하고 소위 말하는 정석대로 원리원칙과 절차에 따른 시공을 합니다. 기존 제품보다 더 가치가 부여 된 것이죠. 그래서 튜닝이나 커스텀 시공이 많이 된 차량은 일반 보험으로 대응이 안돼요. 제가 커스텀한 차량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보던 차량보다 더 화려하거나 반짝이는 차량이 있다면 웬만하면 가까이 가지 마세요. 딱 봐도 돈을 많이 쓴 차량을 주차할 때 살짝 긁었다? 그런데 내가 가입한 보험이 일반적인 보험이다? 그럼 소송가고, 재판가고, 자산이 담보 잡히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커스텀을 하는데 어떤 공구를 사용하시나요?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구는 테이프랑 칼이죠. 자동차 외부 커스텀은 도색이 큰 부분을 차지해요. 테이프와 칼 그리고 도색 스프레이는 자동차에 나만의 멋을 새겨 넣는 공구죠. 그것 이외에도 정말 다양한 공구를 사용합니다. 보통 인터넷을 통해 사는데 국내에 없는 공구는 해외직구로 주문해 사용합니다. 도색 같은 경우 문양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공구가 필요해요. 스프레이건 같은 경우 1개에 수 십 만원인 독일제 SATA 제품을 사용합니다. 좋은 공구는 사용해보면 확실히 달라요. 결과물도 만족스럽게 나오는 경우가 많고요. 해외 사이트에서 공구를 직구하면 공구의 가격보다 관세를 더 많이 지불하는 경우도 있죠. 자동차 커스텀 관련 공구가 국내에 보다 많이 유통되었으면 합니다.” 

 

JYP 비쥬얼 디렉터, 각종 공구 손에 든 이유


서우탁 대표의 이력은 화려하다. 영국 런던의 첼시 예술 대학을 졸업하고, 편집숍 데일리 프로젝트 바이어, JYP 비주얼 디렉터, 설치미술 작가 등 많은 일을 했다. 방송연예계에서 유명한 아티스트였던 그는 돌연 업계에서 사라졌다가 몇 년 후, 자동차 공업소를 인수해 나타난다.

 

방송연예업계에서 일하다 자동차 튜닝 문화에 빠지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제가 방송연예계에서 일 할 수 있었던 것은 인맥 덕을 보아서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TV방송 연예계 친구들이 많았어요. 예술고를 다니면서 10대 시절 내 주변에 연예인을 준비하던 친구들이 많았죠. 제가 영국 런던에 가기 전부터 YG의 지용이(지드래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4인조 보이그룹 BIGBANG의 리더)를 연습생 시절부터 알고 있었거든요. 영국에서 귀국한 이후에는 아는 지인과 패션 쪽 바이어 일을 했어요. 그러다 주변의 소개로 2NE1의 비쥬얼 작업을 할 뻔했는데 여러 사정으로 JYP에서 일하게 되었죠. 현대예술을 소재로 한 오디션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트스타코리아’ 출연을 요청받아 출연했고 그때 이름이나 얼굴이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끝내고 JYP 사표내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죠. 경기도 이천에 창고를 구입해서 작가 생활을 하려했는데 당시 제 취미가 차타는 것이 취미였어요. ‘레전드’라는 오프로드 팀에 소속되어 활동하기도 하고, 자동차를 다루며 재미를 느꼈죠. 그렇게 튜닝에 재미를 느껴 대형 튜닝숍 엔지니어로 일하게 되었어요.”

 

 

자동차 튜닝을 하면 자동차 커스텀도 할 수 있나요?  
“이쪽 일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미술을 공부한 사람, 디자인 계열보다 손으로 다 작업했던 조소 쪽 사람이 맞다고 봐요. 아무래도 하는 작업이 자동차랑 바이크와 같은 기계일 뿐이지. 입체적인 작업을 한다는 과정은 비슷하거든요. 상업 활동이니 개인 작업보다는 퀄리티를 높여야 하고요. 실제로 미술하는 사람이 더 빨리 기술이 늘어난다고 할까. 공업쪽만 하던 친구들은 스스로 포기하고 떠나요. 나가떨어지는 거죠.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겁니다.” 
화려한 연예계에서 일하며 억대의 연봉을 받던 그는 자동차 튜닝샵에서 월급 80만원을 받으며 일을 했다. 차비, 식대 수준의 월급을 받으면서 2년 반 정도 일해 자동차 정비를 어느 정도 배운 그는 2017년 전재산을 투자해 자동차 정비 공업사를 인수한다.

 

 

자동차 커스텀, 일본에서 자극받아 시작


자동차 튜닝 스타일 중에 로우라이더(Lowrider)가 있다. 자동차의 하부를 대폭 개조해 차고를 극한으로 낮추고, 유압 동력을 장착해 차축 높이를 빠르게 바꿀 수 있는 자동차 튜닝 스타일이다. 2018년 서우탁 대표는 로우라이더 작업이 되어 있는 차량을 구매하고자 일본으로 건너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동차 페인팅 커스텀에 빠지게 된다.

 


일본에도 자동차 튜닝이나 커스텀 문화가 발달되어 있나요? 
“사실 튜닝, 커스텀은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앞서 있어요. 먼저 공업화가 시작되기도 했고 1980년대 1990년대에 일본의 버블경제 시대가 있었기에 튜닝과 커스텀 문화가 빨리 왔죠. 일본 오사카에 로우라이더 작업을 하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와 함께 로우라이더 차량을 구매하려는 목적으로 나고야의 커스텀 장인들을 만났죠. 그런데 정말 오랜 경력으로 튜닝 및 커스텀 작업을 한 가게에서 내가 사고 싶었던 차가 있었어요. ‘58년식 임팔라’였던 것 같아요. 커스텀 페인팅이 많이 되어 있었는데 그때는 제가 커스텀 페인팅을 안 할 때고 관심도 없을 때라 작업물을 보니 퀄리티나 이런면에서 너무 멋있더라고요. 그런데 그 분이 저를 한국사람이라는 이유로 엄청 무시를 하더군요. 한국애들도 이런걸 아냐고 뭔 줄 아냐고 무시하는데 빈정이 상했죠. 그래서 그 차를 살 돈으로 커스텀에 들어갈 장비를 사서 내가 커스텀을 하고 내가 로우라이더 차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동차 정비나 튜닝보다 제가 먼저 배운 것이 순수 미술이라 커스텀 작업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어요. 언젠가는 저의 커스텀 자동차로 일본 장인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겁니다.”

 

서우탁에게 있어서 공구는 무엇인가요?
“나의 공구는 나의 자아 그 자체죠. 나는 ‘나’를 구성하는 것의 집합체인 자아를 발현시켜서 지금의 루이스 스틸을 만들었어요. 남의 시선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주변에서 이 일을 시작할 때도 다들 반대했죠. 한국에서 그런 올드카가 굴러다는 것 봤어? 전부 다 그랬죠. 모두가 반대하고 말렸지만 나는 내 자아가 시키는 대로 하고 있죠. 해냈다보다는 하고 있잖아요. 나름 길게 하고 있으니까요. 아직은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마지막 꿈까지 이루었을 때가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자동차 클럽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저의 작품 기반 문화는 미국 서부문화, 웨스턴 컬쳐입니다. 그런 웨스터 컬처를 한자리에 모으는 것이 내 꿈이죠.” 

 

 

월간 툴 독자분들께 마지막 말씀 부탁합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을 기술로 보시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예술, 아트(art)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기술이야 어느 공업사나 똑같죠. 좀 퀄리티를 높이다보니 비싼 도료를 사용하게 되고 샌딩도 건식이 아니라 수식을 쓰는 것이고요. 그만큼 퀄리티를 높이니 느리고 손으로 다 하고 비용이 올라가죠. 하지만 저는 타협을 하지 않아요. 돈을 벌기 위해서 그것에 맞추면 되지만 그러고 싶지 않죠. 제가 아는 몇몇 공구인분들도 타협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돈보다 신용을 우선시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에 맞춰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시는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 서우탁은 공구인을 응원합니다. 공구인 여러분도 ‘루이스 스틸’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