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팔하이테코 박주석 대표


모든 절삭공구는

마팔하이테코로 통한다



㈜마팔하이테코 박주석 대표






제조에 사용되는 모든 공구 관리해요


(주)마팔하이테코는 고급 정밀공구의 제조와 판매를 동시에 하고 있다. 독일 초정밀 절삭공구 생산기업으로 유명한 마팔(MAPAL) 제품을 수입·판매·제조할 뿐 아니라 슝크(SCHUNK), 졸러(ZOLLER), 크놀(KNOLL), 쇼와(SHOWA), 타소(TASO) 등 손꼽히는 기술력을 가진 세계적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한편 마팔에이치티티(주)를 통해서 다이아몬드 공구 및 고가의 정밀공구를 국산화하는데 앞장섰다.
한 가지 주목할 마팔하이테코의 특별함은 ‘토탈툴링서비스’에 있다. 토탈툴링서비스는 제조사의 생산라인에 활용되는 모든 공구를 공급, 유지 및 관리를 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쉽게 말하면 공장을 하나 만드는 것과 같다. 토탈툴링은 총 세 가지 시스템으로 구성돼있다. 고객이 생산라인에 기계가 갖춰진 상태에서 필요한 공구만 주문·공급하는 CTS(Complete Tooling System), 공구 뿐 아니라 공정을 분석한 뒤 설비, 치구 등 생산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갖춰주는 솔루션으로, 공정 최적화를 위해 가공라인 전체를 설계하는 TES(Turnkey Engineering Solution), 공구 구매와 세팅, 집배, A/S까지 한 회사의 공구실을 담당하며 고객사에서 사용하는 공구 전체를 관리해주는 TMS(Tool Management Service)로 나뉘어져 있다.
국내외 제조 기업들의 늘어나는 절삭공구 수요를 맞추고 고객맞춤형 제품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사의 제조 아이템에 따라 공구비가 결정된다. 마팔하이테코의 획기적인 토탈툴링서비스는 대규모 공장도 쉽고 편리하게 원스톱 토탈 공구 설비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토탈툴링시스템을 도입한 건 우리나라 산업의 성장과 변화 때문이었습니다. 자동차 제조 기업들이 공구를 종합적으로 관리 대행하는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저희 회사는 주로 현대·기아자동차 공장에 공구를 제공하면서 자동차 산업과 함께 성장을 해왔습니다.”
마팔하이테코는 현대·기아, 쌍용, GM 등 자동차그룹, 크고 작은 자동차부품기업들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과거 10여 년 전 판매량 2~300만대에서 올해는 820만대를 목표 할 정도로 지속 성장 중이다. 세계적으로 국내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는 규모와 속도에 맞춰 마팔하이테코도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제조공장에는 토탈툴링시스템이 적용된다. 국내와 해외 모두 이곳을 통해 공장에서 쓰이는 모든 공구들을 관리하고 있다.
마팔하이테코가 성장할 수 있었던 또 한 가지 변화는 공장의 제조시스템이었다.
“예전에는 제조사들이 생산과정에서 툴 하나씩 장착한 ‘전용기’들을 사용하다가 2000년대 초반부터는 필요에 따라 공구를 교환하고 여러 종류의 가공을 기계 한 대로 할 수 있는 ‘머시닝센터’로 바뀌었어요. 그러면서 공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효율적인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생긴 머시닝센터 덕에 마팔하이테코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앞선 PCD 기술로 생산하는 스페셜공구


엔지니어링과 수입·판매를 위주로 하는 마팔하이테코와 가족사인 정밀공구를 제조하는 마팔에이치티티㈜, 자동차부품을 가공하는 ㈜엔엘티 등 총 3개의 법인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스페셜공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마팔에이치티티는 한국 절삭가공 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성장해왔다.
마팔에이치티티에서 제조하는 제품은 크게 초경공구와 다이아몬드공구다. 초경공구는 드릴, 리머, 엔드밀을, 다이아몬드공구는 보링툴, 리머, 엔드밀, 밀링을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우주항공산업, 조선, 풍력산업, 철도, 금형 및 전기전자 분야 등 고밀도 경량화 디자인이 요구되는 정밀산업에서 활용범위가 넓다. 스페셜공구를 제작하기 때문에 그 크기와 쓰임에 따라 지금껏 그 종류는 수천, 수만 가지가 된다.
“만드는 제품의 99%가 고객이 직접 주문제작한 스페셜공구들입니다. 기업의 공정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면 저희 연구소에서 직접 설계해 제작에 들어가죠. 마팔에이치티티의 연구소 직원들은 10명 정도 됩니다.”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은 다이아몬드공구(PCD)다. 자동차분야 기업과 거래가 많은 마팔에이치티티는 자동차 부품 재료가 알루미늄으로 많이 바뀌면서 이에 맞는 PCD공구에 많은 투자와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많은 기업들이 PCD공구를 생산하고 있지만 마팔에이치티티는 남들보다 이른 시기에 생산을 시작했기 때문에 전문성과 대응력 등 대부분의 면에서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먼저 성장할 수 있었다.

 

무역상사로 시작해 제조, 가공까지


박 대표는 1977년 부산기계공고를 졸업하고 동아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금속회사와 알루미늄 휠 제조회사에 다니면서는 기술과 현장업무를 익혔다. 이후 1987년 독일의 공구 무역회사 GTS(German Tooling System)의 한국지사에 입사했다. 독일의 스페셜 공구, 측정기, 설비까지 전문적인 공급업체를 찾아 한국의 엔드유저에게 판매하는 기술영업을 했다. 당시 국내 공구제조는 활성화되지 않았고 해외 선진 기술과 제품이 한국에 수입, 접목되고 있었다. 14년간 이곳에 근무하면서 프로젝트 매니저(제품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담당하고 관리하며 책임을 지는 사람)로서 기술전문성과 시장에 대한 지식, 관련 업체들도 많이 알게 됐다.그리고 1991년, GTS를 나와 하이테코상사(마팔하이테코의 전신)를 설립하게 된다.
“공구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무역상사로 시작했습니다. 부산, 전주에 영업소도 두고 사업을 키워갔죠. 그렇게 운영을 해오다보니 공구 제조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4년 정도 독일에서 많은 거래를 하고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다보니까 앞으로 한국의 공구발전을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수입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제조를 해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거든요.”
2000년, 일본 등 해외공구의 국산화에 힘쓰던 제조회사인 성원특수공구를 인수했다. 이듬해에는 독일 마팔(MAPAL)사와 합작한 회사 마팔에이치티티를 설립했다. 사옥은 지금의 시화공단으로 옮겼다. 2004년, 법인명을 변경해 ㈜마팔하이테코가 탄생됐다. 2005년에는 자동차 부품을 가공하는 ㈜엔엘티까지 설립하게 되면서 공구와 관련한 제조, 판매와 엔지니어링, 가공기업까지 모두 갖추게 됐다.

 

 
 

자동차·항공산업 성장세… 스페셜공구시장 커질 것


마팔하이테코의 사업 확장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진출경로를 함께 따라갔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도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2006년 중국을 시작으로 이듬해 미국, 현재는 체코, 슬로바키아, 인도 등 6개의 해외거점을 두고 있다. 국내외 시장 확대로 매년 평균 20~30%의 성장을 이어갔다. 그리하여 작년 한 해 마팔하이테코 전체 매출은 1600억, 올해는 2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구업계는 크게 표준공구시장과 스페셜공구시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 그가 주력하는 스페셜공구시장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표준공구시장에 비해 스페셜공구시장은 아직 규모가 크지 않아요. 현재 국내에는 게링코리아와 한부엔지니어링, 그 외 작은 회사들 정도가 스페셜공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공구수준은 많이 향상됐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메르스와 그리스사태 등으로 업계 매출을 조금 낮게 보고 있습니다만, 장기적으로 공구활용도 높은 자동차와 항공 산업의 전망이 좋습니다. 소비자의 니즈도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스페셜공구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거라 봅니다.”
마팔하이테코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정직’이다. 믿을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한 선택이다.
“회사 내에서는 직원들이 정직해야 합니다. 허위보고와 같은 행동은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외부 고객에게는 좋은 제품을 공급해야 하고, 무조건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약속은 신뢰의 기초입니다.”


 

현장형 인재양성… 사내교육, 해외연수 등 고교생 지원


미래 인재양성을 중시하는 박 대표는 직원 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에서 벤치마킹한 ‘일·학습병행제’가 그 예다.
“대부분의 독일 제조사들은 사내에 학생들을 위한 실습장이 마련돼 있어요. 이론은 학교에서, 실습은 현장에서 할 수 있게 하죠. 관련계열 학생들은 중학교 때부터 그렇게 교육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들이 졸업을 하면 대부분 실습했던 회사로 채용이 돼요. 독일 마팔의 경우에는 1년에 50명 정도를 채용하기도 합니다.”
마팔하이테코에서는 현재 두원공고와 결연을 맺어 2학년 때부터 회사에서 몇 주간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한다. 부산기계공고에서는 몇 명의 학생들을 선정, 해외연수를 보내주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올 해는 6명의 학생을 선발해 사전교육을 하고, 9월부터 독일 마팔사로 연수 후 채용할 예정이다. 어릴 적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이 꿈이었던 그의 교육에 대한 열망 때문일까. 분기별 유치원 지원, 고등학교 전액, 전문학교 및 대학교 정액지원 등 직원들의 자녀교육 복지제도도 풍성하다. 회사 규모에 비해 많은 직원 수도 자랑하고 있다.
“국내 직원 520여명, 해외 직원 140명 정도를 두고 있습니다. 국내외를 합해 총 650명이 넘어요. 연말에 회사 MT를 갈 때마다 인원이 몇 십 명씩 늘어있어요. 가족이 많아지는 걸 보면 뿌듯하죠.”
이렇듯 자신만의 기업철학을 갖고 있는 박 대표지만, 그는 아직 이런 인터뷰가 부끄럽다고 말한다. 성공한 비결을 묻는 주변의 질문에도 ‘아직 멀었다’는 대답으로 대신했다. 고객사의 도움, 직원들의 노력이 시기적절했기에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운도 실력이라 했던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정밀공구의 국산화, 토탈툴링서비스, 현장형 인재양성까지 그의 판단력은 분명 공구산업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한 게 분명하다. 미래 스페셜공구시장을 선도할 마팔하이테코의 향방이 주목되는 이유다.

글_장여진, 사진_박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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