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패션왕 내일은 공구왕 - 태인공구 이승준 대표

 

어제는 패션왕 내일은 공구왕


모델 출신 태인공구 이승준 대표

  

 

 

 

경기도 여주에서 태인공구를 운영하는 이승준 대표는 전직 패션모델이다. 화려했던 패션모델 생활을 뒤로하고 직접 공구를 수리하고 판매하는 그는 젊은 공구인으로 거듭나 커다란 공구상을 운영하고 있다.  

  

시골소년, 길거리 캐스팅으로 모델 데뷔

  
태인공구의 이승준 대표는 과거 온라인 쇼핑몰 모델 생활을 오래했다. 서울 시내를 구경하던 10대 후반에 그는 온라인 쇼핑몰 업체 대표로부터 모델 제의를 받는다. 
“모델이라기 보다는 온라인 쇼핑몰 직원으로 몇 년 일 한 것이라 생각해요. 그곳에서 모델 역할을 8년 정도 한 것이구요. 정말 우연히 길을 걷다가 제의를 받았죠. 제 고향 여주는 시골입니다. 모델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았죠. 그런데 옷에도 한복이 있고 양복이 있는 것 처럼 캐주얼한 옷도 패션장르가 있거든요. 패션도 아시아에서는 서울 동대문과 일본 시부야, 중국 상해가 있고 더 멀리는 미국, 이태리, 파리, 런던 등등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 몸 모양이 일본 패션스타일에 어울렸나 봐요. 그렇게 쇼핑몰에 소속된 직원으로 모델 일을 했죠.”
남들은 10대 시절 방과후에 학원을 다닐 때 그는 쇼핑몰 모델로 돈 버는 생활을 한다. 경험삼아 해볼까 해서 나갔던 아르바이트 모델 일은 성인이 되자 어엿한 직업이 된다 .  

 

 

어디서나 환영받던 모델 생활 

  
많은 사람들이 모델은 화려한 생활을 한다 생각한다. 호감을 주는 외모로 많은 사람들로 부터 사랑을 받고 좋은 옷 좋은 것을 먹으며 어디서나 환영받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모델은 많은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직업이다.
“자격에 비해 과도한 사랑을 받는 경우도 발생하더라고요. 온라인 남자 쇼핑몰 모델로 몇 년 생활을 하면서 제가 입은 옷의 매출이 올라가니 회사에서는 저를 정직원으로 고용을 했죠. 함께 일하는 직원 분들이 연출을 잘해주니 쇼핑몰의 순위가 올라가고 제 얼굴 이름도 알려지더군요. 팬블로그도 생기고 선물이나 팬레터도 회사를 통해 받아 보고요. 여자보다는 남자들로부터 사랑을 더 받았어요. 남자 옷 모델이니까요. 실제로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이 맞구요. 여자모델은 여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야 하고 남자모델은 패션에 관심 많은 남자팬으로부터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네이버 웹툰 패션왕에서는 김원호라는 캐릭터가 있다. 고등학교 때 부터 잘생긴 것으로 유명했고 연예기획사에서 스카웃되어 연예인으로 활동을 하는 캐릭터다. 그도 그런 캐릭터처럼 비슷한 길을 걷는다. 점점 유명해지고 길을 걷다가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20대 초반에 대기업 직장인 수입 못지않은 소득도 올리게 된다.  

 

 

패션 모델, 계속 할 수 없더라 

 
“그런데 모델 일은 한계가 있더라고요. 제 모습은 변하지 않는데 유행이 변하니까요. 사람들의 선호도 저 처럼 키크고 마른 체형보다 키도 크고 덩치에 근육질의 모델을 선호하더군요. 시간이 흐르면서 20대 초반의 신인 모델이 얼마나 많이 나타나겠습니까.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20대 후반이 되니 사회는 모델을 넘어서 쇼핑몰 직원으로 괜찮은 옷을 발굴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원하는데 잘 되면 쇼핑몰 업체 대표가 되는 거죠. 그런데 그 길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막강한 자금력에 좋은 품질의 옷을 발굴하는 선구안이 있어야 하고 안 팔리면 그냥 악성 재고가 되는 겁니다. 모아둔 돈을 보고 아무리 고민해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더라고요.”
결국 기존 다니던 쇼핑몰 회사를 그만두니 새롭게 모델로 설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 프리랜서 모델로 일을 하려 해도 일거리는 많지 않았다. 한 여름 밤의 꿈 처럼 좋았던 시절은 사라지고 다른 일자리를 찾았으나 사회는 냉혹했다. 기술 없는 20대 후반 청년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몇 개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결심하고 공구상에서 직원생활을 시작한다. 

 

 

공구상 직원으로 진하게 사회 생활

 
그가 공구인이 된 것은 부친의 영향이 크다. 그의 아버지는 한 때 공구인이 되는 것을 꿈꿨다. 아버지의 설명에 자신도 공구인이 되리라 마음먹은 그는 경기도 여주 집근처의 한 공구가게에서 직원 생활을 시작 한다. 모델과 공구상 직원은 180도 달라지는 생활이다. 한 달에 수 백만원을 벌던 모델인 그가 월급도 안 받아도 좋으니 일을 배우고 싶다고 일을 시켜달라 했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서럽더라고요. 모델 할 때는 추리닝을 입고 촬영 장소에 가면 메이크업, 옷, 다 챙겨줘요. 제품을 알리기 위해 옷도 그냥 주는 경우도 많아요. 반면 공구상에서는 제가 손님께 맞춰 줘야죠. 모델 할 때 알게 된 친구 몇 명도 떨어져 나가고요. 공구장사 쉽지 않습니다. 처음 시작하니 공구는 모르겠고 손님은 이것저것 물어보고, 공구 수리하는 기술을 익히고 싶은데 배우기는 쉽지 않고. 이리 저리 뛰어 다녀야 하고 참 힘들었어요. 그런데 운 좋게 친절하게 기술을 알려주시는 사부님을 만났죠. 충북 음성에 있는 계양전동공구 박종원 대표님으로 부터 많은 기술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공구상에서 기술을 익힌 그는 부모님 집 옆에서 공구상을 차린다. 쇼핑몰 모델에서 어엿한 공구인으로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경기도 여주의 공구왕이 목표

  
그는 스스로 경기도 여주에서 가장 뛰어난 공구 수리 실력을 가지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전직 패션모델로 공구인들이 작업할 때 입을 때 가장 좋은 옷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청바지나 추리닝이 가장 좋은 패션이라고 말한다. 공구인은 옷차림보다 공구를 다루는 지식과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직 모델인 그도 공구장사에서는 겉모습 보다 손님을 대할 때 신의와 성실과 같은 진실함이 더 중요하다 말 한다. 
“주변 친구들도 다들 모델하던 제가 공구가게 운영하는게 신기하다고 해요.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하면 20대 후반에 대기업을 다녀도 40대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제 2의 인생에 도전해야 한다고 하죠. 저는 10대 후반 때부터 일해 10여년 모델 일 했고 이제 새롭게 공구인으로 일을 하게 된 거죠. 아쉬움이나 후회요? 처음부터 공구인 생활 했으면 더 좋았을 겁니다. 내 가게에서 사장으로 공구를 다루고 수리하고 판매하는 생활 더 없이 행복합니다. 이제는 모델 이승준 보다 공구인 이승준으로 알려지고 싶어요.” 
경기도 여주지역의 유명 모델 이승준씨는 이제 여주의 대표적인 공구인이 되었다.

 

글 _ 한상훈·사진 _ 정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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