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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차이나 리포트

 

중국 공장은 스마트 제조로 변화중

 

지난 5월 크레텍 해외마케팅팀 소속 김성도 과장이 중국 상해팀장으로 파견됐다. 앞으로 지면을 통해 중국 현지 공구산업의 생생한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첫 번째로 중국 제조현장의 공정 자동화 확대 추세에 대해 소개한다. 

 

 

노동인구 감소와 코로나 영향


최근 발표된 센서스(중국 전국인구조사)에 따르면 2020년 중국 본토 인구가 14억1,178만명으로 2010년(13억3,972만명) 대비 0.5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출생인구도 지난해 1,465만명에서 올해 1,200만명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한동안 공장을 걸어 잠그는 바람에 중국 산업현장 전반에서 빨간 불이 켜졌다. 


생산직원 유동 심화로 자동화 추세


이런 사회환경에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바로 자동화. 한때 과거 자동화, 반자동화 공장이라고 하면, 반도체, 자동차, 제약 등 첨단 과학기술산업의 전유물이었다. 지금까지 많은 산업현장에서 자동화가 진행되어 왔지만, 공구산업은 인력 중심의 제조현장이 당연시 되어왔다. 그러나 이제 중국 제조공장에서도 반자동화 설비들이 서서히 보급되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생산직원들의 유동이 많아지면서 반자동화 생산으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물론 첨단시설이 아니라 여전히 열악한 환경이 대부분이지만 내실은 확실히 챙기고 있다. 

 

 

열악한 공정라인의 대표, 단조


제조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단조라인은 열악한 공정 중의 하나이다. 원재료를 가열할 때 발생하는 열과 단조 펀칭시 생기는 소음, 높은 위험도 등 여러 면에서 많은 이들이 기피하는 공정이다. 과거 단조라인은 원재료 가열 후 전달, 1차 단조 후 전달, 2차 단조 후 냉각 전달 등 절차가 복잡했으나, 현재 직원 한 명과 로봇팔 3개로 대체하고 있다. 

 

CNC 가공도 로봇이 작업


CNC 가공도 이제는 로봇이 작업한다. 직원이 가공 전 재료만 보충하면 로봇팔이 하나씩 들어올려 가공기계에 투입한다. 투입 후 회수, 그리고 다음 공정으로 이송 등의 작업을 한 명이 한다. 한 명의 작업자가 여섯 대의 CNC 기계를 관리하는 반자동화 공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관리 난이도 또한 가공재료 보충만 하면 돼 신입직원도 가능한 수준이다. 

 

① 원자재 가열 및 압연 자동라인
② 자동 단조라인
③, ④ 자동 압연 라인

 

기계팔로 생산하는 자동 압연 라인 


압연 공정도 마찬가지다. 원재료를 액체상태로 가열해 형태 단조, 냉각 등을 기계팔로 진행하고 있다. 생산 공정을 살펴보니 기계 조작을 하고 있는 직원이 보이지 않고, 기계가 알아서 부품을 제작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국도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학력이 높은 청년들은 제조 현장을 기피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 특히 같은 공장이라도 공구 관련 제조 공장들은 기타 일반 소비재 공장에 비해 환경이 열악하고, 위험성도 크다. 실제 중국 공장들은 생산라인에서 일할 청년 노동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인력 수급에 따른 위험을 피하고자 많은 공장들에서 반자동화, 자동화 시설을 연구, 투입하고 있다. 

 

제조(制造)에서 지조(智造)


중국 정부에서도 ‘제조(制造)에서 지조(智造)’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조’란 단순한 제조에서 미래기술을 담은 스마트한 제조로 부가가치가 높고 핵심 기술이 있는 생산현장을 이르는 말이다. 물론 아직은 첨단시설 구축과는 차이가 있으나 공정 전반이 스마트해 지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현장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_ 김성도 크레텍 중국 상해팀장 / 진행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