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의 행동관상학 - 인맥, 과시 아닌 감추는 것

 

인맥, 과시하는 게 아니라 감추는 것이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아무리 좋고 친한 사람이라도 피해야 될 유형들이 있다.
 

수시로 동어반복 일삼는 사람


“나는 이성적이어서….”
“우리는 정직하기 때문에….”
“나는 해병대 출신이라서….”
이런 식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말을 입버릇처럼 반복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사실 열등감이 심하다. 그 열등감을 커버하기 위해 반대급부의 과시욕이 심해지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어느 특정 상황이 되면 필요 이상으로 화를 내거나 인간관계를 그르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또 자신이 인정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면 상식 밖의 행동을 하며 주목을 끌거나 관심을 받으려고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구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이런 동어반복을 일삼는 사람은 전형적으로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사람임을 유념하는 것이 좋다.

 

걸핏하면 종교 내세우는 사람


종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자신의 종교, 타인의 종교 할 것 없이 종교이야기로 상황을 귀결하려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가만히 보면 대개 현실에서 무엇인가 상당히 결핍되어 있는 사람이다. 그러한 자신의 결핍을 보이지도 않고 확인할 수도 없는 종교를 내세워 보상받으려는 심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종교를 내세우는 사람은 대단히 인색하고 욕심이 많으며 타인에 대한 비하가 심한 경향이 있다. 마치 자신은 선택받은 사람인 마냥 행동하고 남들이 모르는 것을 자신은 알고 있으며, 나는 너희들과 다르다는 식이다. 이러한 사람과 가까이 하다보면 언제나 자신에게 굴종적인 자세를 요구하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피곤해지기 십상이다.

 

남의 뒷조사나 소문듣기 좋아하는 사람


자신이 모르는 남 이야기를 집요하게 캐묻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자신은 마치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파악하고 있다는 식으로 득의양양해 한다. 하지만 소문이란 그야말로 첩보 수준이다. ‘카더라 통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첩보를 정제시켜 취할 것과 버릴 것을 나눈 것이 정보인데, 대개 뒷소문에 능한 사람은 자신이 취득한 첩보를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에 헛소문에도 넘어가게 된다. 즉 정정당당하게 첩보를 얻은 사람은 그 첩보를 바탕으로 떳떳하게 정보화 과정을 거칠 수 있기에 정확한 지식을 얻을 수 있지만, 뒤로 첩보를 캐낸 사람은 거기까지가 끝인 것이다. 이러한 사람과 가까이 하다가는 말도 안 되는 황당한 꼴을 접하게 될 수 있다.

 

형님 동생이 많은 사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어지간하면 형님(여자인 경우에는 언니), 동생 사이로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사람은 매사에 공사구분이 흐릿하고 자신이 대우만 받기를 원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고도 “우리 사이에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러느냐”며 얼버무리기가 십상이다. 당장 함께 어울리기에는 격의 없이 지내기에는 좋을지 모르나 터무니없는 요구를 접하거나 민폐를 입게 된다. 이런 사람과는 거래할 때에 가급적이면 문서를 중시해야 한다. 나를 못 믿느냐고 항변을 해오면 단지 절차가 그럴 뿐이라며 매듭을 잘 짓는 요령이 필요하다.

 

인맥이나 친구 자랑하는 사람


사나운 호랑이는 발톱을 감추는 법이고, 무는 개는 짖지 않는 법이다. 사람도 자신이 실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주변의 인맥을 드러내지 않는다. 자신의 인맥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자기 스스로의 밑천이기 때문에 그 한계를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빈 수레가 요란하고 얕은 냇물이 시끄럽다’고 이렇다하게 내세울 실력이나 실속이 없는 사람일수록 인맥이나 친구를 과시하는 법이다. 이러한 사람은 자신이 속빈 강정임을 스스로 광고하는 것이고 막상 이러한 사람이 내세우는 인맥의 당사자를 함께 만나보면 별반 대우도 못 받는 경우가 많다.
실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자기 자신만으로도 족하기 때문에 주변을 내세우지 않는다. 은행 지점장이나 고위간부 많이 안다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들 치고 돈 있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은행에서 알아서 대우하기에 막상 자신의 거래 지점장 이름조차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인맥이나 친구는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것이므로 정말 급박하게 도움을 받을 관계라면 더더욱 감추려는 것이 사람의 심리인 것이다. 이처럼 인맥이나 친구를 과시하는 사람일수록 실은 나에게 노리는 자신의 잇속이 있음을 주의하자.

 

진행 _장여진 · 그림 _김하늘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