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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공구인 칼럼] 제조-유통 동반성장 해야

 

제조-유통 서로 소통하며 동반성장 해야

 

공구장사는 매력적이다. 공구 유통업을 통해 뜻있고 따뜻한 사람을 만날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성공하기도 한다. 공구인이라면 한국산업용재협회를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하자. 
우리의 미래를 위해 공구인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점점 힘들어지는 매력적인 공구장사

 

예전에는 눈치 같은 것 보지 않고 그냥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 공구장사였다. 그러나 최근 모든 공구유통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겠지만 근래 이런 불경기에는 새롭게 사업 시작하는 것을 말리게 된다. 대내외적으로 경제가 위기라 섣부르게 권유 할 수 없다. 우선 원자재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 나는 2022년을 기점으로 올해는 경기가 많이 풀릴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변수로 와서 예상을 벗어나더라. 우크라이나 전쟁, 계속되는 코로나, 물가도 너무 오르고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올라 조선업과 더불어 건설현장의 상황이 좋지 않다. 이렇게 바람이 불 때는 바람이 잦아들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먼 길을 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현재는 무작정 달리면 되는 순간이 아니다. 우리는 현실에 맞춰 살아야 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다시금 경기가 좋아지는 순간이 온다. 희망을 가지자.

 

질 나쁜 온라인 유통상 사라졌으면


나도 온라인으로 공구 유통을 한다. 온라인 공구 유통 전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아주 일부의 상도덕이 없는 나쁜 유통상들이 있다. 오직 단가로 고객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정말 사기 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고품질의 공구를 저가로 내어놓아 그것을 사기 위해 클릭하면 화면 속 상품이 저품질의 공구로 바뀌기도 한다. 최저가만 찾는 소비자들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얕은 수로 고객 클릭을 잡으려면 안된다. 이런 거짓된 단가를 온라인에 공개 하면서 오프라인 손님들이 오해하고 피해보고 더불어 오프라인 장사가 힘들어진다. 물건을 사려는 사람도 상식이 있다면 오직 단가만을 고려하면 안된다. 그리고 온라인의 가격을 그대로 오프라인에 대입시켜도 안된다. 물건을 사지도 않는데 물건만 보려는 사람이 많다. 물건은 오프라인 가게에서 직접 보고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행동을 당당하게 하는 것도 몰상식한 행동이다. 손님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온라인 유통단가 제조사가 단속해야


답답한 이야기지만 온라인 유통의 가격을 바로잡는 것은 공구인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적정 마진을 보고 상생을 하자는 의견은 분명 옳지만 단속하는 것은 어렵다. 적정 마진을 보지 않고 오직 판매만 몰두하는 브랜드들이 있다. 그러나 제조사나 브랜드사의 협조가 있다면 온라인 유통을 바로 잡는 것이 가능하다. 제대로 된 브랜드라면 공구상이 적정마진을 보도록 바른 정책을 펼쳐야 한다. 실제로 온라인 유통을 제조사가 단속해 적정 마진을 볼 수 있도록 시장 질서를 바로잡은 브랜드도 있다. 공구인은 그런 착한 브랜드를 우선시하고 선호해야 한다. 한국의 공구 유통업의 발전을 위해 제조사, 대형유통사, 소상공인 모두가 힘을 합치고 가격 정책을 바로 잡아야 한다.

 

실속보다 허세 허영 많은 젊은세대


나의 아들은 MZ세대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나는 젊은 세대들에게 쓴소리 하고 싶다. 나는 젊을 때 그럴듯한 것을 찾지 않았다. 무일푼으로 서울 청계천의 외삼촌 가게 창고에서 숙식을 하며 공구장사를 배웠다. 가진 것 없어도 당당하게 살았고 또 결국 내 사업을 시작해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하며 살아왔다.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고 부끄러운 것도 없다. 그런데 요즘 MZ세대는 몸 쓰는 일은 잘 안하려고 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내가 볼 때 대부분이 그렇다. 안타깝고 아쉬운 현상이다. 소위 말해 노가다라고 하는 건설현장직의 일도 공구장사처럼 상당히 매력적이고 또 기술이 필요한 일이 많다. 심지어 벌이도 좋다. 그러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너무 사무직만 찾고 기술직, 현장직을 기피하는 경향이 심하다. 심지어 공구유통업에도 젊은 직원을 구하기 어렵다. 머리 좋고 영리한 젊은 친구들도 많지만 기대 이하의 지식수준을 가지고 사회에 나오는 후배들도 많더라. 자기 생각만 하지 말고 타인의 입장도 생각해야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다. 스스로 갖춰진 것이 있는지 반문하고 사회의 문을 두드리자. 공구장사는 지속적인 노력과 연구가 없다면 생존이 힘들다.

 

맞벌이 부부가 아이 맡길 곳 있는 사회


직원으로 일 할 사람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다수의 공구상이 점점 가족기업으로 변하고 있다. 10년 전과 현재 대한민국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아이를 낳지 않는 사회로 변하면서 일 할 사람이 없다. 이것은 맞벌이 가정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없어서 그렇다. 나 역시도 아이를 공구상에 두고 키우곤 했다. 아기 침대를 가게에 두고 아이를 돌보면서 장사를 했다. 그러나 그것도 내가 사장이라서 가능했다. 맞벌이 가정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을 정부가 제공해야 한다. 돈 준다고 출산율 올라가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가정에 일괄적으로 그런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도 없다. 여유가 되는 외벌이집은 어머니가 아이를 돌보게끔 하자. 맞벌이 가정이 긴 시간 어린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저출산 문제는 이제 산업 현장, 경제 문제로도 오고 있다. 늦었지만 서둘러야 한다. 과감한 정책지원이 있어야 국가 사회가 성장한다. 

 

한국산업용재협회 회원 수 = 공구인의 힘


한국산업용재협회 회원들은 앞으로 할 일이 많다. 임원들을 비롯해 전체 회원들이 하나되어 유통 질서를 바로 잡는 것이 제일 우선순위다. 그리고 산업용재협회 회원이 지금보다 많아야 한다. 회원수는 정부를 비롯한 세상 사회에 우리 업계의 의견을 말 할 수 있는 힘이다. 이제는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뭉치고 모이려면 조직 단체를 만들거나 기존에 있는 단체에 참여하고 응원해야 한다. 그것이 현실이다. 나의 경우 산업용재협회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사용되는 돈의 상당수를 내 개인 사비로 충당한 적이 많았다. 그러나 이런 응원을 바라지 않는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라면 가까운 산업용재협회 지구장 혹은 지회장을 방문해 가입의사를 말해주길 바란다. 우리 업계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한 마음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치길 응원한다.

 

_ 최영돈 한국산업용재협회 서울서부지회장, ㈜예일종합공구 대표이사 / 정리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