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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전기박사 공구몰

 

43만 지식카페 ‘전기박사’ 운영자 땡추, 공구유통업 시작

 

전기박사 공구몰 & 전기박사 카페 김종선 기술사

 


대한민국에서 전기관련 기술자의 숫자는 대략 100만명이다. 그런데 김종선 건축전기설비기술사가 운영하는 전기박사 네이버카페는 43만명의 회원 수를 자랑한다. 국내 전기 기술자 2명 중 1명은 전기박사 카페에 가입되어 있는 셈이다. 이처럼 국내에서 손꼽히는 지식 나눔 카페 전기박사가 공구쇼핑몰을 시작해 화제다.

 

전기박사 공구몰은 네이버 카페 ‘전기박사’와 함께 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전기관련 종사자는 모두 아는 ‘전기박사’


43만 회원을 자랑하는 네이버카페 전기박사는 국내를 대표하는 전기 관련 지식 카페다. 이 카페를 만들고 운영해온 사람은 기술사 김종선 대표다. 기술사는 대한민국 최고의 국가기술자격증으로 사회적인 위치나 자격증 시험 난이도는 사법고시와 대등하다. 실제로 전문자격에 따른 인사가점 제도에서 대기업은 기술사를 변호사, 회계사와 동일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기술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억대 연봉을 받는다. 그러나 기술사 김종선 대표는 자신이 쌓은 전기 지식은 모두 전기박사 카페 회원들 덕분이라 말한다. 
“물이 모든 생명체의 근본이자 시작, 불이 인류문명의 시작이라면, 전기는 현대문명의 시작입니다. 전기는 다양하게 쓰이고 앞으로 계속해서 사용되는 에너지입니다. 그만큼 다루기 어렵고 앞으로 더욱 발전하겠죠. 기술 발전에 따라 전기 안전법도 상황에 따라 바뀔 것이고요. 국내외 공통으로 전기와 관련된 기술자라면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합니다. 처음 전기박사라는 카페를 만든 것도 저 스스로 공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처음 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KT에 입사해 전기 기술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죠. 10년 넘게 전기기술자로 일하면서 2005년에 전기박사 카페를 개설했는데 제가 공부하고 정리한 지식을 카페에 올려두니 반응이 좋았어요. 저도 전기관련 귀한 지식을 배울 수 있었고요. 그렇게 10년이 지나자 30만명이 가입되어 있더군요. 지금은 43만 회원을 자랑합니다. 전기 관련 종사자는 대부분 저희 카페에 가입되어 있다 판단합니다.”    

 

 

이라크 한국군 기지 전기설비 수리에 도움


자신의 학업을 위해 만든 카페가 이렇게 성장 할 줄은 몰랐다. 43만명이 활동하는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가졌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카페 유저들 지역별 모임도 만들어졌고 전기 기술 종사자의 구인 구직 활동란도 만들어졌다.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의 전기관련 문제에 도움 준 일도 잊을 수 없다. 
“2007년쯤 되었을 겁니다. 카페에 도와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어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이라크 자이툰 기지 방문을 앞두고 벌어진 정전 현상이었는데 자이툰 기지의 전기 기술자들이 문제 해결을 못해서 카페 게시글로 연락을 했죠.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라 무척 당황해하더라고요. 당시에는 유튜브나 화상전화도 안되던 때였고 카페 게시판과 국제 전화로 제가 성신 성의껏 문제 해결방안을 알려주었어요. 결국 정전 문제 해결한 기억이 납니다. 사실 그때 당시 제가 일하다가 생사를 오고가는 큰 사고를 당해 병원에 누워 있었거든요. 산사태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몸을 크게 다쳤어요. 헬기로 이송될 정도로 급박했죠. 병원에서 몇 달을 살았는데 500원을 넣으면 대략 10분 동안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컴퓨터가 있었어요.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라 그때 그 컴퓨터로 카페를 운영하며 심적으로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죽다 살아났으니 이후의 내 삶을 우리나라 전기 기술자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는데 헌신하겠다 결심했죠.”

 

김종선 기술사는 온라인 방송을 하면서 함께 일하는 조성욱 본부장의 도움으로 카페 및 공구몰을 운영한다.

 

유튜브 방송하는 젊은 전기 기술인의 롤 모델


전기박사 카페는 이미 100만 전기 기술인의 지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지만 시대의 요구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가진다. 카페 대표인 그도 기술사 자격증을 가지고 한 사람의 공인으로 유튜브를 하며 전기박사 카페를 알리는 등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제 카페 닉네임과 유튜브 이름이 전기박사 땡추입니다. 비록 제가 기술사이긴 하지만 세상은 넓고 정말 뛰어난 지식을 박사님들이 많거든요. 나 스스로 완벽하게 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그렇게 별명을 지었습니다. 카페를 만들고 운영하다보니 이름과 얼굴이 알려졌고 기술관련 응답을 하면서 잘못된 정보를 알릴까봐 나부터 공부를 해야 했어요. 그런데 전기 기술 관련 공부는 해도 해도 부족합니다. 공동대표로 함께 일하는 유상봉 교수님만 하더라도 얼마 전까지 전기기술인협회장님이셨고 1개도 가지기 어려운 기술사 자격증을 5개나 가지고 계시죠. 이외에도 카페 유저들 중에는 공학박사님, 대학 교수님이 많으시고 내공 깊은 기술사님들이 수두룩합니다. 제가 늦은 나이에 힘들게 기술사를 합격 한 것도 그나마 전기박사카페에서 전기관련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최소자격증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저에게 참 많은 자극이 되었죠. 시대의 요구에 따라 유튜브도 하니 10대, 20대 청년들이 제게 카페를 통해 많은 고민을 토로하더군요. 어떻게 삶을 살아야하나 물어보기도 합니다. 어쩌다보니 전기인들 사이에서는 공인이라 말과 행동도 조심스럽고요.”
‘땡추’는 타락하거나 무식한 중을 욕하는 말이지만 뛰어난 능력과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자신을 낮춰 부를 때 사용되기도 한다. 전기인들 사이에서 유명인인 땡추 김종선 기술사가 근래에 새로운 도전에 뛰어 들었다. 공구 온라인 유통업에 도전한 것이다.

 

김종선 기술사는 한국전기기술인협회 소속으로 다양한 실무교육에 참여하고도 있다.

 

전기박사 공구몰 운영으로 발전하길


성공적이고 지속적인 카페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사람들이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야 하고 카페의 규정에 적합한 게시물만 올라와야 한다. 결국 24시간 카페 모니터링이 되어야 하는데 제대로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카페 내에서도 수익사업이 있어야 한다. 
“인터넷도 대세 흐름이 있어요. 플랫폼도 그 흐름에 맞춰 변화해야 합니다.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로 자신을 알려야 인터넷 카페가 살아남아요. 유튜브 같은 경우 촬영과 편집을 하기 위해서는 나 혼자로는 힘들더군요. 전문가를 영입해야하고 또 카페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게 겉모습도 새롭게 리뉴얼 되어야 하고요. 열정만으로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는 시대가 아니죠. 몇 백 명이 활동하는 카페라면 몰라도 43만명이 지금도 실시간으로 지식을 묻고 답변하는 공간을 운영하는데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공구쇼핑몰을 시작했습니다. 또 전기인을 위한 적합한 공구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일도 필요했고요. 온라인 공구 유통은 처음 해보는 일이고 앞으로 구색을 더욱 늘려 매출을 올릴 예정입니다. 가격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전기 기술 관련 종사자들에게 적합한 공구를 알리고 또 쉽게 구매 가능한 공구쇼핑몰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불과 시작한지 반년도 되지 않았지만 전기박사 김종선 대표의 의지를 담아 구성된 전기박사 공구몰(09mall.jeongibaksa.com)은 큰 매출을 거두고 있다. 전기로 세상을 밝히고 보다 이롭게 하겠다는 43만 전기박사 회원의 힘이다. 전국의 전기 기술자가 응원하는 김종선 대표의 공구유통업 도전 결과가 기대된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