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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경기 고양 ㈜벽제공구

 

100평 가게 600평 만든 차별화 전략

 

경기 고양 ㈜벽제공구

 

경기도 고양에서 공구가 필요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벽제공구를 찾는다. 밝고 깨끗하면서 없는 것이 없는 구색을 자랑해서다. 오직 소매만으로 승부하는 고양시의 터주대감 벽제공구의 매력을 살펴보자.

 

 

디스플레이 강한 소매전문 공구상


벽제공구는 넓고 크고 깨끗하고 밝다. 더불어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 마치 대형마트의 진열장처럼 다양한 공구가 줄을 서서 손님을 기다린다. 대부분의 공구상은 바닥재질까지 신경쓰지 않는데 벽제공구는 바닥까지 타일을 시공해서 청결함을 더했다. 원기연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저희 벽제공구는 소매를 중심으로 공구를 판매하는 공구상입니다.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오지만 소매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이나 도매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공장 납품과 건설현장 납품도 크게 하지 않죠. 오직 소매를 중심으로 판매합니다. 그래서 공구상의 분위기를 중요시합니다. 4년 전에 확장 이전을 할 때 기존 매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구성했죠. 많은 비용이 들었지만 손님들의 만족도가 큽니다. 기존 100평매장을 운영하다가 가게만 300평, 창고 300평을 총 600평의 면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벽제공구를 아버지가 창업하셨는데요 제가 가게에 나올 때부터 가게 정리정돈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지금은 조명과 온도, 바닥재질까지 신경써야 합니다.”
벽제공구를 창업한 사람은 원기연 대표의 부친 고 원종진씨다. 그는 한국전쟁에 참여한 국가유공자로 처음에는 경기도 고양에서 제재소를 운영했다고 한다. 1972년이 되면서 목수들이 사용하는 공구 및 철물을 취급하는 쪽으로 사업방향을 틀었다고. 원기연 대표는 군대를 다녀온 이후인 1984년부터 가게에 찾아온 손님들께 공구 판매를 시작했다.

 

벽제공구백화점의 매장과 창고는 골목길 좌우에 포진되어 있다.

 

재개발이라는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벽제공구의 현재 위치는 특이하다. 큰 대로변이 아닌 대로변 안쪽의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다. 보통의 공구상은 대로변에 위치하는데 골목길에 자리 잡은 큰 규모를 자랑한다. 골목길의 좌우 이곳 저곳 모두 벽제공구가 사용하는 모습이다. 소매만으로 8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
“가게는 위치가 정말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저희도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었죠. 그런데 고양시가 발전하면서 도로가 확장된다고 하는 겁니다. 어쩔 수 없이 가게를 내어주고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해야 했어요. 첫 이전은 대로변에서 조금 들어온 골목에 벽제공구를 자리 잡았죠. 그때 재개발로 이전해야 했던 당시가 2008년인데 부모님을 모시고 있었고 딸자식도 3명이나 되었는데 이전을 앞두고 잠이 안오더라고요. 특히 저희는 소매를 중심으로 하는 공구상입니다. 찾아와서 팔아주시는 가게 손님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멀리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것은 힘들어요. 어쩔 수 없이 이전 하더라도 보다 가까운 곳에 이전을 해야죠. 단골 손님이 쉽게 찾아오게 만들려면요. 그래서 골목 안쪽으로 이사를 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이전을 하면서 아버지가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제가 하고 싶었던 모습으로 공구상을 운영 할 수 있었습니다. 변신의 기회를 맞이한거죠. 2008년 처음 이전하고 2018년에 지금의 자리에 지금의 규모로 이전하는데 이전 할 때마다 보다 가게 수준이 올라간 것 같아서 지금은 만족합니다.”
재개발이라는 위기 앞에서 그는 살아야 한다. 이대로는 안된다.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이곳 저곳을 찾아가며 연구해보니 마트도 대형으로 진화하고 종합쇼핑몰에 사람들이 찾아가는 것이 보였다. 가게 직원과 가족들 다 같이 일본에 방문해 대형 공구상들을 견학하기도 했다. 그 결과 밝고 깨끗하면서 넓은 지금의 매장을 구상한다.

 

 

남들이 안하는 고급 브랜드 취급


대형공구상은 공통적으로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장사를 한다. 그런데 벽제공구는 한 발 더 나아가 구색을 갖추되 남들이 안하는 공구, 비싸도 마진이 확실한 공구, 소매 단골손님이 좋아하는 제품으로 구색을 확장한다.
“저희 가게는 다른 공구상과 달리 특수한 베어링이나 설비제품도 취급합니다. 단골손님이 찾는 제품이라면 그분을 위해 재고를 확보하는 것이죠. 저희 가게에서 공구를 살 수 없으면 서울까지 가야 하거든요? 이 지역에서 서울 시내의 대형 공구상까지 차가 밀리면 편도로 2시간 걸리는데 공구 사러 왔다 갔다 하면 하루가 다 지나갑니다. 저희 가게를 찾아오면 해결 가능하니 그런 수고는 하지 마시라는 거죠. 그래서 공구도 남들이 다 판매하는 공구보다는 남들이 취급하기 어려워하는 고급제품, 고가격 고품질의 제품 위주로 취급합니다. 어디에서나 살 수 있는 제품을 더해서 여기서만 살 수 있는 제품도 취급하는 거죠.”
공구도 종류가 다양하다. 가격 저렴한 공구도 있고 비싸지만 고품질의 고급 공구가 있다. 고급 공구를 취급하기 어려운 이유는 큰 돈이 재고로 묶이고 제품 회전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그러나 벽제공구가 그런 위험을 극복하고 고급 브랜드도 훌륭하게 안착 시킨다. 제품에 적정한 가격, 양심적인 가격을 책정하고 제품에 정찰제를 도입한 결과다.

 

깔끔한 디스플레이를 유지하도록 노력해 고객의 신뢰를 얻고 있다.

 

공구유통 가업삼아 온가족이 친절하게


원기연 대표는 2세 공구인이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가게를 성장시켰고 지금은 어머니와 아내, 두 딸과 함께 일하고 있다. 화목한 가정 속에서 함께 사업체를 꾸려나간 어머니와 아내에게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가족이 함께 일하는 것에는 단점도 있겠지만 장점도 많습니다. 특히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제가 결정하는 일에 크게 반대 한 적이 없고 말없이 도와준 사람이죠. 특히 손님들이 왔을 때 친절하게 응대하는 아내 덕을 저는 많이 보았습니다. 직원들도 고맙지만 오랜시간 제 곁에서 함께 일한 아내가 가장 고맙죠. 어머니와 더불어 두 딸이 가게 일을 도와주어 안심이고요. 가족이 함께 일 하면 손님의 서비스 요구에 바로 바로 응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죠. 소매 손님에게는 친절하게 응대해야 합니다. 가게의 자산이 곧 우리 가족의 자산이기에 저마다 주인의식도 가지고 있고요. 그래서 손님들께 더욱 친절하게 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금 우리 벽제공구가 성장한다면 100평 면적의 10층 건물을 짓고 싶습니다. 지금에 만족하면서도 기회가 오면 더욱 성장하는 사업체가 되어야죠.”
벽제공구는 재개발이라는 막을 수 없는 변화를 성장의 기회로 삼은 공구상이다. 2번의 이전을 통해 초대형 공구상이 되었다. 소매 손님이 믿고 찾는 멋진 공구상이 되기까지 많은 노력을 한 벽제공구는 앞으로도 더욱 성장 할 것이다.

 

가격표를 붙여 정찰제를 시행하고 있다.
 

바닥면을 타일 시공하여 밝고 깨끗한 느낌을 준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