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공구종합상사 - 주영훈 대표

 

아내 이름 따 지은 가게명 책임지고 운영해야죠

 

경기 화성 MH공구종합상사 주영훈 대표

 

 

 

 

공구상, 친절하면 무조건 성공해


저는 공구상이든 아니면 다른 장사든 오는 손님에게 친절하기만 하면 무조건 성공한다고 믿는 사람이에요. 공구상은 가게 규모가 좀 커야 한다? 저는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5년 전, 2014년에 MH공구종합상사 오픈할 때에는 매장 면적이 지금의 절반이었어요. 여섯 평 남짓 됐으려나요? 지금은 한 칸을 더 텄지만요. 그 작은 공구상이 그래도 어느 정도 장사가 되니까 돈을 벌어서 한 칸 더 튼 거죠. 비결을 물어보신다면 제 나름대로는 이 공구라는 업에 대해 열정이 많고 또 이쪽 업계에서 오랜 시간 일해 와서 공구에 대해 나름 많이 아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친절한 것. 친절하다는 건 다른 게 아니에요. 손님이 오셔서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고. 대충 말씀하셔도 원하는 공구를 곧장 찾아 드리니까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있는 물건 몰라서 못 파는 게 가장 나빠

 
지금의 MH공구종합상사 문을 열기 전에는 외삼촌 공구상에서 일했었어요. 시흥에 있는 공구상이었는데 딱 스무 살 때, 친구들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간다 어쩐다 나름의 진로를 찾아 갔지만 저는 공구상에서 일을 시작한 거죠. 그 때 외삼촌이 항상 하던 말이 ‘없어서 못 파는 건 나쁜 거고 몰라서 못 파는 건 더 나쁜 건데 있는데도 못 파는 건 진짜 나쁜 거다’라는 거였죠. 그 말이 지금 저희 가게의 운영 방침이에요. 그만큼 공구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는 거죠. 가게의 주 매출처는 근처 공장들인데 여러 종류의 공장들이 있어요. 자동차 공장도 있고 화학 공장도 있고 또 산업기기 제조 공장도 있고요. 그런 공장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종류의 공구들에 대해 제가 그래도 잘 안다고 생각들을 하시니까 저희 가게를 거래처로 삼는 거겠죠. 

 

 

‘정통공구상’ MH공구종합상사

 
그래서 저는 공구상을 차리려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공구상 직원 생활을 최소 몇 년은 해 본 뒤에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열정이 크고 머리가 좋은 친구들은 6개월 만에 차리거나 1년 만에도 차리겠죠. 그런데 그러면 사업 중간에 고난이 많을 거예요 정말. 준비가 부족하거든요. 물건에 대한 이해도, 공구업 시장 파악. 저는 항상 농담으로 우리 가게를 ‘정통공구상’이라고 그러거든요. 제가 나이 스물부터 20년간 봐 온 게 있으니까요. 그게 중요하죠. 그래서 저는 직원 생활을 최소 3년에서 5년은 하고 나서 공구상을 차려야 한다고 봐요. 그러면 무조건 잘 될 거예요. 

 

갑작스런 공구상 오픈… 초기엔 힘들기도

  
저는 원래 가게를 오픈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거든요. 돈도 없었고요. 그런데 지금 여기 근처에 공구상 직원으로 납품을 왔다가 이 자리를 본 거예요. 한 칸. 남들은 좁아서 아무도 들어오려고 하지 않던 자리인데 저는 일을 배운 게 또 좁은 매장에서 배웠거든요. ‘오 괜찮겠다’ 생각하고 바로 그날 계약했어요. 뭐 아무런 계획도 준비도 없었는데요. 그렇게 가게를 오픈한 초기에는 사실 되게 많이 힘들었어요. 힘들어서 베갯잇 적신 날도 있고…. 오픈 때가 제 나이 서른일곱 때였어요.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늦은 때였죠. 더 나이먹으면 후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덜컥 계약한 건데 결혼도 했고, 애도 생기니까 겁이 나더라고요. 장사를 잘 할 수 있을까. 심적으로 무척 힘들었어요. 무서워하는 상태로 무조건 달렸죠. 그런데 한 2년 정도 지나니까 매출액이 점점 커지고 슬슬 자신감이 붙더라고요. 지금까지는 매년 매출액 상승 중입니다. 직원도 한 명 뒀고요. 

 

아내에 대한 고마움에서 지은 가게 이름

 
MH공구종합상사라는 가게 이름이, 사실 입에 잘 붙지는 않죠? 가게 이름을 말린 지인들도 많아요. 가게 이름이 사람을 입에 달라붙어야 장사가 잘 되는 거라면서요. 그걸 다 감수하고 지은 이름이에요. 저희 아내 이름이 김미희거든요. 너무 고마운 아내 이름 ‘미희’를 따서 가게 이름을 지었어요.
처음 가게 오픈할 때, 저는 정말 아무 것도 없었거든요. 퇴직금이래 봐야 2천에서 3천 남짓이었고요. 또 사업은 무조건 안 된다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저희 처갓집 식구들인 그런 성향이었거든요. 그런데 와이프는 오픈 승낙을 해 주고 자기가 처녀 때 벌었던 돈까지 다 보태 가면서 오픈을 응원해 준 거예요. 제가 소심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 기억이 저에게는 너무나 커요. 그래서 지금도 무엇보다 아내와 가족을 위해서 가게를 운영하는 거예요. 책임지려고요. 지금까지 정말로 열심히 일해 왔어요. 주위 사람들도 그걸 인정해 주는 것 같아요. 주위 공구가게들은 다 대형이거든요? 그런데 고작 요만한 우리 가게에, 쥐뿔도 없는 우리 가게에 사람들이 왜 찾아오겠냐고요. 저를 믿고, 열심히 하니까 팔아주려고 오시는 거잖아요. 

 

신념을 갖고 운영하는 작은 공구상

 
지나가던 사람들이 처음에는 웃었대요. 저 작은 게 무슨 공구가게냐고. 그래도 저는 이 업이 신념이에요. 배운 것 없고,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것 없고. 그런데도 지금 이렇게 먹고살고 있잖아요. 저는 이 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다 좋아 보여요. 모두들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 다들 어깨 펴고 당당하게 살아가자구요.

 

 

 글·사진 _ 이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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