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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창의 기술력은 해군의 전투력 스마트화된 해군 정비창을 가다

 

 

정비창의 기술력은 해군의 전투력 스마트화된 해군 정비창을 가다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추어 빅데이터를 활용한 군수업무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정비창의 스마트화로 비효율적 요소 해결과 업무 방식 개선을 가져와 
예산 절감은 물론 정비의 효율화를 이룩했다. 1000여 명의 전문 인력이 근무하는 
해군 정비창을 들여다보자.

 

3D프린터로 제작한 부품들(좌), 정비창 3D프린터팀에서 사용하는 3D프린터(우)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1000여 명의 전문 인력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해군기지에 위치한 해군군수사령부(이하 군수사)는 해군의 군사작전상 필요한 물품 지원 및 관리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관리하는 부대다. 수상함, 잠수함 및 항공기 정비에서부터 탄약, 유류, 각종 군수물자의 조달 및 지원 등 군수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군수사 예하 부대인 해군 정비창은 함정의 수리를 주 임무로 담당하는 부대다.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1000여 명의 전문 인력들이 근무하고 있는 대형 부대로, 해군 전 함정은 물론 육공군 및 해경 함정의 정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Anytime Support Always Perfect(언제든지 완벽한 지원을)’이라는 마음가짐을 기본으로 오늘도 정비 임무를 수행하며 해군 건설과 전투력 유지를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해군 정비창. 정비창은 정비임무를 지원하는 4개의 공장(工場, 함선공장, 추진체계공장, 무기체계공장, 지원공장)과 19개의 직장(職場)으로 구성되어 있다.

 

밸브 디버링&세척 자동화 로봇. 1년에 만 개 가량의 밸브를 세척한다.

항해중인 함정에서도 가능한 긴급 수리


1946년 진해 해군기지에 설립된 조함창(造艦廠)을 모체로 하는 정비창은 함정 정비의 중요성을 인식해 함정 건조와 수리 조직을 최우선으로 하여 마련된 조직이다. 이후 1955년 해군 공창, 1974년 통제부 공창을 거쳐 1986년 해군군수사에 예속되면서 현재의 명칭으로 개칭되었다.
창설 이후 최초의 군함 및 수상항공기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군직 정비능력 개발로, 해군이 보유한 전 함정과 탑재장비의 정비 및 개조개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신속·정확한 진단과 정비 능력, 효율적인 정비기술 개발을 갖춘 해군 정비창. 정비창은 원격 정비지원체계를 활용하여 항해 중인 함정의 긴급정비 뿐만 아니라 선제적 함정 정비도 가능하다. 화상으로 정비 지원은 물론이고 원격으로 함정 정비용 노트북에 접속해 정비 상황을 진단할 수 있다. 이 체계를 활용해 해상에서 작전 중인 함정에서 자체적으로 정비할 수 없는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일정 부분 수리가 가능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스마트화된 해군 정비창


앞서 말한 원격 정비지원체계 뿐만 아니라 해군 정비창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함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군수업무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 구현,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부품 제작, 자동화된 로봇을 이용한 MTU엔진 밸브의 관리 및 세척 등 해군 정비창의 스마트화로 비효율적인 요소를 찾아내고 업무 방식을 개선해 ▲경영 효율화 ▲예산 절감 ▲전비태세 향상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아냈다. 앞으로 적용 분야를 더욱 확대해 성과를 극대화할 계획을 갖고 있는, 해군 정비창의 스마트화 된 정비 모습을 더욱 상세하게 알아보자.

 

① 3D프린터팀
정비창 3D프린터팀은 다품종 소량으로 이루어진 함정의 부속품을 수리하고 제작하는 팀이다. 단종됐거나 노후화된 수리 부속품의 경우 확보의 어려움이 있고 또는 외주 정비를 맡긴다면 부품 전면 교체가 불가피하므로 시간과 비용 면에서 손해가 크다. 소량이면서 고단가의 품목, 긴급 수리가 필요한 품목 제작에 3D프린터를 활용하여 2017년부터 현재까지 635종 6275점의 부품들을 제작했다. 그에 따른 예산 절감액은 15억 정도인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3D프린터팀은 금속·비금속·주물사(분말) 3D프린터, 검사 및 후처리 장비 21종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며 3D프린팅실 공간을 확대하여 전 해군의 3D프린팅 거점센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② 밸브 디버링&세척 자동화 로봇 도입
전투함이나 잠수함 등 함정의 추진기관과 발전기로 탑재해 운용하는 고속MTU엔진을 전담하여 정비하는 조직인 고속직장(高速職場)은 ‘디젤엔진 흡·배기 밸브 디버링(표면처리)&세척 자동화 로봇’을 도입하여 작업의 효율화를 가져왔다. 이는 정일식 군수사령관의 스마트팩토리 브랜드화 지휘방침에 힘입어 도입된 장비다. 로봇 도입에 힘입어 고속직장의 작업 중 가장 인력 의존도가 높고 수작업 의존 작업이었던 MTU엔진 내부 밸브의 세척을 로봇이 도맡아 진행하게 되었다. 1년에 만 개가량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작업을 지금은 로봇이 전부 진행한다.
또한 에어의 힘을 이용해 최대 250kg 중량의 물건을 사람이 1kg정도의 힘만을 들여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킬 수 있는 다관절 리프트도 6대 도입되어 정비 및 각종 임무에 활용하고 있다.


③ 선거직장의 스마트 정비환경 조성
도크로 배를 들여와 세워 도크의 물을 빼낸 뒤 선박 내·외부 각종 장비작업을 진행하는 선거직장(船渠職場)에서도 여러 가지의 스마트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과거 노동집약적인 정비환경으로 인력 의존율이 76.4%달했던 선거직장. 이곳에서는 현재 도크 블록(도크의 물을 빼도 배가 쓰러지지 않게 하는 블록) 설치 자동화 시스템, 상가 반목(배를 받치는 나무) 검증 시스템, 쉽 리프트 함정 견인 시스템, 선체 외판 블라스팅 로봇 도입 등 신장비 발굴 및 대외 협력 개발사업을 추진하여 작업 효율을 향상시켜 인력 의존율을 20% 이상 줄일 계획이다.
앞으로 해군 정비창은 이와 같은 미래의 성장 동력을 갖춘 스마트화된 정비환경을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시커멓게 된 밸브(앞)가 로봇에 의해 까끗하게 세척된다(뒤).
 


뛰어난 정비능력으로 각종 대회 상 수상


해군군수사 정비창은 갖추고 있는 뛰어난 정비 능력과 기술력으로 각종 대회에서 수차례 수상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2019년 울산시 주최 3D프린팅 경진대회에서 정비창 3D프린터팀은 고단가 품목인 ‘공기부양정 가변기 추진 블레이드 체인지 블록’의 형상 최적화 기술로 전 군 최초 입상하기도 하였으며 2022년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는 현장개선 부문에서 함선공장 선거직장 요원들이 은상 수상, 안전품질 부문에서 복합소재직장 요원들이 동상을 수상했다. 또한 동년 뿌리기술 경기대회에서도 단체 금상과 개인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가의 영광을 드높인 자랑스러운 정비 경험


지금도 세계의 해양에서 각종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해군. 그 뒤에서는 정비창이 묵묵히 역할을 수행하며 해군의 임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화물선 삼호 주얼리 호를 구출하기 위해 실시된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인질 21명 전원을 구출하며 작전에 성공했던 청해부대의 최영함. 장장 6개월간의 임무를 마친 최영함이 정비창에 상가(上架)되었다. 거친 대양을 항해하며 대 해적 활동과 수호 임무를 마친 최영함의 업적만큼 선체는 이곳저곳 손상된 부분이 있었고 정비창 선거직장 요원들은 전장의 영웅을 치료하는 마음으로 부서진 선체를 정비했다. 국민들의 가슴에 자긍심을 남긴 함정인 만큼, 요원들은 정비를 마치고 새롭게 태어난 최영함의 위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최영함 수리뿐만 아니라 6.25 시기 중남미 유일 참전국이었던 콜롬비아에 퇴역함인 안양함을 정비해 양도했던 일도 정비창 요원들에게는 뿌듯한 경험으로 남아 있다. 9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함정의 최하부인 용골에서부터 최상부인 마스터까지 수리를 마치고 ‘나리뇨함’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태어난 안양함. 정비를 마쳤을 때 우리나라 국난 극복을 지원해 주었던 감사함에 보답했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비금속 3D 프린터에서 완성된 부품을 꺼내는 해군 정비창 3D 프린터팀원
 

밸브 표면 처리 자동화 로봇을 통해 MTU엔진 내부 밸브를 운반하는 모습
 

제28대 정일식 해군군수사령관

 

정비창의 기술력은 해군의 전투력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의 수리 및 정비는 지금 이 시간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꼼꼼하고 완벽한 함선 정비로 국가의 위상을 제고하고 군인들의 임무 수행 중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작은 부분까지 최선을 다해 정비하는 해군 정비창. ‘정비창의 기술력은 해군의 전투력’이라는 문장을 가슴에 담고 오늘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정비창 1000여 명의 직원들은 해군의 전투력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조국의 국토에서 살아가는 국민들의 안보를 책임지고 있다.

 

글·사진 _ 이대훈 / 자료제공 _ 해군군수사령부 공보정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