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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INFO] 물류가 판매를 대신한다고? 풀필먼트

 

물류가 판매를 대신한다고? 풀필먼트 (Fulfillment)


풀필먼트란 물류 전문기업이 판매자 대신 상품의 준비부터 포장, 배송까지 물류의 전 과정을 담당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서비스 풀필먼트에 대해 알아보자.

 

 

입고 보관 상품준비 포장 배송까지 통합 서비스


온라인 쇼핑몰 쿠팡(Coupang)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로켓배송’이다. 배송 기간을 획기적으로 앞당긴 당일배송 서비스를 앞세워 쿠팡은 국내 매출 1위 온라인 쇼핑몰로 성장할 수 있었다. 성공 포인트인 로켓배송이 바로 풀필먼트의 한 사례이다.

 


‘풀필먼트(Fulfillment)’란 물류 전문기업이 판매자를 대신해 상품 배송 준비서부터 포장, 배송까지 물류 전 과정을 담당하는 서비스이다. 기존 온라인 쇼핑몰 판매기업들은 택배사와 직접 계약해 상품 주문이 들어오면 상품을 챙겨 택배로 출하를 하거나 3자 물류를 통해 사전에 물류기업의 창고에 상품을 넣고, 3자 물류기업과 계약된 택배사를 통해 상품을 배송하는 3PL(Third Party Logistics)을 이용하였다. 3PL은 단순히 상품 입고·보관·배송을 담당했다면 풀필먼트는 판매자의 상품 재고를 미리 물류센터에 입고해 놓고 고객의 주문에 따라 입고·보관·상품 준비·포장·배송 여기에 교환/환불까지 제공해 주는 통합 서비스이다.

 

 

로켓배송 가능한 이유도 풀필먼트 덕분


풀필먼트의 시작은 글로벌 기업가치 1위 아마존(Amazon)의 ‘FBA(Fulfillment By Amazon)’가 시초다. 미국은 한국과 다르게 땅이 넓어 택배 배송 기간이 평균 1주일 정도 걸린다. 아마존은 1주일 걸리는 배송 기간 단축을 위해 직접 판매자를 위한 물류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판매자가 상품을 아마존 물류창고에 입고해 놓으면 보관·재고관리·배송·환불까지 모두 아마존에서 운영하게 된다. 판매자는 거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의 물류를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상품 배송 속도가 빨라지며, 주문 상품의 정확성 또한 향상되면서 아마존과 판매자가 서로 윈-윈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전략이다.       
국내 풀필먼트 서비스를 대표하는 온라인 쇼핑몰 기업으로 쿠팡과 G마켓이 있다. 쿠팡은 2015년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받고 과감히 상품을 직매입(사입)해서 쿠팡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 서비스까지 진행하는 ‘직매입형 풀필먼트 서비스’를 도입했다. 2015년부터 투자한 물류창고는 중소형 규모 포함 현재 30여 개 도시에 100개 정도가 운영되고 있으며 전국 대부분 지역을 커버해 ‘로켓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신선식품 당일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쉬를 담당하기 위한 저온 신선센터 또한 갖추고 있다.

 

 

CJ대한통운 네이버와 손잡고 지마켓 옥션 모두 풀필먼트로


국내 3위의 이커머스 기업인 이베이코리아는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형 풀핀먼트’를 운영 중이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미국 이베이(eBay)의 한국법인으로 2021년에 신세계 이마트가 인수하였다. 이베이코리아는 쿠팡과 다른 오픈마켓 전략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내면서 성장하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다. 운영 쇼핑몰 모두 마켓플레이스형으로 풀필먼트 또한 쇼핑몰에 입점한 오픈마켓 판매자를 위해 운영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에도 과거 스마트 배송이라는 직매입 형태의 상품이 낮은 비중으로 운영되었으나, 지금은 풀필먼트를 이용해 여러 판매자 상품을 통합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스마트 배송이라고 부른다.

 


CJ대한통운은 작년 매출액 11조3,437억 원의 국내 택배 시장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는 업계 1위 택배 기업이다. 온라인 쇼핑몰 기업들의 적극적인 풀필먼트 시장 진출에 CJ대한통운 역시 위기감을 느끼고 풀필먼트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작년 일반상품 전용 풀필먼트 센터를 시작으로 올해 1월 콜드체인 풀필먼트 센터를 용인에 열었다. CJ대한통운은 이커머스 기업 중 풀필먼트 도입이 늦은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네이버쇼핑 판매자들의 풀필먼트 수요를 바탕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양사 모두 뒤처진 풀필먼트 시장에서 선두 기업을 따라잡기 위한 고심이 맞아떨어져 빅딜이 성사된 사례다. 그만큼 풀필먼트는 이커머스 유통시장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서비스가 되고 있다.

 

속도는 장점, 고비용은 단점


이제 소기업과 소상공인 입장에서 풀필먼트의 장단점을 짚어 보자. 풀필먼트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배송 속도에 있다. 상품이 미리 물류센터에 입고되어 있어, 판매자의 창고에서 물류센터나 택배사로 이용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오프라인 유통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배송 속도를 개선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풀필먼트 물류센터에 사전 입고한 상품에 한해 묶음 배송이 가능하다. 이건 고객 입장에서 상품별로 지불했던 택배비용을 아낄 수 있어 상품 구매 확대로 이어진다.

 


풀필먼트 서비스에는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통합 물류 서비스를 진행하기에 기존 물류 시스템보다 비용이 상승한다. 온라인 쇼핑몰과 대규모로 거래 중인 판매자는 물류센터로 이동하는 상품 운임이 적겠지만, 소규모로 판매하는 셀러 입장에서는 얼마 안 되는 재고를 어쩔 수 없이 밀크런(쿠팡의 판매자 납품 시스템)이나 용차를 통해 물류센터에 입고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쿠팡처럼 직매입으로 재고를 물류센터에 납품한다면 이런 문제가 없겠지만, G마켓이나 네이버쇼핑과 같은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운영 시에는 입고한 상품의 재고와 재고비용이 묶이고 또 판매가 잘 안될 때엔 반품 비용도 생겨 이중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공구업계도 적절한 도입시기 검토해야


미래 풀필먼트 서비스는 이커머스 배송에서 중심이 된다는 의견에 누구도 반대를 할 수 없다. 국내에는 쿠팡과 이베이코리아가 먼저 선두로 도입을 했고 국내 1위 온라인 쇼핑몰 네이버쇼핑도 CJ대한통운과 함께 기업 100개 사를 시작으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결국 소비자들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당일배송을 배송의 표준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본인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 규모와 상품 운영 수 등을 면밀히 분석해 풀필먼트 서비스 도입 시기를 잡아야 무리한 시도로 손실을 보거나 너무 늦은 도입으로 고객에게 외면 받는 판매자가 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_ 이종우(연성대 교수) / 진행 _ 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