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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양

 

 

소형농기계 전문 국산 배터리 충전제품까지 개발

 

㈜범양

 

 

 

 

6년간 마루야마 제품 매출 전세계 1위를 차지한 범양. 엔진 농기계만큼은 남다른 자부심을 갖는다. 최근엔 국산 배터리 적용한 농기계 개발까지, 소형농기계 전문브랜드로 성장 중인 범양을 찾았다.

 

소형농기계 전문기업 (주)범양 오택균 대표

 

일본 마루야마 국내 유일 유통


범양은 일본 마루야마 제품을 한국에 소개하는 국내 유일 대리점이다. 마루야마는 1895년 니가타현 다카타에서 설립된 농기계전문기업이다. 설립 당시 흔치 않았던 농업, 임업기계와 소화기를 제조, 판매해 일본에서는 소화기의 선구자로도 꼽힌다. 
“범양이 지난 6년간 마루야마 매출 1등을 했어요. 전 세계 41개 대리점 중에서요. 지난 120주년 기념식에서도 부부동반으로 유일하게 참석했죠. 안타깝게도 올해는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요.”
오택균 대표는 마루야마의 장점을 ‘사람과 사물을 진심으로 존중하자’란 기업철학을 가진 데 있다고 말한다. 
“고객에 대해 오직 성실할 것을 강조해요. 그래서 기술력이나 서비스 정책 등이 유지될 수 있었죠. 저희는 엔진 쪽만 총 60종에 달하는, 제품을 취급하고 있어요. 유통회사지만 예초기, 엔진분무기, 브로어, 엔진톱 등 제조를 겸하고 있어 품질만큼은 자신 있습니다.”

 

마루야마 6년 연속 세계매출 1위 달성 기념패들.

 

30년 업력의 엔진분야 베테랑


오 대표는 1994년부터 소형농기계 분야에서 일을 해왔다. 그리고 2004년 범양을 설립했다.
“업력이 30년이 되어가네요. 저는 농기계 밖에 몰라요. 한 우물만 파와서 다른 분야는 잘 모르지만 이 업계 일만큼은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신할 수 있어요. 특히 엔진은 AS서비스가 따라야 하고 제품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는 품목이에요. 그래서 일반 유통사에서 엔진제품을 취급하긴 어려워요. 크레텍의 경우 소비자 대응이 빠르고 제품 보는 안목이 높아 엔진 분야도 이만큼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엔진과 전동분야 전문화 경영


범양은 마루야마 등 엔진제품은 주식회사 범양으로, 배터리 충전식 제품은 케이엠그랜드 사업자를 신규 설립해 이원화하고 있다. 
“외형적으로 보면 범양이 150억, 케이엠그랜드가 40억 정도 연간 매출액을 달성하고 있어요. 여전히 엔진 쪽 매출이 높고요. 그러나 점차 배터리 제품 시장이 확대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형 농기계시장도 배터리 충전식 제품으로 전환중
그는 농기계시장도 점차 충전 배터리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저희 제품의 최종 수요자는 대부분 농업인들입니다. 그분들은 프로제품, 즉 엔진을 선호하시죠. 배터리는 아직 일러요. 그러나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충전 쪽으로 30% 이상 선호도가 변경됐다고 봅니다. 전동제품군의 경우 충전제품으로 대부분 전환됐지만 농업이나 가든류는 지금 과도기예요. 전체 시장에서 충전제품이 20% 좀 넘는다고 보고 있어요.”
충전제품의 장점은 소음이나 매연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친환경제품으로 인식되는 한편, 여성, 노인들이 쓰기에 가볍고 부담도 적다.
“제조사들이 배터리 무게를 점점 줄이고 있어요. 또 사용시간은 늘리고 있죠. 이런 추세라면 1~2년 후 소형농기계 시장도 80% 이상 배터리로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미 시장이 바뀐 곳도 있어요. 배부식 분무기의 경우 90% 이상 시장이 바뀌었어요. 기존 배부식 엔진 분무기의 경우 마루야만 제품만 연간 약 3천대 이상 공급했어요. 소비자가격이 60만원이 넘어요. 그러나 올해는 400대 정도 공급되었습니다.”

 

 

배터리 특허 보유 등 충전제품 개발 박차


배터리 제품 관련 KC안전인증과 특허, 상표권을 다수 보유하는 등 제품 안전성에 대해 철저히 관리 중이다. 
“저희 회사 강점은 제조와 유통을 겸하고 있어 어떤 엔진이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충전제품의 경우 안전성에 대한 인증이 중요해요.”
최근 안전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들이 시중에 유통되면서 남모를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요즘 시장에서 배터리 제품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어요. KC인증이나 전자파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의 경우 충전이 잘 안된다거나 방전이 되어버리는 등 문제가 종종 생겨요. 인증받지 않은 제품의 경우 30% 싸게 유통돼요. 그러나 충전 농기계 전 제품에 대한 오해가 쌓이게 돼 시장확대가 참 어렵습니다. 정부차원에서 규제가 필요해요. 소비자 안전을 위해서도 무조건 안전인증이 의무화될 수 있도록 규제돼야합니다. 저희는 개발해놓고 인증 못받아 못파는 제품도 있어요.”

 

 

국산 배터리 사용으로 품질관리


오 대표는 대부분의 충전제품에 국산배터리를 사용한다고 말한다. 바로 품질관리 때문.
“소형농기계 쪽은 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업체가 드물어요. 저희가 국산을 고집하는 이유는 바로 품질 때문입니다. 만약 문제 발생 시 바로 대응할 수 있고, 다양한 용량과 효율 높은 제품을 신속하게 고객수요에 맞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요.”
제품 품목이 다양한 만큼 품질관리가 아주 철저하다. 하자 발생 시 100% 리콜은 당연하다. 
“배터리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25% 가량 올랐지만 우리도 그만큼 제품가격을 올리진 못해요. 제품군이 다양한 만큼 마진율은 줄이면서도 품질은 더욱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에요.”

 

까다롭기로 소문난 한국고객


품질관리를 잘 하는 만큼 마루야마 본사에서는 신규 개발 시 한국에 제품을 가장 먼저 보낸다. 
“우리나라 고객들은 품질에 있어서 아주 까다롭게 판단해요. 일본 본사에는 전 세계로 수출하기 전 한국시장에서 먼저 검증하려고 해요. 한국을 샘플마켓으로 보는 거죠.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시장
확대가 쉽지 않아요. 새로운 제품에 대한 흡수력이 굉장히 빠른 반면 제품 수명이 짧아요. 1년 내 카피
제품이 생겨버리니 그런 부분이 큰 부담이 됩니다.”
제품군이 많을수록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것도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접목시키는 게 투자 없이는 할 수 없죠.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안전하고 편리한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우리 회사의 자산이자 자랑입니다. 이만큼 다양한 품목을 갖추고 있는 회사도 흔치 않죠.”

 

 

시장에 없는 제품을 내놓기 위해


제품개발에 있어서 첫 번째 원칙은 바로 ‘시장에 없는 제품’이다. 
“두 손으로 들 수 있는 제품이라면 고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되는 제품을 개발해왔어요. 1년에 10가지 이상 개발해요. 그러나 한 제품을 완성하기까지 10~100개 샘플을 가져다 테스트합니다. 성공확률이 최대 10% 정도 밖에 안돼요. 그만큼 정성을 들이다보니 재고부담이 있으면서도 품목을 못 줄이게 되는 거예요.”
내년 초에는 충전 베어툴 제품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이다. 
“엔진시즌도 끝났고 이제는 겨울시즌에 맞는 배터리 쪽 제품들 서너가지 더 개발할 계획입니다. 트리머, 잔디깎이, 운반차 등 내년 2~3월에 새롭게 출시할 예정입니다.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신상품 개발을 지속해야해요. 케이엠그랜드 배터리 하나로 쓸 수 있는 제품군 30종을 채우는 게 목표입니다. 고객분들도 한 개의 배터리로 여러 베어툴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실용적으로 더 편하게 제품을 사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올해 매출 위축, 그러나 성장기회로 


오 대표는 작년까지 매출이 상승세였으나 올해는 조금 위축된 상태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딜러들이 재고를 확보해두고 공급해왔는데, 최근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국가보조금이 줄다 보니 재고를 두지 않으려 해요. 그래서 저희 쪽에 재고가 쌓이는 상황이 됐습니다.”
항상 위기는 있었다. 힘들 때 오히려 돌파구를 찾았고 성장하는 전환점이 됐다.
“이럴 때일수록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며 신제품 연구에 몰두하고 있어요. 지금처럼 어려울 때 오히려 도약했던 과거를 비춰보면서 전화위복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총 17명 직원 중 창립멤버가 7~8명에 달한다. 직원들의 현장감각은 어느 회사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한다. 
“우리 직원들이 고생 많이 해요. 25년~30년 경력의 직원도 있어요. 영업직원이 4명인데, AS도 가능한 기술을 갖고 있어요. 제품 개발 시에는 기술진 뿐만 아니라 영업진에서도 이중삼중 품질 테스트를 합니다. 제 궁극적인 꿈은 우리만의 독자적인 제품을 세상에 내놓는 거예요. 뛰어난 제품성에 현장 감각까지 더해지면 제품의 부가가치도 훨씬 더 높아지겠죠?”

 

글·사진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