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하기 요즘 어떠신가요?





솟아날 구멍은 있다!

경기회복 위해 안간힘 쓰는 공구상들


PB브랜드 만들고 주변 또래 대표들과 협력… 
해외박람회서 상품조사도 하는 케이툴 박정봉·박정배



공구상은 공구만 잘 팔면 된다는 생각은 경기가 좋을 때나 통할 이야기다. 요즘 같은 불황엔 단순히 공구 판매에 만족하다가는 지금의 만족이 언제 걱정으로 변할지 모른다. 생존에 대한 노력이 필요한 지금, 불황 타개를 위한 특별한 노력을 하는 공구상들이 있다.
서울 금천구의 케이툴은 전동공구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공구상이다. 그러나 전동공구 시장도 경기 불황을 피해갈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 케이툴 박정봉·박정배 대표 말로는 작년 말부터 시장이 조용해졌다고 한다. 불황의 여파로 일반 소매 고객들이 한참이나 줄어들었다. 그가 찾은 타개 방법은 해외의 공구 메이커와 직접 계약해 공구를 들여오는 것. 그것도 자신만의 브랜드를 붙여, 말하자면 OEM형식으로 물건을 제조, 판매하는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콜라보.(KOLAVO.)다.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 중국 박람회에 직접 찾아가 물건들을 봤지만 어떤 상품이 우리나라 시장에 먹힐지 판단이 쉽지 않았다. 복잡한 수입 과정도 문제였다. 찾아 낸 해결 방법은 브랜드명의 기원이기도 한 ‘협력(Collaboration)’이다. 나이 30대의 박 대표는 다른 젊은 대표들이 운영하는 공구상 몇 곳(일흥공구 김한길 대표 등)과 힘을 합치고 뜻을 모았다. 기존에 이미 괜찮은 상품을 수입 판매하는 업체들이었다.
지금도 대표는 일 년에 두 차례씩 중국 박람회에 방문해 행사장에서 상품을 조사한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샘플 테스트로 중국 수입품의 리스크를 최대한 줄인 뒤 수입을 진행한다. 인증의 시간과 물건이 입고되는 시점까지 걸리는 꽤 긴 시간동안 상품 사진 및 포장박스 디자인으로 미리 영업을 한다. 힘들고 어려운 이 시점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콜라보의 판매 상품은 자동 차광면, 공구가방, 고속절단기, 고압세척기, 마그드릴, 테이블 쏘 등이다. 고압세척기의 경우 현재 들여온 상품은 완판되었으며 자동차광면의 판매량도 상당하다고 한다. 한참이나 어두운 불황에서도 빛이 보이는 것이다.
 
자동차용 특수공구 직접 제조까지 
수리공구 김길수의 이글툴스



이글툴스(EGL TOOLS). 공구상들에겐 생소할지 모를 이름이지만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브랜드다. 특히 우리나라의 탑차 공장 중에서 이글툴스의 드릴 안 쓰는 집은 찾기 어려울 정도. 놀라운 사실은 이 이글툴스의 대표가 원래는 공구상 대표였다는 사실이다. 서울 수리공구 김길수 대표가 바로 그다. 
김 대표는 84년부터 공구 일을 해 온 잔뼈 굵은 공구인. 판매도 판매지만 그의 특기는 전동공구 수리이다. 그는 수리 지식을 바탕으로 이글툴스를 만들었다. 몰론 하나의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데는 수많은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다. 2012년 불황이 다가오고 있음을 미리 느끼며 오히려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이글툴스를 창립했다. 새로운 도전이었다. 
종목은 남들이 생산하기 어려워하는 자동차용 특수공구.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이 발달함에 따른 수출도 이루어지고 있어 판매는 늘어가는 추세다. 대표의 도전은 이게 끝이 아니다. 최종 계획은 제조부터 유통, 쇼핑몰, 그리고 업체 납품 등을 모두 직접 관리해 어떤 거래처와 계약하더라도 전부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모든 길은 김길수로 통한다, 이를 증명해보이고 싶어 유통에 이어 제조까지 진출했다.
 
창고임대료 줄이려 중고화물차 구입까지… 
회식비 줄이며 노사 한마음

요즘 공구상들 가운데는 공구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건축 자재며 인테리어 상품 등을 공구와 함께 진열하고 판매하는 곳들이 많다. 판매 품목을 늘리는 것. 그것 역시도 불황 극복의 대책 중 하나다. 그 외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공구상들이 있다. 경기도의 한 공구상가에 위치한 A공구상은 좁은 공구상 면적에 창고를 빌릴 돈을 아끼려 중고 화물차를 한 대 구입해 공구를 적재해 둔다고 한다. 공구 도난에 대한 걱정도 크겠지만 비싼 창고 임대료보다 저렴한 자동차 주차비로 한 푼이라도 아끼고자 하는 노력이다. 불황인 요즘, 직원들을 대하기도 사장 입장에서는 불편할 경우가 많다. 모든 직원들에게 일괄적으로 배부하던 보너스를 몇몇 직원에게만 몰래 찔러주는 경우도 있고, 취업이 쉽지 않은 요즘 직원 인건비도 생각해 2세 경영이 대세가 되기도 했다. 또 다른 공구상 가운데는 회식비를 줄이기 위해 식당에 가는 대신 가게 앞 주차장에서 고기파티하는 업체도 있다. 그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지금, 전국 공구상들은 모두 불황을 극복해 내기 위한 나름의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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