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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웰딩㈜

 

아세아웰딩㈜

 

AS로 품질유지는 기본 레이저용접기 시장 개척

 

 

 

아세아웰딩은 휴대성이 뛰어난 인버터 직류 아크용접기 생산을 시작으로 알곤 티그용접기, 에어 프라즈마절단기, 해빙기 등 국내 용접기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레이저용접기 시장 개척 중


인버터 아크용접기 대표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아세아웰딩㈜. 황종성 대표는 최근 용접기 분야 새로운 시장인 레이저용접기를 본격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다. 


“창업 초기 인버터 제품 개발은 당시 혁명이었죠. 지금은 시장 전체에 확대되어 있어 성장가치는 낮아졌지만요. 이젠 레이저용접기시대라 봅니다. 기존 용접기 대비 10배 이상의 속도를 내니까요. 용접속도가 빠른 것은 물론 모든 금속종류를 용접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요. 일반철판은 물론 동,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등 다 되죠. 물론 용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앞으로 레이저용접기가 용접시장의 신흥강자가 될 것이라 보고 있어요.”

 

ASEA-2000WF

 

IMF 때 창립, 성장 이뤄내


용접기 시장을 이끌고 있는 황 대표는 1998년 아세아웰딩을 창립했다. 그는 1989년부터 용접업계에 몸담아와 ‘용접통’으로 꼽힌다. 


“처음엔 집에서 시작했어요. 전공이 경영학이다 보니 기술적인 부분 보완을 위해 전력, 전자부분에 대해 공부도 참 많이 했죠. IMF때 사업을 시작해 정말 죽기살기로 했어요. 용접은 뿌리산업의 기초라 생각해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었어요.”


죽을 각오로 일하다보니 사업은 점차 자리를 잡았다.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용접기 시장은 꾸준했던 것. 


“당시에는 크게 돈 번다기보다 미래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일했어요. 그런 덕분인지 창업하고 2년후 바로 사무실을 얻고 독립할 수 있었어요. 매출액이 100억 정도 됐죠. 당시 양평에 아크용접기 제조공장을 지었는데 직원이 70명이나 됐어요. 지금은 40명 가량에 불과해요.”

 

 

용접분야 전문 제조노하우 갖춰


아세아웰딩 대표품목들로는 아크 용접기 외 알곤 용접기, 프라즈마 절단기, CO2 용접기 등이 있다. 여기에 해빙기도 주요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해빙기의 용도가 다양화되어 겨울 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는 세척기로 사용돼요. 자동차나 에어컨 라디에이터를 세척하거나 주방 기름때 부분세척 등에 사용되기도 하고요.”


창립한지 어느새 26년. 아세아웰딩이 지금까지 만든 용접기만 해도 60만개에 달한다.  


“알곤의 경우도 이전엔 굉장히 무게가 많이 나갔는데 아주 가벼워졌죠. 플랜트 용접시 현장에서 저희 제품이 적용되는 사례가 아주 많아요. 고급용접의 경우 알곤이 많이 쓰이고 있고, CO2는 조선소 전용 제조시설이 별도 있어서 우리가 확보할 수 있는 시장 규모가 크진 않아요.”

 

 

히트작은 가정용 인버터 3kg


그중에서도 아세아웰딩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제품은 바로 3kg짜리 가정용 인버터 용접기. 출시 이후 시장에서 크게 히트 친 상품이다. 


“기존 제품보다 사이즈, 중량을 줄여 제작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죠. 한달에 7천대가량 팔았어요. 지금은 월 1천대 가량이니 당시로선 어머어마한 숫자였죠. 중국 북경이나 미국 시카고 등지로 전시회도 많이 다녔어요. 당시 중국업체들이 ‘아세아‘란 이름을 알아줄 정도로 유명세를 체감하기도 했고요”


그의 말처럼 2000년대는 아세아웰딩 황금기였다. 수출도 많이 했다. 2001년 일본 수출을 시작으로 동남아는 물론 중국, 러시아 등으로 점차 확대해나갔다. 


“지금은 거의 없어요. 일본으로 일부 수출하고 있는 물량 외에는 전무한 상태예요. 정치적인 이슈 등 시대의 흐름도 있겠지만 수출환경이 어려워졌거든요. 저렴한 중국제품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 널리 퍼져있어서 감당하기 쉽지 않았어요.”

 

 

뿌리산업 위한 보호정책 필요해


이러한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자국제품을 위한 정부의 보호정책이 절실하다는 걸 느꼈다.


“15년간 수출했지만 시장 확대는 어려웠어요. 국내시장을 유지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예를 들어 중국제품이 우리나라에는 쉽게 들어오는데 역으로 우리가 중국에 수출하는 건 쉽지 않았죠. 중국수출을 위해 인증을 받아야하는데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절차가 아주 까다로워요. 웬만한 대기업도 쉽지 않은 부분이에요. 저희도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중소기업중앙회 AMP과정이나 CEO스쿨 등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정부에 제안도 많이 했지만 제도개선이 쉽지 않더라는 황 대표. 


“뿌리산업에 대한 정부정책이 참 아쉬워요. 부가가치가 떨어진다고 외면하기보다 국가의 지속적인 지원이 더 필요한 거죠. 인큐베이팅이나 교육도 마찬가지고요. 이게 무너지면 결국 기초기술이 사라지니 산업 체질의 약화를 초래할 겁니다.”

 

 

25년 이상 시장수요 유지비결은 품질


특히 팬데믹 이후 용접기 수요가 대폭 줄었다는 황 대표. 그럼에도 지금까지 시장수요를 잘 유지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아세아의 품질에 대한 용접사들의 인정이라 생각해요. 제가 자부심을 갖는 부분이죠. 그동안 많은 회사가 생기고 저무는 걸 보면 참 안타까워요. 한편으론 시장에서 우리 기술력과 노하우, 그리고 품질관리가 경쟁력이 있다는 게 입증이 된 거죠. 싼 용접기는 일회성이라 문제가 발생하면 거의 폐기되기 때문에 AS는 생각도 못해요.”


품질은 걱정 말고 아세아 제품을 추천해달라고 당부하는 황 대표. 


“공구상에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품질은 걱정말고 고객에게 권해주시면 좋겠어요. 용접기는 수리해서 쓰기 나름인데, 저희 제품은 최소 10년은 쓸 수 있어요. 20년 된 제품을 들고 오시는 고객도 있어요. 다 수리됩니다. 일반 용접기의 경우 저희가 100% 국내서 생산하기 때문에 모든 부품을 다 갖추고 있어요. 국산 제품을 사주시면 또 저희가 튼튼한 제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레이저용접기 시대 활짝


한국경기가 되살아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는 그. 그래야 힘을 내어 새로운 제품도 개발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앞으로 수출활성화를 위해 국제인증도 받아놨다. 인버터 아크용접기 유럽 CE-ROHS인증과 UAE의 ECAS ROHS인증까지 획득해놓은 상태.


“팬데믹 등 다양한 변화 속에서 찾은 대안이 바로 레이저용접기입니다. 저희만의 용접기개발과 제조기술이 있었기에 레이저 분야도 개척할 수 있었어요. 레이저 제품의 경우 초기 구입비용은 부담되겠지만 활용도나 기능 면에서 아주 뛰어납니다.”


미래전망은 밝지만 제조생태계는 이미 중국의 대량생산 시스템에 맞춰져있다고.


“중국기업이 발진소자를 받아 제조하기 때문에 우리도 완제품을 받아요. 발진소자 제조과정에서 방사능에 노출되기 때문에 국내 생산이 어려워요. 낙후된 공법으로 생산하기보다 첨단 생산설비를 갖춘 중국의 대량 제조환경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죠. 소량 생산을 위해 그 이상의 설비투자는 어렵거든요. 그래서 시장진입이 쉽지 않아요.”

 

 

아세아만의 독보적인 제조, 운용능력


다행히 레이저용접기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 앞으로 개발할 여지는 많이 남아있다. 


“레이저용접기가 활용성은 뛰어나지만 용량 자체는 약해요. 무거운 중량물, 특히 선박 작업시 두꺼운 후판 용접은 레이저 적용이 어려워요. 이런 부분을 대학연구나 산학지원을 통해 이루어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우리만의 제조기술 축적없이 시장이 확대된다면 한국의 용접산업은 미래가 어둡지 않을까요? 뿌리산업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세아웰딩 매출은 기존 용접기가 60%, 레이저가 40%를 차지한다. 레이저의 경우 2000년에 시작해 어느덧 이만큼 성장했다. 


“레이저용접기가 있어도 운용능력이 없으면 어려워요. 이종금속 접합기술 등이 레이저로 가능하지만 갈수록 비철금속 용접이 많아지고 있어요. 후진국은 일반 철용접이 많지만 선진국으로 갈수록 가벼운 소재의 용접이 많아지고 있어요. 레이저용접기의 가치가 올라가는 부분이죠. 저희는 레이저용접기를 현장에 설계하고 기획, 운용하는 모든 과정을 컨설팅하고 있어요. 자체 기술진을 양성해서 현장에 필요한 제품투입이나 장비 적응테스트 등을 대응해드리죠. 제조현장에서 레이저용접기를 투입하고 싶어도 이걸 운용할 만한 인력이 없어요. 용접학원에서도 레이저용접기술을 가르쳐주진 않으니까요. 아세아웰딩은 앞으로도 시장에서 꼭 필요한 제품, 또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보답함으로써 기업의 책무를 다하겠습니다.”

 

글·사진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