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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바이오팜(주)

 

천연물 라이브러리 구축 동물피해감소제부터 세제까지

 

전진바이오팜(주)

 

 

 

 

전진바이오팜은 천연물 유래 유해동물피해감소제로 잘 알려진 코스닥상장 바이오기업이다. 
세탁세제, 반려동물사업 등 기능성 생활화학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고 기술력은 ‘천연물 라이브러리’


2018년 기술특례상장으로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 성과를 이룬 전진바이오팜. 이태훈 대표는 코스닥 상장이 가능했던 이유로 천연물 라이브러리를 통한 원천기술을 꼽는다. 
“저희가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피해감소제 또는 기피제란 용어가 생소했어요. 개념 자체가 없었죠. 당시 바이오벤처 열풍이 부는데 모두가 신약개발 등 고부가가치산업을 꿈꿨어요. 그러나 저희 같은 중소벤처가 할 일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어요. 잘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하다가 ‘천연물 라이브러리’라는 결론을 얻었죠.”
이는 허준의 ‘동의보감’처럼 다양한 자생식물, 천연물에 대한 연구를 통해 효능을 분석한 지식 정보를 말한다. 코스닥상장 당시 650종에서 지금은 850종까지 천연물 데이터가 방대해졌다. 

 

 

조류기피제부터 대동물피해감소제까지


이태훈 대표는 경영 1세대다. 2004년 창업부터 제품개발, 판매, 투자 등 모든 과정을 직접 부딪치며 성장해왔다. 창립 초기부터 조류, 포유류, 설치류 등과 같은 유해생물에 효과를 가지는 천연유래물질을 포함한 유효물질 라이브러리 데이터베이스 확보가 기업의 근간이 됐다. 이러한 소재 기술과 지속력 강화를 위한 제형기술 덕분에 피해감소제에 대한 사업 확장은 물론 새로운 사업군으로 접목이 가능했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EPA, 영국 HSE, 독일 BAuA 인증도 획득했다. 특히 제품의 효능을 위한 공동시험평가 보고서와 안전성 검증을 위한 독성시험 및 중금속 시험자료 등도 갖췄다. 특히 조류피해감소제의 경우 10년 이상 영국, 독일, 러시아, 일본은 물론 중국, 동남아, 북미, 남미까지 수출을 이어오고 있다. 

 

특허보다 중요한 원천기술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홈케어 시장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해외시장 규모도 증가추세다. 특히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간편하게 사용가능한 제품들이 인기다. 
“해외시장에서 저희 캡슐세제가 인기를 끌고 있어요. 지난해부터 동남아시아, 중동, 러시아 및 CIS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하고 있고, 미국, 일본, 유럽으로 수출국가 확대를 위한 현지 바이어 발굴, 인증 및 수입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방충방향제나 세탁세제 역시 천연물 라이브러리 구축과 소재기술을 통해 일궈낸 신사업군이다. 전진바이오팜은 2019년 생활용품사업부를 신설하고 브랜드 ‘워시앤위시’를 런칭, 지난해부터 캡슐세제, 이염방지시트, 드라이시트, 방향탈취제 등 판매를 통해 생활화학 가정용품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특허에 의존하기보다 오랜 시간 원천기술을 갖기 위한 노력이 또하나의 결실을 맺은 것. 
“세탁세제 베이스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정전기방지기술인데 이는 미나리에 그 효능이 있어요. 두 번째는 세균 잡는 기술 ‘TTSS’지요. 보통 바이오회사들이 특허 소유 여부를 강조하는데, 특허보다 중요한 것이 원천기술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원천기술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캡슐세제 생산 기계의 경우 국내 소수 몇 개 기업만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한 대를 보유하고 있죠.”

 

 

산업군에 맞는 맞춤형 제품개발


전진은 가정용 생활화학제품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영역에 적용되도록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것을 중요한 판매 전략으로 삼고 있다. 
“세제의 경우도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각 산업현장에 맞는 제품을 개발 중입니다. 최근 KTX를 세척하는 데 쓰이는 세제를 출시했고, 미용실에서 쓰는 전용세제도 개발했습니다. 산업군에 맞는 제품개발 못지않게 가격정책부분도 전략적으로 고려하고 있어요. 산업 곳곳에서 저희 제품이 활약할 수 있도록 품목을 확대 중입니다.”

 

 

‘믿음’이야말로 바이오의 기본


생성과 소멸주기가 짧은 IT전자산업과 달리 바이오산업은 순식간에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게 아니다. 그야말로 산업주기가 길다.
“최근 피해감소제 산업에 관심이 커지고 있어요. 아프리카 돼지열병 예방을 위한 멧돼지기피제의 경우도 국내 수요의 70~80퍼센트를 저희가 커버하고 있죠. 바이오산업 주기는 10년은 봐야 됩니다. 허가사항이나 표준화작업 등 제품개발 하나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죠. 그 중 제형화 기술은 천연물을 제품화하는 핵심 기술입니다.”
바이오 소재 연구에 대한 ‘믿음’으로 걸어온 한 길, 이제 반려동물사업군으로 제품 라인업을 새롭게 구축하며 더 큰 성장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생활화학제품에서 반려동물산업까지


전진은 최근 반려용품 유통 플랫폼인 폴리파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페디칼(Pedical)’ 브랜드를 출시하며 본격 행보에 나섰다. 
“반려동물 제품만으로 진열장을 채울 수 있을 만큼 특수기능 사료, 간식 등 품목확대를 진행 중입니다. 탈취 소재도 보유하고 있어 배변패드, 애견방향제, 탈취제까지 여러 제품으로 확장이 가능해요. 폴리파크 운영사인 포파코의 유통망과 전진의 기술력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비즈니스도 계획 중입니다.”
생활용품과 반려동물 사업은 앞으로 지속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군이다. 
“기피제 소재를 알면 유인제, 즉 동물이 좋아하는 것도 알 수 있어요. 그게 바로 소재 기술력입니다. 화장품도 마찬가지예요. 메인드인코리아라고 하면 무조건 각광받던 시대는 지났어요. 화장품 트렌드도 이제는 소재 위주로 바뀌었어요.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춰 저희들도 산업분야를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R&D에 주력, 연구의 중요성


전진바이오팜이 추구해온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연구인력. 전진바이오팜은 현재 7명의 연구진을 확보하고 있다. 전체 직원 35명 중 5분의 1을 차지하는 숫자다. 
“예를 들어 퍼퓸 제품의 경우 향을 담는 기술이 중요해요. A라는 물질에 어떤 물질을 넣으면 기능이 극대화될 것인지가 중요한 포인트겠죠. 고체, 액체, 겔 형태 등 어떻게 완성하느냐에 따라 향을 유지하는 시간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연구인력이 중요합니다. 저는 계속 사람 뽑는 게 목표예요. 올해 안에 지금의 두 배 정도 전체 인원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요.” 

 

마케팅에 모든 채널 동원


2020년 12월에는 현재 위치하고 있는 대구성서공단에 건평 1,500명 규모의 신사옥을 짓고 R&D연구소와 제조라인 설비를 확장, 제품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 해외지사를 두고 있으며, 서울사무소의 경우 인재 충원을 통해 영업채널을 확대 중이다. 
“연구에서 영업으로 사업 단계가 넘어왔어요. 지금이 가장 좋은 때라 생각합니다. 마케팅의 정도는 없다고 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마케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홈쇼핑도 주요 판매채널이죠. 전문 유통 플랫폼과 라이브 커머스, 인플루언서 등 모든 채널을 활용해왔고, 앞으로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전진바이오팜은 계속 전진 중


이 대표는 앞으로도 ‘소재’ 중심 바이오기업의 비전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창립 때부터 지속해온 천연물 라이브러리 구축은 사실 나라가 해야 할 일을 저희가 대신 했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오랜 시간 투자해 쌓아온 결실이자 전진만의 고유한 소재 기술력의 근간이 됩니다. 피해감소제와 생활화학제품은 물론 반려동물사업까지, 올 한해 전진바이오팜은 더욱 힘차게 전진할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응용생명화학회 부회장도 맡게 됐어요. 회원수만 4,500명인 전통 있는 학회로 교수님들만 2천명 가까이 계세요. 큰 포부보다는 지금까지 바이오업에 몸담아온 만큼 제가 가진 지식과 정보를 새로운 가치와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보태고 싶어요. 이제 시작입니다.”

 

글·사진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