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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CULTURE

[툴 스토리] 거북선에 쓰인 공구는?

1592년 조선의 핫이슈 

 

거북선에 쓰인 공구는?

 

제작자 나대용 장군과의 가상 인터뷰

 

1545년 4월 28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날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생각하면 함께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거북선일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 해전에 참전했던 선체는 겨우 3~5척에 지나지 않았지만 거북선에게 당한 일본은 아직도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그럼 1592년 당시 조선의 핫이슈 거북선과 거북선 건조에 사용된 공구를 선조들과 함께 알아보자.

 

 

거북선이 어떻게 생겼더라…


거북선은 판옥선을 개조한 선체로 큰 골격은 판옥선과 동일하다. 판옥선과 거북선의 가장 큰 특징은 배의 밑바닥이 U자 모양인 평저형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서·남해는 조수 간만의 차가 크기 때문에 물의 깊이가 얕아도 배가 뜰 수 있도록 제작됐다. 거북선과 판옥선의 차이점은 거북선은 갑판 위에 개판(뚜껑)을 덮고 쇠못을 추가로 꽂았다는 것이다. 이는 적들로부터 우리 군사들을 보호하고, 배 위로 뛰어드는 적들에게 상처를 입히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리고 거북선의 맨 앞부분에는 포가 나오는 용 모양의 머리가 장착되어 있다.

 

이순신 종가에 소장된 조선시대 거북선 그림.


지금부터 당시 거북선 제작자로 알려진 나대용 장군님과  거북선 건조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자.

 


 

안녕하세요~ 나대용 장군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순신 장군님 막하에서 거북선 제작에 참여한 나대용입니다. 제가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거북선도 목선에 가깝기에 목선 건조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거북선 건조 과정

 

전통 목선 건조는 저판(배 밑바닥) 깔기이물비우(배 앞부분) 세우기고물비우(배 뒷부분) 세우기 삼판(배의 좌우 부분) 붙이기가룡목과 멍에 끼우기보판(갑판) 깔기치(배 방향타)의 부착 돛대 세우기 이 과정을 거칩니다. 거북선이 다른 목선과 건조 과정에서 다른 점은 단단한 해송을 사용했다는 것과 개판(뚜껑), 쇠못, 거북선의 머리를 추가 건조했다 이 정도입니다.

 

 

가룡목과 멍에가 뭐죠?

나대용_배의 양현을 지지해 주고 또 돛대 등을 지탱해 주는 기능을 하는 것입니다. 가룡목과 멍에는 삼판에 구멍을 뚫고 끼워 넣습니다.

 

 거북선 제작에 사용된 공구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용된 공구의 사용법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나요!

나대용_제 이름을 딴 잠수함 나대용함도 만들었으니 후손들에게만 알려드릴게요~

먼저 나무를 베고 시작합니다.
탕개톱 : 두 사람이 톱 양쪽에 붙어 서로 밀고 당기어 나무를 켜는 톱입니다. 톱 위쪽에 탕갯줄이라 불리는 줄이 있습니다. 이 줄을 매어 톱날이 더 팽팽해지도록 할 수 있습니다.   

 


나무를 베었으면 가지와 껍질을 제거합니다.
깎낫 : 나무껍질을 벗기는데 사용하는 공구로 가로로 긴 쇠날 양 옆에 손잡이를 달아 양손으로 당겨서 사용합니다. 

 


자귀 : 생김새는 전체적으로 도끼와 비슷하나 주로 목재를 깎는 데 사용하기에 날의 방향이 평행한 도끼와 다르게 직각으로 되어있습니다. 

 

 

가지와 껍질이 제거된 나무를 다듬습니다.
대패 : 대팻집이라는 나무로 된 몸집과 금속으로 된 날인 대팻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살던 조선시대에는 대팻집 옆 손잡이를 양손으로 잡고 힘껏 밀어 사용했습니다.

 


 
다듬어진 나무로 원하는 모양을 냅니다.    
: 목재의 세로를 파내어 모양을 만드는 도구입니다. 원하는 위치에 끌을 놓고 망치로 내려쳐 목재를 긁어내거나 잘라냅니다.

 

 

 목재가 원하는 모양이 됐다면 나무로 된 못을 나무로 된 망치로 박아 단단히 결합해주면 끝입니다. 

 

왜 나무못을 사용했나요?

나대용_물에 부식되는 쇠못과 달리 나무못은 바닷물을 머금으면 부피가 팽창하여 못이 박힌 부분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줍니다.

 

나대용 장군님 인터뷰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대용_ 하하 재밌는 인터뷰였습니다. 
잠시만요! 이순신 장군님께 연락이 왔네요. 
장군님한테 재미난 이야기 들려달라고 해주세요.

 

 

 


 

이순신 장군님이 알려주는 

 

거북선의 숨은 기능

 


거북선을 활용한 학익진 진법으로 왜군을 물리친 세계 4대 해전 중 하나 한산도 대첩의 주인공 이순신입니다. 나대용 장군이 연락을 줘서 급하게 왔습니다! 거북선의 숨은 기능을 바로 알려드리죠.

 

 리가 안으로 들어가 있는 거북선 

1795년 [이충무공전서]에 등장한 통제영 거북선

 

 

 

 머리가 밖으로 나온 거북선 

전라좌수영 거북선

 

 

 

거북선 머리는 사실 들락거릴 수 있습니다.


거북선 머리에서 포를 쏠 수 있는데 돌격선 기능을 하는 거북선의 머리가 고정되어 있다면 적의 눈에 띄어 포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죠!! 즉, 거북선 머리가 포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거북선의 머리는  두 개입니다.


거북선 머리 아래 귀두라 불리는 도깨비 그림이 그려진 불룩 튀어나온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충돌형 돌기로 거북선이 적진을 향해 돌격할 때 왜선을 파괴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거북선은 위장을 했습니다.


저희 조선 수군보다 왜군이 백병전이 강해 왜군과 선체에서 싸우는 것은 저희에게 불리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거북선 상면의 쇠못이 박힌 개판(뚜껑) 위에 거적을 덮어 왜군이 쇠못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하여 치명상을 입히는 기능을 했습니다.

 


 

_ 문민준 / 자료참고 _ 경남도청, 국립해양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