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이득(利得)이 되는 방법

 
 

모두에게 이득(利得)이 되는 방법


 

내 밥은 당신이 먹여주세요

어떤 사람이 천국과 지옥에 가 봤다. 겉보기엔 두 곳이 비슷비슷했다. 식당에는 아주 맛있는 음식이 가득했고, 1미터짜리 숟가락 끝부분을 잡고 식사를 해야 하는 규칙이 있었다.
지옥에서는 1미터짜리 숟가락 끝을 잡고 자기 혼자 끙끙대며 식사를 했다. 제대로 먹을 리 만무했다. 뜨거운 스프를 먹으려다가 얼굴에 화상을 입기도 하며 음식물을 거의 못 먹었다. 모두가 영양실조에 걸리게 됐다.
바로 옆에 천국식당. 내가 너를 먹여주고 상대는 나를 먹여주었다. 모두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었고 아주 재미있고 화기애애하기까지 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예전 농경시대에는 혼자서 농사지어서 먹고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에는 혼자서 잘 할 수 있는 일이란 없다. 같이 모여서 의논하고 결론을 만들어내야 한다.
 

잘 단결하고 의논해 좋은 결과 만들기

십여 년 전 우리 회사에 이런 플랜카드가 붙었다. ‘부서 간에 장벽이 막힌 것은 망할 회사의 징조다.’ 당시 마케팅부와 영업부가 거의 대화가 없었다. 그 때 매출이 부진해지고 경영위기도 왔던 것으로 기억난다. 물론 후에 다시 좋은 관계를 만들어갔지만 하마터면 회사가 곤경에 처할 뻔 했다.
한국사람이 원래 가진 기질은 참 뛰어나다. 지금 우리나라가 많은 부분에서 세계시장을 휩쓰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래서인지 일본사람은 한국사람의 우수성을 알아서 좀체 일대일로는 싸우려 들지 않는다고 한다. 체력도 좋고 머리도 좋은 한국인에게 도전해봐야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사람씩이 아니라 두세 사람이 모여 맞설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일본인은 둘 이상만 되면 세 사람 이상의 효과를 낸다. 세 사람이 모이면 여섯 사람의 효과를 낸다. 하지만 한국인은 어떤가. 모일수록 전력이 약해진다. 서로 의견이 안 맞아서 각자 가진 기량마저도 내지 못한다.
내가 아는 일본의 어떤 두 회사는 만나 의논한 결과 서로 필요한 것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어쩜 경쟁관계일수도 있었는데 이처럼 양쪽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만들었다. 요즘 이 두 회사는 시장에서 더 잘나간다. 경쟁만 하기보다 의논하고 협력하는 모습은 더 큰 가치와 미래비전을 만든다. 근간에 일본경제가 오히려 살아난다는 소식이다. 근면하게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서로 융합하는 기업문화 덕분이 아닌가 한다. 아무튼 일본이든 누구에게든 배울 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우리나라도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
 

나를 낮추고 상대 존중해야 융합 가능

이제 혼자서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없는 시대다.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해봐야 효과가 나지 않는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면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우리 한국산업용재협회도 전문가들이 모여 힘을 합치면 좋겠다. 규모가 커지는 지역에 아직 협회조직이 세워지지 않는 것도 참 안타깝다. 각 지회에 모여서 함께 문제를 풀어가면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다.
예전에는 공구상 직원들의 꿈이 공구상 개업하는 것이었는데 요사이는 그런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대구 북성로 근처에 목이 좋은 점포가 일 년 넘게 비어도 아무도 개업하겠다는 사람이 없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제까지 서로 융합하지 못했던 결과가 이런 모습은 아닐지 반성해봐야 한다.
이제라도 나와 이웃, 내 부서와 다른 부서, 내 회사와 다른 회사, 사장과 직원, 이런 관계들이 모두 서로 잘 의논하고 소통해야 한다. 그래야 모두에게 이득이 되고 발전할 수 있다. 융합을 하려면 나를 낮추고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잘난 체 하는 사람에게 단결하고 협조하는 데는 잘 없기 때문이다. 상대를 받아들이는 일은 나를 낮추는 데서 시작한다고 얼마 전 우리회사를 방문한 혜민스님께서 가르쳐주셨다.
지금 필자는 휴가를 맞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마련한 CEO제주포럼에 와 있다. 유명한 강사분들의 강의를 듣다보니 결론은 하나다. 경영은 높은 곳에 있는 게 아니라 한없이 낮아져 함께 고민하고 남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렇게 해서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길을 찾아내야 한다. 나부터 받아들이고 융합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동시에 우리업계도 함께 풀어놓고 서로 의논하자는 제안을 드린다.

글 _ 최영수 발행인, 크레텍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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