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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발행인 칼럼] 어려움이 온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라. 새로운 기회가 오는 것이다

 

어려움이 온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라


새로운 기회가 오는 것이다

 

지난 12월 14일은 회사 창립 49주년이었다. 최근 코로나 위기도 있고 해서 직원들에게 지난날엔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그래서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말했다. 대강의 요지를 싣는다.


최군, 나가주게


1971년 대구원대 버스주차장 앞. 공구행상을 열심히 하자 장사가 조금씩 자리 잡기 시작했다. 점포를 얻고 싶었다. 물론 점포를 낼만한 자본은 없었다. 주차장 바로 앞자리에 당시 자동차 부품상이 있었는데, 그 동화상사 사장님께 ‘반 평만 제게 주세요’ 했다. 이렇게 해서 점포 안에 가게를 냈다. 자리가 좋아서인지 장사는 꽤 잘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인 사장님이 부르더니 “최군, 이젠 내가 전부 써야겠네. 자네는 나가주게”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이제 좀 되어 가는데 어떡하지? 손님이 많은데 아깝구나’하며 속을 태웠다.
주차장 근처를 온갖 자리 다 다녀보았다. 자리가 없었다. 그런데 바로 옆에 철물을 파는 신진철물이 있었고, 그 사장님이 “내 점포를 인수하지 않겠나” 하셨다. ‘이런 행운이 있나’ 하면서 바로 계약을 했다. 빚도 내고 전화도 넣어 이젠 정말 내 가게를 차렸다. 그날이 1971년 12월 14일, 우리회사 창립기념일이다. 처음 “최군 좀 나가주게” 라는 말을 들을 때는 청천벽력 같았는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 이후로도 점포뿐만 아니라 사업방식과 관리, 또 환경 등에서 위기와 변화가 많았다. 변화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오히려 그 변화로 인해 더 좋은 결과가 만들어졌다. 그래서인지 그때부터 난 ‘걸림돌을 디딤돌로’라는 말을 자주 쓴다.

 

군수품 끊고 국산으로, 어음과도 결별


1979년 군수품을 취급하다 부산에서 관세법 위반으로 잡혔다. 고생을 엄청 했다. 당시 중고 군수품이 시장의 반 이상이 돼 판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군수품 장사를 할 수도, 또 안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군수품 관련해서는 손을 끊고 ‘다시 시작하자’고 단호하게 마음먹었다. 어렵지만 국산공구 위주로 중도매를 시작했고, 이것이 사업의 새 기반이 되었다. 
1998년 IMF때는 거래처 72곳에 부도를 맞았다. 어음을 받아뒀다가 부도가 나면 너무 많은 돈을 떼이고 위태로웠다. 그래서 어음거래를 하지 않기로 하고 현금거래만 하자고 거래처에 제안했다. 그랬더니 큰 거래선들이 다 떨어져나갔다. 그럼에도 밀고 나갔더니 결국 많은 거래처들이 다시 따라와 주었다. 그때 바꾸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을까? 오늘날과 같은 모습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큰 아픔을 겪고 이겨냈기 때문에 더 나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나는 본다.

 

“문제보단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하세요. 문제에 대해 말할 때는 의심 걱정 불안이라는 침전물이 생기지만, 가능성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면 심지어 구체적인 실현방 법을 모른다 해도 에너지가 올라갑니다.” - 마이클 버나드 -

 

걱정하기보다 방법 찾아야


물론 내가 다 잘한 것은 아닐 것이다. 아쉬운 점도 많고 모자란 부분도 많았지만 위기 앞에 무릎 꿇기보다 방법을 찾아 행동했다는 점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우리나라는 지금 코로나19로 인하여 갈수록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2월 대구가 제일 먼저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은 전국적으로 위기상황이다. 사업적으로 볼 때도 연초부터는 외국출장도 가지 못하고 거래처 방문도 쉽지 않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지혜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화상회의로 대체하고 인터넷으로 더 많은 자료를 주고받으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화상회의를 자주 해보니 오히려 편리하고 효율적인 면도 많다. 오고가는 많은 시간을 절약해 실제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분석과 연구가 더 활발해진다.  
우리업계도 빨리 온라인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 본다. 전산을 갖추고 잘 활용하면 시대변화를 따라가는 것은 물론 위기도 잘 대처하지 않을까 한다.

 

새해를 긍정하자


위기가 오더라고 걱정하지 마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곤란을 발판삼아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면 분명 이전보다 나은 결과가 생긴다고 믿는다. 나 또한 사업하면서 열 번, 스무 번도 넘게 위기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변화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마음의 문을 열었다. ‘이 변화는 틀림없이 내게 유익하다’고 생각했다. ‘긍정적으로 구상하고 비관적으로 계획하며 낙관적으로 실행하라’는 말도 함께 새겨보자. 그렇게 하면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다.

 

 “감사는 자기 안에 행운의 씨앗을 심는 일이다. 감사하는 마음이 있다면 어딘가에 열려있을 새로운 문을 찾을 수 있다.” - 독일 신학자 안셀름 그륀 -

 

감사의 마음으로 새로운 문을 여는 우리업계가 되길 바란다. 긍정하는 만큼 긍정적인 일이 생긴다 했다. 힘내시라. 축복을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