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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공구인 칼럼] 젊게 생각하며 살자

 

젊은이의 생각 이해하고 젊게 생각하며 살자

 

‘라떼는(나 때는) 말이야’ 라는 말이 있다. 20대 30대들이 싫어하는 말이다. 60대로 살아가고 아들, 딸과 함께 일하는 내가 하면 안될 말이다. 내가 20대 청춘이었던 1980년대와 2020년대는 다르다. 
다름을 인정하고 내가 변화해야 한다. 변화 속에서 나 스스로 지켜야 하는 나만의 가치관도 있다.

 

 

6년간 특전사 복무하며 극기 배워


공구유통업은 힘들다. 신체적으로도 힘들지만 순간 순간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한다. 공구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며 서비스도 좋아야 한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더 힘든 일도 있다. 대한민국 특수전사령부 소속 공수부대. 특전사에 1984년 입대를 했다. 20살 때 우연히 만난 검은 베레모 쓴 선배의 당당한 모습에 반해 뭣도 모르고 입대했고 6년간 다양한 작전과 훈련을 하며 특전사에서 극기정신 배웠다. 살아가는 힘은 어찌 보면 경험에서 비롯된다. 사서 고생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군(軍)이라는 특수한 조직에서 배고픔, 육체적인 고통, 정신적 스트레스라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경험은 내 삶에 있어 값진 자산이 되었다.

 

보이지 않아도 노력하는 모습의 결과


군 전역 이후 나는 긴 세월 공구상 직원으로 일을 했다. 직원 생활만 16년 했으니 사장으로 독립 할 때 내 나이는 불혹을 넘기고 있었다. 직원으로 일을 하면서도 나는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 나 스스로 일을 피하는 성격도 아니었고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다. 긴 세월 성실한 직원으로 오래 일하고 독립을 선언하니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물건을 대어주는 여러 업체에서는 물건을 주고 수금을 몇 달 후로 미뤄준 것이다. 어느 업계나 마찬가지겠지만 사업 초창기에는 현금흐름이 중요하다. 거래처의 도움과 배려로 가게는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공구업계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또 직원생활을 길게 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또 나의 직원생활을 좋게 보고 물건을 선뜻 빌려준 거래처의 배포에 감사하다.

 

직원마인드와 사장마인드 다르더라


직원생활을 길게 했지만 사장으로 일하니 보이는 것이 달라졌다. 직원으로 일 할 때는 손님이 찾는 물건이 없을 때는 없다고 하면 끝이었다. 그런데 사장이 되니 그게 아니더라. 손님이 찾는 물건이 없으면 우리 가게에 그 물건이 없어서 화가 났다. 옆집에서 물건을 빌려서 판매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준비된 상태로 물건을 손님에게 보여주는 것과는 다르다. 손님이 찾는데 없다면 바로 그 물건의 판매처를 수소문해서 구비해 놓아야 한다. 직원으로 일하다 사장으로 일하니 내가 일하는 사업체에 대한 애정이 달라지더라. 동시에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마음도 생각해야 한다. 나 혼자 일 해서는 사업이 성장하지 않는다. 또 사장이 노는 모습을 보여서도 안된다. 나도 몸이 아플 때가 있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도 가게 문을 열고 힘든 것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미수금 해결하는 법적인 해결책 있어야

 

사업을 하면 모든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이 있다. 바로 미수금 문제다. 공구장사를 하면서 물건을 주었는데 돈을 못 받는 경우가 실제로 발생한다. 물건을 주었으니 당연히 돈을 받아야 하지만 현실세계는 그렇지 않다. 미수금을 우습게 생각하면 안된다. 장사는 물건을 돈 주고 사와서 판매한 이후 수금을 하고 다시 물건을 사서 창고에 채워 놓아야 마무리 되는 것이다. 오프라인 소매 장사의 이윤은 크지 않다. 남들 싸게 파는 물건 나 혼자 비싸게 판매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물건을 주고 돈을 못 받는다면 그것은 그대로 마이너스 적자가 된다. 나 역시도 거래처에 묶인 미수금을 어떻게든 받으려 노력했던 적 있다. 그러나 형사가 아닌 민사적인 문제는 해결이 어렵다. 그리고 실제로 자산이 거의 없는 사람에게서 미수금 받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고의적으로 미수금을 발생시키는 사람에게는 지금보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 납품과 소매 비중 조절


공구장사라는 힘든 일을 묵묵히 하면 보상이 따르지만 무조건 열심히만 해서는 안된다. 경제 상황에 맞춰서 가게도 변화하는 모습을 가져야 한다. 지금은 금리가 오르고 경기가 어려워지는 상태다. 납품보다 소매에 집중해야 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금리가 현재 이렇게 오를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 경제신문을 보면서 앞으로 금리와 환율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미래를 스스로 예측해 대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납품을 할 때도 수금이 잘 될 거래처인지 본인 스스로 다시 한 번 확인하도록 하자. 소매를 늘린다면 가게 직원들에게 서비스의 중요성과 가게 제품 전시 진열 상태도 고민해야 한다. 상황이 변하면 가게도 사장도 직원도 변화해야 살아남는다.

 

꼰대가 되지 말자, 라떼는 커피다


라떼(나 때)는 말이야 하는 그런 말 쓰지 말자. 과거는 과거고 지금은 지금이다. 과거의 경험과 지식에 사로잡혀서 자신만의 고집, 아집을 부리면 꼰대라는 소리를 듣는다. 60대에 들어서면서 흰머리가 늘어나고 얼굴의 주름도 늘어났다. 그럴수록 현명한 어른이 되어야 한다. 자식세대 20대 30대의 의견과 생각을 듣고 젊은이들의 가치관을 배워야 한다. 온라인 유통도 마찬가지다. 오프라인 소매장사를 하는데 모델명을 물으면서 인터넷 가격이 이렇다고 비싸다고 말하는 손님이 있다고 치자. 나도 사람이라서 불쾌할 때가 있지만 그래도 친절하게 응대하며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 온라인과 달리 당장 보고 살 수 있고, 구매 이후 그 자리에서 물건이 정상 작동 되는 것을 바로 확인 할 수 있다는 점은 오프라인 구매의 강점이다. 그런 장점을 설명하며 응대해야 한다. 과거를 회상하며 정체되지 말자. 몸은 늙어도 마음을 젊게 살 수 있지 않은가. 20대 30대의 가치관과 마음을 장착한다면 나도 20년 30년 더 사회생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보다 젊고 건강한 가치관을 새롭게 장착하며 나 자신을 변화 시키자. 최소한 그런 노력을 해야 살아남는 것이 한국사회다.

 

_ 김용일  경기 화성 미래종합공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