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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경기 양평 나이스 종합철물

 

게임회사 출신 철물점 대표 아빠
위킹맘 위한 책 출간한 작가 엄마


“우리 가족은 힘이 세다”

 

경기 양평 나이스 종합철물 김종형·이현정 대표 부부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란다. 하고자 하는 일은 반드시 해내고야 마는 아빠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엄마. 그 모습을 보고 자란 딸들. 양평 나이스종합철물 가족들의 힘은 세다.

 

 

 아빠는 힘이 세다 


카이스트 졸업, 게임회사 출신 아빠


나이스 종합철물 김종형 대표가 가진 철물점 대표로서의 경력은 특이하다면 특이하고 특별하다면 또 특별하다. 과학고를 2학년에 조기졸업해 카이스트에 진학 및 졸업 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게임회사에 입사했다. 20여 년간 게임 제작 및 프로듀서로 근무하다 지난 2020년 퇴사 후 경기 양평군에 세컨드 하우스를 짓던 중 뜻이 생겨 이웃 친구와 함께 2023년 1월 양평읍 중앙로에 철물점을 차렸다.
어린 시절부터 뭔가 만들기를 좋아했다는 김종형 대표. 게임을 만드는 게임회사에서 입사한 것도 바로 그때문이었다. 자신이 만든 ‘게임’이라는 창작물로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즐거웠다. 
다른 무엇보다 그저 내가 만든 게임을 사람들이 재미있게 즐기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직급이 올라 게임을 만드는 역할이 아닌, 관리자인 PD직무를 맡게 되자 게임 제작은 재미보다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매일 하는 얘기가 매출 어떻게 올릴까 뿐이에요. 나는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 싶은데 매출 올릴 방법 생각하고 고객 불만 잠재울 궁리하고. 문득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신적 스트레스와 맞바꾼 철물점 창업


게임회사도 회사는 회사. 특히나 근무하던 대형 게임회사에선 회사 상사인 윗사람 그리고 아랫사람을 대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거기에 앞서 말한 일에 대한 회의감이 더해져 김종형 대표는 조금 이른 나이에 퇴직을 선택했다. 아직 두 딸이 고등학생과 중학생이던 시기였지만 가족들은 대표에 대한 믿음으로 그의 퇴사, 그리고 새로이 시작될 인생 2막을 응원해 주었다.
철물점 창업 후 김종형 대표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출근은 일러졌지만 과거 야근을 밥 먹듯 하던 때와 비교하면 정해진 퇴근시간은 소소한 행복이었다. 저녁이면 찾아오는 심적 안정감이 만족스럽다고 대표는 말한다. 육체적으로는 더 피곤하지만 정신적 피로감은 과거보다 훨씬 덜한 것이다.

 

공부가 취미인 철물점 대표


대표는 요즘 일과 후의 시간을 공부로 채우고 있다. 공부해 딴 자격증만 해도 산림산업기사, 방수기능사, 소형 트레일러 면허, 아내와 함께 딴 꽃차 소믈리에 자격증이며 건축사 민간자격증 등 여럿이다. 또한 휴일이면 집 뒤편 공터에 야영장을 건축 중이기도 하다. 야영장 완공 후에는 공구상과 함께 야영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세컨드하우스 건축 시에도 그랬고 야영장 역시도 대표가 직접 공부해 건축 중이다.


“목적이 있어서 공부하는 거니까요. 학생 때는 좋은 대학 가고 학점 따려 공부했다면 지금은 내가 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서 공부하는 거거든요. 야영장 만들 방법도 공부하면서 짓고 있는 거예요.”
아내가 말하길 김종형 대표는 뭔가 시작하면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라 한다. 끝까지 해내는 끈질김과 의지력을 갖춘 아빠의 힘은 세다.

 

퇴직 후 닥쳐 온 아내의 유방암 진단


인생지사 새옹지마라 했던가. 김종형 대표가 게임회사를 퇴직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장인어른은 폐암 진단을 받았고 대표의 아내는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다. 대표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연달아 일어나나 생각했고 아내 이현정은 자신에게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벼랑 끝에 내몰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그녀에게는 든든한 남편과 가족이 있었다.

 

 

 

  엄마는 힘이 세다  

 

웅진씽크빅 최연소 본부장 출신 엄마


김종형 대표의 아내 이현정 씨는 아내이자 작가이자 당당한 워킹맘이다. 첫아이 8개월 때부터 웅진씽크빅 근무를 시작해 회사 입사 후 8개월 만에 20대 최연소 팀장이 되고 뒤이어 최연소 국장과 수석 국장을 거쳐 41세에 본부장으로 올라간 최연소 승진의 아이콘이다.

 

이현정 작가가 펴낸 책 <엄마는 힘이 세다>


‘엄마가 되어 새로 시작한 일에서 자신을 찾고 15년간 경주마처럼 달렸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러다 2021년 유방암 수술을 하고 치료를 받으며 퇴사를 결정했지만 갑작스레 브레이크가 걸려 급정거를 하니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휴식의 시간 동안 자신을 되돌아봤고, 회사에서 일하며 만난 다양한 엄마들의 고민과 고충을 담은 사례들, 그리고 그녀 머리와 마음속에 담겨 있던 다양한 사연을 글로 적어보고자 했다. 올해 3월, 그렇게 적은 글이 모여 책으로 출판되었다. <엄마는 힘이 세다>라는 제목의 책이다.


“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항상 고민의 연속이에요. 공구상에서 남편과 일하는 공구상 워킹맘들도 물론일 거예요. 제 책이 공구상 엄마들의 고민에 긍정적인 길잡이를 제시해 주었으면 합니다.”

 

이현정 작가는 요즘 워킹맘들을 대상으로 강연 중이다.

 

공구상 워킹맘들이여 당당해져라


일도 하고 동시에 육아도 하는 워킹맘의 고됨을 누가 이해해 줄까? 이현정 작가는 ‘누구의 위로보다 내가 스스로 가치를 인정하고 알아주는 마음, 잘하고 있다고 격려하는 마음이면 된다’고 위킹맘들을 위로한다.


“일하느라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해 미안해하는 엄마들이 많아요. 하지만 미안함을 덜 가질 필요가 있어요. 아이와 시간을 많이 갖는 게 좋다고만 생각하지 않거든요. 하루 20~30분 정도만 놀아줘도 아이와의 애착 형성은 충분합니다. 부담감을 내려놓으세요.”


출산 후 아이를 위해 전업주부로 아이를 키우며 살았다면 아이에게 엄마의 손길이 덜 필요한 시기가 왔을 땐 우선순위를 바꾸어야 한다고 이현정 작가는 말한다. 아이에겐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엄마도 자신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쪽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그동안 엄마로서 육아에 베풀었던 열정, 헌신, 능력을 자신을 위해 투자해야 하고 엄마들도 당당하게 자신이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남편은 이현정 작가가 직장인으로서 일을 하면서도 좋은 엄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잘 해냈다고 말한다. 워킹맘이자 작가인 엄마의 힘은 세다.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부모의 말뿐만 아니라 행동, 표정 그리고 반응에 귀를 기울인다. 작은 눈동자에 비친 부모의 모습은 언어 이상으로 강력한 교육의 역할을 한다. 이현정 작가와 김종형 대표, 엄마와 아빠가 열심히 일해 성공하는 모습도 봤고 엄마가 아팠을 때와 아빠가 퇴사했을 때처럼 힘든 시기에 위기를 이겨내는 모습도 두 딸들은 지켜보았다. 그러면서 딸들 역시 엄마아빠처럼 강해졌다.

 

 

  우리 가족은 힘이 세다  

 

서로간의 믿음이 있는 대표 가족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은 엄마, 이현정 씨가 ‘엄마 글 쓸 거야’라고 말하자 딸들의 반응은 ‘어 그래 써’ 별일 아니라는 반응. 원고를 완성하고 출판사와 계약한 후 ‘아무나 출판사랑 계약하는 거 아니야’ 랬더니 딸들은 역시나 ‘어 알아’ 하고 끝. 그만큼 엄마는 뭐든 잘 한다는 생각이 딸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자리잡혀 있는 것이다. 또 아빠가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할 때도, 그만두고 완전히 다른 업종인 철물점을 차린다고 했을 때도 딸들과 아내는 믿어 주었다.
딸들에 대한 부모의 신뢰도 동일하다. 고등학생인 둘째 김아현 양이 자퇴하고자 하는 의사를 밝혔을 때 김종형 대표와 이현정 작가는 딸의 의사를 존중해 주었다. 결국 학업은 계속 이어졌지만, 만약 부모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면 오히려 정말 자퇴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엄마는 말한다.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첫째딸 김서현 양에 대한 믿음도 마찬가지. 어린 시절부터 딸들의 스마트폰 이용을 통제한 적 없고 대학생이 된 후에도 귀가 시간에 신경 쓴 적 없다고 아빠와 엄마는 말한다.

 

서로간의 신뢰가 끈끈한 가족 만든다


김종형 대표와 이현정 작가 그리고 딸 둘 가족은 1년에 한두 번씩 가족여행을 함께 간다. 여행 일정이 잡히면 서로 잡혀 있던 약속들을 정리하고 가족 모두 반드시 여행에 참석한다.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지와 응원이 이런 친밀함을 만들어 냈다.
육아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녀의 독립이라 한다. 자녀에 대한 치밀한 관심과 열정적인 양육도 좋지만 아이를 믿고 지켜봐 주고 아이의 선택을 응원해 주는 것 역시도 좋은 육아의 한 방법이다. 그와 함께 엄마와 아빠가 보여주는 적극적인 삶의 태도 역시 필수적일 것이다. 구성원 모두가 힘쎈 나이스 종합철물 가족들은 오늘도 충실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엄마는 힘이 세다> 이현정 작가가 말하는

워킹맘으로서 좋은 엄마 되기 위한 Tip

 

1. 아이에게 죄책 감이나 미안함을 덜 가져라.

아이와 시간을 덜 보낸다고 아이가 잘못되는 거 아니다.

 

2. 아이와 있는 시간은 최선을 다해 아이에게 집중하라.

하루 20~30분이라도 아이와 함께할 때는 딴 생각 말고 집중해서 함께하라.

 

3. 엄마의 성장이 아이 성장에 가장 큰 요건이다.

아이를 잘 키우려면 반드시 엄마가 성장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4.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행복하지 못한 엄마는 행복한 아이를 키울 수 없다.

 

5.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워라.

아이를 챙기는 것이 엄마의 역할이 아니라 자신을 챙길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엄마의 역할이다.

 


 

글·사진 _ 이대훈 /  자료제공 _ 나이스종합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