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기기의 혁신 - 하스코

 

도장기기에서 램분야까지 해외시장 ‘혁신’ 호평

 

하스코

 

 

 

 

하스코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더 많이 인정받는 도장기기 브랜드다. 동종업계 선두주자답게 기술혁신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는 하스코를 찾았다. 
 

해외시장에서 인정받는 도장기기 선두주자

 
하스코는 국내 뿐 아니라 수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도장기기 업체다. 해외 36개국, 45개 업체와 활발히 거래하고 있는데, 특히 동남아, 유럽,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비중이 높다. 
“수출은 98년부터 시작했어요. 도장분야가 그리 알려지지 않은 분야라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도 됐죠.”
보통은 내수시장 개척 후 해외로 진출하는 게 일반적인 코스이나 하스코는 달랐다. 유영묵 대표는 해외시장을 먼저 공략한 후 내수시장에서도 인정받게 된 것이라 설명한다.  
“IMF를 겪으면서 회사는 오히려 성장했죠. 당시 카탈로그나 홈페이지를 만들어 홍보활동을 했고, 대만,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를 기점으로 점차 수출도 확대해 나갔어요. 제품 수출할 때 환율 덕을 많이 봤어요. 가격경쟁력이 좋았거든요. 당시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은 덕분에 국내 시장에서도 탄탄하게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부설연구소 갖추고 신제품 개발에 박차 


하스코가 선두기업이란 데는 이유가 있다. 이미 4년째 접어들고 있는 부설연구소에는 3명의 전문가가 제품 개발에 열정을 쏟고 있다. 하스코는 전체 매출의 약 10%를 개발비로 책정해 두고 있으며, 연간 2~3개의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 
“경쟁사가 워낙 많다 보니 신제품 개발 없이는 살아남지 못합니다. 오랜 시간 투자해서 개발하는 데 간혹 남 좋은 일시키는 경우도 많아서 당혹스러울 때가 있죠. 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는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 과정 중에 제품이 노출되어 타 업체에서 비슷한 제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먼저 출시하기도 하고요. 우리는 투자한 만큼 인정받고 싶은데, 소비자 입장에서도 흡사한 제품이 있다면 아무래도 싼 제품을 고르겠죠. 현장에서도 제품의 질을 따지기보다 가격이 우선시되는 부분이 참 아쉬워요.” 

 

 

하스코만의 완벽한 품질관리

 

치열한 경쟁상황 가운데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하스코가 놓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품질관리.
“보통 소비자들이나 대리점들은 저희 제품출시가 늦다고 하는데, 개발이란 게 그리 간단하지 않아요. 개발 후 필드테스트만도 최소 3~6개월의 시간을 거치니까요. 지속적인 테스트를 통해 하자부분을 보완하고 또 출시하기까지 심혈을 기울입니다. 만약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하자가 생기면 그 다음 제품이 아무리 완벽해도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수시로 품질검사를 진행해 생산과정상 발생하는 하자 최소화를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유 대표. 현장테스트에서 제품 피드백이 전달되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에어리스 방식의 고압분사로 작업 효율성 높여

 

하스코의 기술력은 기존 콤프레서를 통해 에어로 밀어주는 방식에서 에어리스 방식으로 전환해 고압 분사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 주효했다. 이는 공기를 압축해 도료만 흡입함으로써 미립화시켜 분사하는 방식으로, 기존 에어스프레이 방식보다 월등히 빠른 작업속도와 균일한 도막을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작업효율이 그만큼 좋다는 얘기다. 
“도막을 어떻게 일정하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성능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도료 100을 빨아 당기면 100을 분사하게 되는 거죠. 특히 ‘PRO-451’의 경우 가장 대중적인 도료 분사 장치인데, 기존 방식 대비 7배 이상 작업효율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한신정밀에서 하스코로, 제2의 도약

 

하스코의 전신은 한신정밀이다. 한국국립해양대학교 기관학과 출신인 유영묵 대표가 1992년 설립해 지금까지 기업을 키워왔다. 지난해 1월 현재의 자리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하스코로 기업명을 바꾸는 등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저희가 수출을 많이 하고 있는데, 우리 대표 브랜드인 ‘하스코’의 인지도가 굉장히 높아요.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어서 브랜드명을 회사명으로 통일했죠. 브랜드 가치를 확장한 것은 물론이고 우리 제품을 더 쉽게, 더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도장분야에서 램분야로 품목 확대

 

하스코는 현재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으로 기업경쟁력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어려움과 제조업계 스마트팩토리 등 자동화시스템 구축 등이 그 배경이다. 
“도장분야는 우리가 아무리 앞서간다 해도 카피본이 너무 많이 나와 있어요. 투자대비 효율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는 거지요. 그러나 램분야에서는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우리만의 특허기술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램PRO-551E’ 제품의 경우 드럼 장착 후 도료를 공급하는 장치로 주로 자동 설비 라인에 설치해 분사용으로 사용됩니다. 자동차나 복층유리 그 외 자동라인이 적용된 곳에 주 공급장치로 사용되는데, 언더코팅, 실란트, 접착제, 방음도료, 실리콘, 구리스, 잉크이송용 등 많은 곳에서 활용할 수 있어요. 이쪽 분야는 이미 7년 정도 개발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5년 전부터는 관련 제품으로 수출도 많이 하고 있죠.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고요.”
도장기기가 전체 매출의 70%, 실링이 30%를 차지한다며, 점차 실링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하는 유 대표. 
“욕심을 조금 더 낸다면 제품의 디지털화를 통해 한 차원 높은 기계를 만들고 싶어요. 대기업에서 기술의뢰도 들어오고요. 어려운 때일수록 원가절감하는 것은 물론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 생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악의 상황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어요. 저는 늘 그렇게 생각하며 경영해왔습니다. 직원들도 잘 따라주고 있어서 참 고맙죠.”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으로 직원들과 화합할 것

 

하스코는 현재 18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퇴사직원 중에는 협력업체 대표와 판매대리점 대표 등 하스코 출신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도장기 분야에서 독립해서 일하는 친구들 중에는 하스코 출신이 꽤 있어요. 나가서 다 잘 되면 좋은데, 안되면 안쓰러워요. 외도했다가 다시 돌아온 경우도 종종 있고요. 오래 일을 해보니까 사람이 제일 중요해요.” 
이는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유영묵 대표의 경영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제조업은 거짓말을 하면 틀 자체가 무너진다고 강조하는 유 대표. 
“제조는 뿌리가 있어서 쉽게 옮기지 못해요.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이는 기술이 기반될 때 가능합니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기술이 있으니까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이 되었어요.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직원들과 잘 화합해나갈 생각입니다.”

 

신뢰받는 기업의 기본, 권역별 사후관리(A/S) 가능

 

유 대표가 신뢰관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또 하나는 바로 A/S다. 
“A/S야말로 지속적인 신뢰관계를 만들어가는 기초라 생각해요. 품질을 우선으로 보증해주는 것은 물론 대리점에서 수리를 해드려요. A/S가 가능한 대리점이 전국 30여 군데 되는데, 부품공급이 원활할 수 있도록 늘 신경 쓰고 있어요. 대리점에서 안 될 때는 우리가 직접 받아서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하고요. 품질이나 서비스에 대한 부분이 철저해야 신뢰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중국 청도에 지사 두고 글로벌 경영 강화

 

한편, 하스코는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2002년 중국에 진출해 빨리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잡았다. 상해, 광저우, 북경 등 3곳의 전시회에도 지속적으로 참가하며 부지런히 하스코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중국에 진출하는 많은 기업들의 고민이 바로 기술유출이 아닐까요? 중국시장에 나가보면 저희 제품 스티커와 거의 흡사하게 만들어 붙여놓은 제품도 많아요. 저희는 주요부품을 여기서 만들어서 내보냅니다. 명판이나 제품 본체에 하스코 로고를 마킹하는 것도 그 이유예요. 브랜드 유지를 위해 여러 장치를 쓰는 거죠. 기술이 생명이니까요.”
하스코는 중국 청도에 5백평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처음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어 중국지사 경영을 시스템화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 본사에서 1년간 근무했던 중국인 직원이 본국에 돌아가 지사 책임자로 일하고 있어요. 벌써 5년차가 됐네요. 물론 컨트롤 타워는 국내 본사이지만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업무를 잘 챙겨주고 있어요.”
경기가 어렵지만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유 대표.
“아직 여러 면에서 중소기업을 꾸려나가기가 쉽지는 않아요. 성장가능성이 많은 기업에 대한 지원정책도 많이 실행되면 좋겠어요. 경영이란 목표를 세워두고 직접 실행을 해본 뒤 나오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생산하는 기계는 제가 전부 다 조립할 수 있어요. 기술을 기반으로, 기술과 경영을 접목하여 앞으로도 잘 꾸려나갈 계획입니다. 신뢰받는 기업으로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전진해 나가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글·사진 _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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